대한민국 1호 컨설턴트인 신정수 대진대학교 교수는 대학에서 취업전담교수로 14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에 신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고, 지원자는 더 안전한 직장만을 선호’하는 경향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황인상 기자 his@

신정수 교수는 젊은 청춘들이 취업 앞에서 자신 있게 직무를 선택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남에게 절대로 뒤지지 않을 주특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신정수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취업을 하려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
공부만 잘하고, 명문사학을 졸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고 있는 부모들 때문에 할 줄 알거나, 해본 것이 공부밖에 없다. 공부를 잘해서 명문사학에 입학을 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해도 취업의 문을 열기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 신정수 교수

신정수 교수는 “우수한 인재들이 넘쳐나고 기업들은 인력풀 시장에서 가장 적합한 인재를 맞춤식으로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내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서 “기업이 원하는 역량(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말해서 주특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주특기는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숙련된 경험까지를 같이 확인하기 때문에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업무를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지원하고 싶은 직무를 가장 먼저 결정하는 일이다. 전공을 살려서 직무를 선택할 것인가, 전공을 살리지 않을 경우 어떤 직무를 선택할 것인가, 본인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중심으로 선택할지, 아니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선택할 것인가 등 직무가 결정돼야 나머지를 준비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직무선택은 가능한 빠를수록 좋다. 직무가 결정되면 현장경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요즘에는 NCS : 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라 하여 현장에서 경험한 경력기술서(돈을 받고 일해 본 경험)로 취업하는 것이 대세다. 즉 일. 학습을 병행하면서 현장에서 직무수행능력을 배양하여 취업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취업을 위한 준비단계인 자기소개서를 기술하는 요령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는다. 학생들 대부분은 했던 경험을 간략하게 헤드부분만 기술하는 경향이 많은데, 읽는 사람이 지원자의 역량과 가치를 한눈에 빨리 알아보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취업성공의 키워드라는 것. 아울러 최소한 지원하는 직무수행력은 기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교수는 “지원자가 지원하는 직무를 수행할 능력을 미리 갖추지 못하면 회사에 입사해서 선배사원들이 시간을 내어 가르쳐야 한다”며 “시간이 돈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에서는 직무수행능력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기에 지원할 직무를 결정하고 학기 중이나 방학을 활용하여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직무를 사전에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학교도 학생들의 취업 지원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취업을 하려면 “역량과 가치로 디자인하라” 이것이 신정수 교수가 말하는 취업문을 열 수 있는 핵심키워드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무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신정수 교수는 “산학협력중점교수 제도를 도입해서 성과를 내는 학교도 여럿 보았다”면서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학생들을 기업에 추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이를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우 학교도 학칙을 적극 검토해서 학생들이 현장에서 근무하는 기간에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아직 그러한 제도적 정비가 마련된 학교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신 교수는 “학생들이 현장경험, 또는 인턴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면서 “나름 열심히 하는 학생들 중에는 어학연수까지 다녀와서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나이 제한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학생들이 학기 중에 갖출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학교가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