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1.28 토 07:33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국제·통일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교황 임기를 7년 9개월여 만에 마감
2013년 03월 05일 (화) 17:53:31 황태희 기자 webmaster@newsmaker.or.kr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의사를 밝혔다. “하느님 앞에서 나의 양심에 거듭 물었습니다. 고령으로 교황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할 만한 힘이 더는 남아 있지 않다는 확신에 이르렀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월 11일(현지 시각) 교황청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사임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 베네딕토 16세는 265대 교황으로서 재직 중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에 맞서 교회의 전통적 가치 회복을 주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5대 교황을 역임한 베네딕토 16세는 1927년생으로 현재 만으로 85세이다.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2년 전부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동식 연단을 사용하는 등 거동에 불편을 느꼈다. 베네딕토 16세는 성명에서 “급속한 변화와 신앙생활에 대한 의문으로 혼란스러운 지금 교황청을 이끌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육체와 정신의 강인함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난 몇 달간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적절히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교황 사임 결정에 대한 각국의 반응
세계 각국의 정부, 종교 지도자들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결정에 일제히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지난 2월 12일 “교황의 결정 안에 교회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가득 담겨 있음을 느끼며 교황의 결정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며 “교황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가톨릭교회의 진정한 사목자로서 양떼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아내 미셸과 함께 2009년 교황을 만났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을 대신해 감사와 기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성공회가 국교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교황은 영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모두가 베네딕토 16세를 영적 지도자로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특별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큰 용기와 자기 성찰의 결과”라고 말했다. 시몬 베드로부터 베네딕토 16세까지 263명의 교황이 있었지만 평균 재위 기간은 8년 정도다. 1590년 즉위한 우르바누스 7세는 선출 당시 말라리아에 걸려 즉위식을 하지도 못하고 재위 12일 만에 선종했다. 반면 초대 교황 성 베드로는 34년간 최장수 교황으로 초기 기독교를 이끌었다. 비오 9세(1846∼78년)는 성 베드로 교황을 빼고는 유일하게 30년 이상을 재임한 교황이다. 요한 바오로 2세(27년)를 비롯한 13명은 20년 이상 교황직을 지켰다. 한편 차기 교황을 놓고 설(說)이 무성하다. 아일랜드의 도박사이트 패디파워가 개설한 ‘차기 교황 맞히기’ 온라인 도박판에 따르면 현재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64)이 3/1로 후보 중 선두를 달렸다. 이는 턱슨 추기경이 교황이 되는 것에 1유로를 걸면 3유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69)이 7/2로,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9/2로 뒤를 따랐다.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인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6/1로 거론됐다. 차기 교황의 이름이 ‘베드로’가 될 것이라는 말라키아 예언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중세 아일랜드 성직자 말라키아 주교가 1139년에 썼다는 이 예언서에는 1143년에 교황이 된 첼레스티노 2세 이후 등장하는 교황 112명을 2, 3개의 모호한 상징적 어구로 열거하고 있다. 이 예언서에서 베네딕토 16세는 111번째 교황이고 차기 교황을 ‘마지막 교황’으로 더 이상 교황에 관한 언급이 없다. 112번째 교황에 대해선 ‘로마 교회에 대한 마지막 박해 중에 로마인 베드로가 교회를 다스리고 많은 환난 속에 양들을 치리라’라고 적었다.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누구인가
베네딕토 16세는 265대 교황으로서 재직 중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에 맞서 교회의 전통적 가치 회복을 주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 성향으로 가톨릭의 현대화를 가로막았고, 교황청의 개혁을 이끌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11일(현지시간) 고령에 따른 직무수행의 어려움을 들어 사임을 발표함으로써 교황 임기를 7년 9개월여 만에 마감했다. 교황이 재임 중 물러난 것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에 이어 598년 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교황에 취임했다. 선출 당시 나이가 78살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에 등장한 최고령 교황이자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고령에 뇌졸중 병력까지 있어 선출 당시부터 건강에 대한 우려가 따랐다. 주변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1991년 8월 첫 뇌졸중을 일으킨 이후 심한 현기증과 수면장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황에 선출되기 이전 은퇴를 계획하던 중이었으며 교황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이 당시를 회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발간된 인터뷰 저서인 <세상의 빛>에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또 영적으로 교황 직무 수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혀 장차 자진 퇴위의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의 본명은 요제프 라칭거로 1927년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암인에서 경찰관이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5살 때 뮌헨 대주교의 붉은 복장을 처음 본 뒤 가톨릭 성직을 동경하면서 성장했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신학 박사로서 1960년대에는 독일 프라이징 신학대와 튀빙겐대학 등에서 신학을 강의했다. 그에게는 소신이 강한 학자이자 유능한 행정가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교황청에서 24년간 고위직을 거쳤다. 모국어인 독일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불어, 영어, 스페인어 등 10개국 언어에 능통하며 21세기 유럽 최고 지성의 신학자라는 칭송도 따른다. 