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현들은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과 그 교육의 향후 가치 비중을 두고 언급한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개인의 적성보다는 취업과 향후 전망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황태일 기자 hti@

학생들의 능력과 창의성, 인성을 중요시 하는 교육은 향후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재양성에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문경중학교는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한 다양성 있는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올바른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곳이다. 우남석 문경중학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학생들의 꿈과 끼 찾아주는 자유학기제 운영

▲ 우남석 교장

지난 1948년 설립된 문경중학교는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인재를 육성하는 명품학교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을 비롯하여 2013년 학교경영 우수학교 선정, 2013년-2014년 학력우수학교 선정, 2016 공모를 통한 국제교류 운영학교 외 29개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이곳은 2016-2017년 경북교육청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중학교 과정에 시범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중학교 6학기 중 1학기를 중간·기말고사 없이 자유롭게 수업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자유학기 기간 중에 토론과 실험, 실습 등 참여형 수업을 통해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모색하게 되는데, 지식과 경쟁 중심의 교육이 미래지향적 역량 향상 교육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향후 진로교육집중학년제란 형태로 점차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까지 확대해갈 계획이다.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유학기제에 대해 반대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자유학기제와 같은 진로교육 과정을 거친 학생은 더 좋은 학업 성적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우남석 교장 역시 학생 참여 활동이 중심이 되는 생생한 자유학기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실제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며 거둔 성과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를 통해 소개했다.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에 경북의 자유학기제를 대표하는 학교로 선정된 문경중학교는 교과 우수사례 및 체험부스를 운영, 교육 관계자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3일간 진행된 박람회에서 문경중학교는 매일 체험 부스에 변화를 주고,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나온 각 교과의 활동 산출물을 전시하고, 독서 신문, 도자기 체험 등의 진로 체험 결과물 및 동아리 활동 결과물들을 전시했다. 우남석 교장은 “그 동안 운영해온 자유학기제의 노하우를 전국의 많은 학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고 돌아왔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진로 지도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여 온 우남석 교장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세계를 알 수 있도록 문학기행, 꿈 발표대회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추진하였다. 경상북도립교항악단을 초청해 ‘미래를 위한 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1학년 학생들이 한국 잡월드에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고 학생 각자가 선택한 직업을 각자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문경중학교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2016학년도 교육부 사교육 경감 1학교 1특색과제 운영 우수학교 선정, 2016학년도 교육부 자유학기제 우수학교 선정, 2016학년도 교육부 장관표장 수상, 2017학년도 교육부지정 통일교육 우수학교 선정, 2017학년도 고입전형 점촌고 수석합격(이해성), 문창고 차석합격(임수호) 하는 등 성과를 얻었다.

스포츠 명문 학교로 위상을 떨치다
문경중학교는 최근 스포츠 명문학교로도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문경중학교 정구부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 전국중고등학교 추계연맹전 정구대회에서 우승했고,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4연패, 전국중고등학교 추계연맹전에서는 3연패를 차지했다. 또한 전국대회의 가장 큰 규모 대회인 2015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은메달, 2016년 전국소년체육대회 금메달을 차지했고, 채종환 선수는 중학교 남자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순창에서 열린 제52회 한국중고등학교 연맹회장기 전국 정구대회에서는 참가해 단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문경중학교 복싱부의 경우 2015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라이트웰트급 금메달, 모스키토 동메달과 2016년 전국소년체육대회 라이트웰트급 동메달, 웰트급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전국에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한편 우남석 교장은 학생들의 봉사정신 함양 및 글로벌 안목 향상에도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에 지난 10월 28일 1박2일 동안 남북한 학생이 함께하는 통일 리더 캠프를 실시하여 한겨레중고등학교와 비무장지대,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 망배단 등을 관람하며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고 또한 1월 2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라오스에서 국제교류 봉사활동을 추진하였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19명의 학생들은 라오스 씨엥꽝주 롱뷰중고등학교에서 문화 교류 및 관개댐 건축 봉사를 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몸소 실천하고, 학교에서 배운 교과지식을 발휘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우남석 교장은 “이번 봉사활동이 의미 있는 이유는 라오스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 한겨레고등학교 북한이탈청소년과 함께 진행하여 이미 먼저 온 통일을 이루었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인성과 재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데 온 정성을 다하는 문경중학교의 전인교육 바탕의 다양한 교육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행복한 학교로 높이 비상할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