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지금 인류는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고, 해수면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폭염, 그리고 슈퍼태풍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6가지 기체로 그중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이산화탄소다. 오늘날 지구 온난화로 인류 생존이 심각한 위협에 처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산업부산물 활용한 환경 친화적 콘크리트 개발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기 위한 노력은 세계 각국,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업계에서도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콘크리트의 개발이 한창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80% 정도는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데, 콘크리트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약 8%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 최세진 교수

최세진 원광대학교 창의공과대학 건축공학과 교수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에 매진해왔다. 특히 최세진 교수가 주목한 것은 고로슬래그와 플라이애시 같은 산업 부산물. 최 교수는 “국내 대표산업인 철강산업에서 발생되는 고로슬래그는 연간 1400만톤, 화력발전소 부산물인 플라이애시는 연간 800만 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부산물은 매립에도 한계가 있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 콘크리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특히 최 교수팀은 신소재를 가미, 콘크리트의 성능을 개량하여 인장강도와 인성을 보다 강하게 하고, 균열 및 부식을 줄인 비정질금속섬유 연구에 대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전자·화학·기계 등을 접목한 융·복합 시도와 콘크리트 자체를 스스로 보완·치료할 수 있는 셀프힐링콘크리트 연구에 이르기까지 관련 연구를 함께 수행해왔다.

고로슬래그와 플라이애시와 같은 산업 부산물은 이미 1400℃ 이상 온도에서 연소 후 발생했기 때문에 더는 연소하지 않아 불연의 장점이 있다. 또한 포졸란 반응, 잠재수경성 반응과 같은 반응으로 콘크리트의 내구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한계로 일반 콘크리트에 적용할 때 강도 및 수축 문제 등으로 시멘트의 10~20%만이 대체가 가능했다. 이에 최세진 교수팀은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50% 이상까지 대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냈다. 최근에는 70~80%까지 대체 가능하게 되었고, 시멘트만 넣은 콘크리트보다 훨씬 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최세진 교수팀이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는 산업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동시에 시멘트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수의 건설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포스코 등 대기업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시멘트만 넣은 콘크리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수백 톤 이상 절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건설업계에서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건축공학의 발전 선도하는 세계적 석학
공공기관심의·자문위원, 논문심사위원, 학술단체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최세진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등재에 이어 ‘마르퀴즈 후즈 후’에 3년 연속 등재되는 등 세계적 석학으로도 인정받는 인물이다. U.C.Berkeley, 삼표 연구소, (재)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주)포스코 건축연구그룹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원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총 140여건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14건의 특허와 신기술 등록도 마쳤다. 한편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최 교수. 그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 원광대학교 학생들은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가 개최한 ‘건설순환자원디지털 포스터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 수상을 거두었으며, 최 교수는 ‘건설순환자원 인재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세상은 나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나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도움과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융·복합적인 건설 분야에서도 협업과정이 필수적인 요소다”고 강조하는 최세진 교수. 그는 “아직 국내 친환경 콘트리트가 제대로 정착되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인정받는 그날까지 저희 원광대 건축공학과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