모차르트와 바흐의 곡을 즐겨 칠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중 선진국에서 퍼져가는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의 풍조를 막으려면 유럽이 먼저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성애, 이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했으며 해방신학, 종교 다원주의, 여성 사제 서품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 같은 보수적 성향으로 ‘신(神)의 로트바일러(독일산 맹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교회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취임 이후 바오로 6세 이후 폐지했던 교황의 의상을 다시 착용했다. 청년 시절 나치 조직에 가입한 전력으로 사상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재임 중에는 사제들의 과거 아동 성추행 추문 때문에 여러 차례 사과하는 등 곤욕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서 유출 파문으로 교황청 내부의 비리가 폭로되고 개인 집사까지 체포되면서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교황청 내부 고위 성직자의 부패와 성 추문에 단호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따랐다. 신앙과 과학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현대 과학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은 경계했다. 2011년에는 교황으로서 처음으로 국제 우주 정거장의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작년 12월에는 트위터 계정도 개설한 바 있다. 2010년에는 바티칸 은행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자체 금융감독기구를 신설하고, 돈세탁과 테러 자금 유입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의 카리스마와 자주 비교됐다.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은 누가 될까
로마 교황청이 살아 있는 전임 교황 예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2월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베네딕토 16세의 퇴위 발표로 교황청이 전임 교황에 대한 칭호와 경호와 대외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퍼즐을 짜맞춰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세 시절 교황 권좌를 둘러싼 음모와 암투를 들어 두 명의 교황이 공존함으로써 바티칸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청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베네딕토 16세의 칭호에 대해 교황청은 ‘명예 로마 주교(Emeritus Bishop of Rome)’로 부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황의 공식 직함이 ‘로마 주교’이므로 명예 로마 주교로 부르면 혼선 없이 전임자를 예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황청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공식적으로 교황위(位)를 물러난 지난 2월 28일 오후 8시 교황 관저를 나와 여름 휴양지인 이탈리아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로 거처를 옮겼다. 교황은 이곳에서 15∼20일간 머물며 새 교황의 선출을 기다리게 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근처의 메타에클레시아 수도원으로 옮겨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 한때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시설로 활용됐던 수도원 시설은 4층 건물에 방 12개와 부속성당,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까지 교황을 위한 채소를 재배하는 수녀들의 숙소로 사용돼 베네딕토 16세가 2009년까지 세 차례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새 거처는 바티칸 정원을 끼고 있어서 베네딕토 16세가 숙소 주변에서 후임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과 의도치 않게 마주칠 가능성도 예상됐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베네딕토 16세가 물러난 뒤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최근까지 예수 전기 마지막 권을 집필했는데 새로운 집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임 교황의 집필 활동은 후임 교황을 비롯한 바티칸 성직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임 교황의 공식 직함을 비롯한 경호 등 예우 방안은 교황청의 내부 토론을 거쳐 확정된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퇴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누가 후임이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첫 흑인 교황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유력 후보군 중 현재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나 출신의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 추기경을 외신들이 ‘선두 주자’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추기경단의 ‘슈퍼스타’로 불릴 정도로 추기경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추기경들은 그를 ‘교회의 세계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자 다양한 종교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꼽고 있다. 다만 흑인 교황에 대해 얼마나 많은 추기경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통 이탈리아 출신으로는 안젤로 스콜라 밀라노 대주교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만 ‘이제는 가톨릭교회가 유럽의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소장파 추기경이 많은 것이 그의 당선에 걸림돌이다. AP통신은 지난 100여 년간 19명의 가족과 친척이 대주교 및 사제를 지낸 가톨릭 집안 출신의 오스트리아 빈의 대주교 크리스토프 쇤보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캐나다 퀘벡 교구의 마르크 우엘레 대주교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호훌리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와 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인도 출신 이반 디아스 추기경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후임 교황은 80세 미만 추기경만이 참가하는 교황 선출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서 선출한다. 현행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은 전 세계 180여 명의 추기경 중 만 80세 미만인 120명 이내의 추기경단이 선출한다. 투표는 이른바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에 입후보하거나 추천된 후보는 없고,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투표에서 교황이 결정되지 않으면 투표용지에 화공약품을 섞어 태워서 검은 연기가 나도록 하고, 교황이 선출되면 투표용지만 태워 흰 연기가 나게 한다. 정진석 추기경은 만 82세로 3월 중순경 소집될 콘클라베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NM

 

황태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kdimm00002
(110.XXX.XXX.76)
2017-01-07 05:25:01
rksek007
라이브겜 ★ 실시간 생방 라이브카ㅈl노 ★ 안전한 놀­터­인­생­역­전 터지는 슬­롯­머­신 팡팡 !!★ 주소 ―▶▶▶▶ ET386.COM ◀◀◀―
전체기사의견(1)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