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이오 하자드’가 원작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역대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프랜차이즈 영화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폴 앤더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번째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두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고, ‘앨리스’ 역을 맡은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는 신비한 외모와 완벽한 액션 연기로 단숨에 세계적인 액션 배우로 등극했다. 시리즈를 통틀어 약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자랑하는 <레지던트 이블>이 마침내 최종편이자, 완결편으로 돌아온다. 

신세영 기자 syshin@

▲ 밀라 요보비치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배우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이 한국에서의 알찬 일정을 소화하며 첫 내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평소 자신의 SNS와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을 향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 국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밀라 요보비치는 1월 12일(목)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의 감독이자 배우자인 폴 앤더슨 감독과 함께 방문했다. 가장 먼저 인사동을 찾아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입증한 밀라 요보비치는 만두 먹방부터 팬들과의 셀카까지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날 13일(금)에는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주인공 ‘앨리스’로 보여줬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는 대조적인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특별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이준기가 함께 자리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 첫 도전한 이준기는 “폴 앤더슨 감독은 제가 출연한 작품들을 미리 확인하고 두 번이나 캐스팅을 제안했다. 그래서 ‘내가 이 시리즈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준기와의 작업을 손꼽았던 폴 앤더슨 감독은 “강한 액션 실력과 더불어 설득력을 갖춘 배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밀라를 상대할 만한 남자 배우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다행히도 이준기를 만났을 때 ‘드디어 밀라의 적수가 될 수 있는 그런 배우을 만났다’라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밀라 요보비치는 14일(토) DMZ와 판문점을 방문해 군인들을 찾아 함께 대화하며 사진을 찍는 등 격려의 인사를 전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5일(일) 3박 4일의 일정을 마친 그녀는 출국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국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에 와서 기뻤고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든 분들 정말 사랑하고 저희를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시 한 번 한국에 꼭 오고 싶다.”

밀라 요보비치의 귀환, 대체불가 액션 카리스마 발산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와 엄브렐라 그룹과 벌이는 마지막 전쟁을 그린다. 밀라 요보비치는 <제 5원소>(1997) <잔 다르크>(1999) 등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를 전 세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이어 <레지던트 이블>(2002)을 시작으로 15년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속 ‘앨리스’로 전 세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은 받아온 밀라 요보비치는 그녀만의 대체 불가능한 액션 연기와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바이크, 카 액션은 물론 맨몸 격투, 와이어, 레이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언데드 군단’과의 전투신까지 지금껏 보지 못한 압도적인 액션을 선보이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번 영화에서 ‘앨리스’는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그녀 자신이 누구인지 결론을 내리게 된다. 지금까지의 ‘앨리스’ 중 최고였다”며 남다른 소감을 말했다

Q.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소감
- 제가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특히 이준기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을 구경시켜주고 함께 저녁 식사도 같이 했다. 특히 한국에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팬이 많은데, 이렇게 우리 영화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Q. 15년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총 6편을 쭉 이어왔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  15년 동안 이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너무나 멋진 여정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앨리스’라는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주인공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을 했다.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역이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여배우로서도 제 커리어와 인생을 많이 바꿨다. 이 멋진 여전사, 주인공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이정표를 찍은 것 같다. 또 사랑하는 남편을 이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만났다. 그 사이에 두 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딸이 출연해 멋지고 좋은 경험이 됐다.

Q. 이준기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어땠나?
- 이준기라는 멋진 배우와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또 친해지면서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됐다. 무엇보다 이준기는 무술을 정말 잘한다. 무술 액션신을 직접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스턴트를 쓰지 않고 모든 장면을 연기하는데, 그런 그의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웠다. 이준기는 정말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한다. 친해지면서 배우로서 가수로서 많은 경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능이 많은 배우고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그를 좋아하게 됐다. 저도 배우와 가수 등 다양한 일을 해봤기에 잘 이해한다. 무엇보다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일하는 배우들을 다 좋아하기 때문에 이준기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Q. 영화에서 특별출연한 이준기를 평가한다면?
- 이준기가 겸손하게 비중이 그렇게 큰 역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특별출연이고 카메오로 출연을 하지만 너무나 강렬한 캐릭터다. 우리가 ‘큰 스타가 큰 영화에 잠깐 나오기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라고 말하듯이 카메오의 비중은 크다. 저도 <쥬랜더>라는 영화에서 깜짝 출연을 했다. 카메오 출연을 통해 굉장히 강렬하게 인식이 돼 많은 팬들이 좋아해줬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은 역할이 아니다.

Q. 최근 강한 여성 캐릭터가 화두다.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항상 강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 유니크하고, 차별화된 캐릭터를 선망하는 것 같다. <레지던트 이블> 첫 편이 15년 전에 나왔을 때, <제 5원소>가 나왔을 때만 해도 여자 주인공이 이런 큰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저는 액션 연기와 무술을 좋아하고, 와이어 작업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무엇보다 뻔하고 평범한 캐릭터는 싫다. 저에게 평범한 여자 주인공이 되라고 했다면 절대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역을 주지도 않지만(웃음). 어쨌든 이런 강한 여성 캐릭터에 열정을 갖고 있다. 액션 영화를 하기 전에 몸을 만드는 과정도 즐긴다. 일단 배우라면 여러 다양한 캐릭터와 인물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실 배우의 장점은 이렇게 배우로 연기하면서 다양한 사람이 돼보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Q. 태권도를 하는 딸 모습부터 본인의 SNS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많이 드러냈다. 평소 한국이라는 나라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이런 애정을 갖게 되었나?
- 저는 무슬의 광팬이고 무술영화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태권도와 같은 무술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이준기가 열심히 무술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멋있었다. LA에서 제 딸은 3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태권도를 마스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자들도 강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도 우리가 무언가 열심히 노력하고 배워야 성장하는 것처럼 태권도에서 매번 훈련하고 노력하고 결심하듯 우리의 인생도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은 태권도에서 시작했다. 나중에 한국음식을 좋아하게 되면서 이런 관심이 이어지게 됐다. 또, 한국 액션영화를 통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도 과거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격투신 같은 스타일이 우리 영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볼 수 있고, ‘한국은 정말 내 스타일이야’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어제(12일) 입국한 걸로 알고 있는데 뭘 했는지 궁금하다
- 우리는 어제 도착하자마자 이준기 배우에게 문자를 했다. ‘우리 도착했어! 우리 뭐 할 수 있을까?’라며 제가 한국에 와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리스트를 보냈다. 쇼핑도 하고 싶고, 도자기, 화장품, 옷 등을 사고 싶다고 하니?? 이준기 배우가 어디를 가면 좋을지 리스트를 보내줬고 그 중 우리는 인사동에 가서 아름다운 도자기를 구매했다. 그 다음 이준기 배우와 만났는데, 그가 한국의 좋은 화장품을 선물해줬고 불고기, 갈비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이준기가 선물로 족발을 가지고 왔는데, 솔직히 껍질 부분은 별로였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Q. 팬들에게 마지막 시리즈로서 만족시킬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 전편들 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가장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대단한 액션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편에서는 ‘앨리스’라는 캐릭터를 다시 소개하고 ‘앨리스’의 여정,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들이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