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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2009년 05월 04일 (월) 16:23:42 김희준 juderow9@paran.com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독 / 홍상수
출연 / 고현정, 김태우, 엄지원, 하정우
개봉 / 5월 14일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구경남. 프로그래머 공현희를 비롯한 영화인들과의 술자리를 핑계삼아 심사는 뒷전이다. 의무적인 영화관람이 계속되던 중 우연히 만난 오래전 절친 부상용을 만나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어김없이 벌어진 술자리는 부상용의 아내, 유신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로 마무리되고, 다음날 구경남은 뜬금없이 파렴치한으로 몰린 채 도망치듯 제천을 떠난다. 제주도에 특강을 가게 된 구경남. 학생들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선배인 화백 양천수를 만나 다음날 가의 집으로 동행한다. 그는 양천수의 아내가 자신이 연모했던 후배 고순임을 알게 되고, 그녀는 구경남에게 은밀히 쪽지를 건넨다. 이 후, 고순을 다시 찾은 구경남. 두 사람은 불장난 같은 관계 중, 우연히 들른 동네주민 조씨에게 현장을 들키고 마는데...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생활의 발견> 등의 영화를 통해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해변의 여인>에 출연했던 고현정과 김태우가 다시 홍상수 감독과 작업을 했다는 것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 선택이 까다로운 배우 고현정이 이제는 홍상수 감독의 페로소나가 되었다는 섣부른 판단을 할 법도 하다. 또한 전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밤과 낮>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홍상수 감독은 이번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통해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자신의 모습과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안일함을 조심스럽게 꼬집으면서, 그의 특기인 ‘일상의 미학’을 이번에도 충분히 살리고 있다.

 


<길>
   

감독 / 김준호
출연 / 방효태
개봉 / 5월 14일

2006년 5월 4일 정부는 대추리에 공권력을 투입해 대추초등학교를 무너뜨리고 볍씨가 뿌려진 논에 철조망을 쳤다. 마을 주민들은 무너진 학교와 철조망 쳐진 논을 바라보며 힘들어 하고, 그런 상황을 촬영하던 감독은 묵묵히 텃밭을 일구던 방효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는 철조망 건너편의 논에 가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미 길은 끊어져 있다. 다시 농사가 시작되고, 할아버지는 논주변에 경운기라도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기 시작한다. 누가 한국에서 미국과 한국의 합의에 의한 국책사업을 반대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과 마을공동체 지키기 투쟁은 어떤 의미일까? 2007년 이른 봄까지 마을을 지키고자 노력하던 대추리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며 김준호 감독은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감독 / 시드니 루멧
출연 /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에단 호크, 마리사 토메이
개봉 / 5월 14일

회계법인 회사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는 앤디(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겉보기엔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실은 마약 중독과 분식 회계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앤디의 동생 행크(에단 호크) 역시 경제적으로 곤란하긴 마찬가지. 이혼 후 딸아이의 양육비도 제대로 대주지 못해 매번 전 아내(에이미 라이언)에게 시달리고 있는 행크는 그 와중에도 형 앤디의 부인 지나(마리사 토메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형은 간단한 일이라고 말했고, 동생은 그 말을 믿었다. 회사에서 회계 감사가 시작된다는 통보에 위기감을 느낀 앤디는 궁지에 몰린 나머지 작은 보석 가게를 털 계획을 세우고 동생 행크를 끌어들인다. 소심한 행크는 형의 어처구니없는 제안에 잠시 망설이지만,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범죄에 가담할 것을 맹세한다. 하지만 막상 범죄를 실행하려고 하자 앤디는 자신의 얼굴을 상가 주변인들이 알아본다는 핑계를 대며 발을 빼고 실제 범행은 행크에게 전임한다. 드디어 범행 당일. 불안함에 친구 한 명과 보석 가게로 간 행크는 친구를 가게 안으로 들여보낸다. 그러나 친구는 가짜 총대신 진짜 총을 들고 있었고, 모든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카데미 수상 배우들이 총 출동한 영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범죄, 드라마, 스릴러 등 특정 장르로 구분짓기 모모한 영화이다. 그만큼 감독의 연출적 역량이 깊이 있어야 이런 장르들이 겉돌지 않고 잘 혼합될 수 있는데, <허공에의 질주>, <글로리아> 등의 영화를 통해 비주류 영화의 선두주자로 군림해 온 시드니 루멧 감독의 연출력은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가 어우러져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수작으로 다가올 법 하지만, 국내 정서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국내 흥행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보이 A>
   

감독 / 존 크로리
출연 / 피터 뮬란, 앤드류 가필드
개봉 / 5월 21일

소년은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잭’ 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오래도록 단절되었던 진짜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그의 착한 본성을 알고 있던 보호감찰사 테리의 도움으로 새 직장과 친구, 애인까지 생기게 된 잭. 그러나 너무도 간절했던 것들을 손에 넣을수록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죄책감은 더욱 깊어만 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한 잭은 일약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그와 동시에 보이 A의 석방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감춰왔던 과거가 드러나게 된다. 잔혹한 과거 앞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차갑게 돌변하고, 세상은 소년을 밀어내기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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