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면 얼음은 불티나게 팔린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얼음 공급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는 일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돈을 주고도 못 사는 대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오늘날의 얼음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 되기도 하고, 축하의 의미를 담기도 하며, 돈벌이가 되기도 한다. 쓰임이 다양해진 것은 얼음의 역사가 시작된 100여 년 전보다 얻기 쉬워진 덕이 크다.

국내 유일의 완벽한 볼 얼음 가공업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스팜은 국내 얼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2003년 냉동고로 출발한 아이스팜은 현재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특수얼음 가공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아이스볼 사업에 뛰어든 아이스팜은 서울 시내 바와 커피전문점, 마트, 호텔 등에 식용 얼음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호텔에 납품하는 얼음의 경우 자가품질을 따로 실시할 정도로 엄격한 과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품질에 대한 이의를 받은 적이 없을 정도다.

▲ 정준양 대표

정준양 아이스팜 대표는 “가장 깨끗한 얼음이 좋은 얼음이다”면서 “아이스팜은 12종류의 얼음을 그 용도와 쓰임새에 맞게 다듬고 얼음가루를 제거하는 등 까다로운 수작업을 거쳐 포장된다”고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생계를 위해 얼음 소매업에 몸을 담은 후, 얼음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얼음 가공 산업에 뛰어든 정준양 대표는 선진국인 일본에 견학과 연수를 다녀오고 국내에는 부족한 자료를 찾아가며 얼음 관련 연구를 거듭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다. 그의 얼음에 대한 열정은 아이스팜에서도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현재 아이스팜에서는 의정부의 얼음 생산업체가 영하 15도에서 72시간에 걸쳐 서서히 얼린 고품질의 대빙을 공급받아 위생적인 일본산 얼음 가공 기계와 절단기 등으로 얼음을 가공한다.

정준양 대표는 “높이 110cm, 너비 55cm, 깊이 26cm의 대빙은 심 부분을 버리고, 위생을 위해 겉면도 모두 깎아내어 버리는데, 이때 버리는 부분이 대빙의 1/3 정도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탄생한 고품질의 얼음이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현재 아이스팜이 가공하는 얼음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다름 아닌 완벽한 구형의 ‘볼’ 얼음. 국내에서는 아이스팜만이 얼음을 유일하게 완벽한 구형으로 가공하고 있다. 정준양 대표는 “볼 얼음은 모서리부터 녹는 각 얼음에 비해 모서리가 없어 오랜 시간 녹지 않고 투명한 구 모양으로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아 인기 아이템으로 꼽힌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볼 얼음의 아이스몰드를 직접 제작했다. 전용 아이스몰드에 얼음 덩어리를 넣으면 전력 연결 없이 금속의 전도열만으로 순식간에 아이스볼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국내 얼음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아이스 킹’으로 통하는 정준양 대표. 국내에서 최초로 일제 얼음 가공기계도 도입할 정도로 얼음 가공에 총력을 기울이며 업계를 선도해온 그는 최근  좋은 얼음의 가치와 기준을 대중들에게도 알게 함으로써 질 좋고 깨끗한 얼음을 주변에서도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투명하게 얼음 얼리는 법, 빙수 얼음이 빨리 안 녹게 하는 법과 강도 제산, 최적의 냉각 온도 등 실생활부터 전문지식까지 블로그와 회사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제빙기의 얼음과 공장에서 만든 얼음의 차이점을 소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면서 “공장의 얼음이 잘 녹지 않고, 깨지지도 않는 우수한 얼음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더 많은 투자와 최고의 품질을 위한 노력이 선행되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대빙을 구입해 쓰는 대신 직접 최고의 얼음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내년에 건평 180여 평 규모에 20억 상당의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소비자가 ‘좋은 얼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때 가장 신이 난다”면서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자기 일에 대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며 최선을 다는 것이 곧 애국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72시간 이상 얼려 더 투명하고 단단한 얼음이 우선 목표다”면서 “일본에서 본 120시간 얼린 얼음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