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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런 날도 있었어?”
5월, 가정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날 줄이어
2009년 05월 04일 (월) 16:14:20 김희준 juderow9@paran.com

<가정의 달>

민주화항쟁의 대명사인 5ㆍ18 민주화운동기념일도 포함돼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할 만큼 가족 간의 화합을 다질 수 있는 날이 많다.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8일 어버이날은 어렸을 적부터 늘 챙겨오던 기념일. 때문에 이 날은 평생 잊지 못하는 날이자 5월을 생각할 때 늘 떠올리게 되는 기념일이다. 하지만 이 날 외에 가족 간의 화목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날은 또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가 간과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기념일들을 정리해 본다.

1. 5월 1일, 근로자의 날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 공휴일이다. 사내 CEO들의 재량으로 휴무를 결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휴무로 지정해 근로자들의 일에 대한 의욕을 더 고취시키는 날이기도 하다. 8ㆍ15광복 이후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다가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창설 기념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 대신 근로자의 날로 정해 산업 발전의 주역인 근로자의 노고와 공헌을 기리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1973년 3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6615호)’에 포함된 이후, 1994년부터는 노동계의 오랜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5월 1일로 바꾸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정부 주최 기념식 외에 각 시ㆍ도 및 기업ㆍ노동조합별로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는 노사화합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에 공이 큰 근로자, 노조간부, 사용자 등에 대해 훈장, 포장,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지역별로 기념행사와 집회를 열어 지역 근로자의 사기 진작과 단합, 산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한편, 근로조건 개선과 근로자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노사 화합과 단결 등을 다지고, 나아가 가정 화목 증진까지 그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 1일이 금요일이고, 5월 5일 어린이날이 화요일인 관계로 5월 4일을 연차로 사용, 가족과 함께 긴 연휴를 이용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많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유럽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


2. 5월 11일, 입양의 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입양이 흔한 일로 인식돼 있다. 헐리우드의 대표스타 부부인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이미 4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을 정도로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 정성이다. 자신의 쌍둥이 아이 2명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셈. 특히 엄마인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아이와 입양한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고른 사랑을 쏟으며 육아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포착돼 세간의 칭찬이 자자하다. 이들 외에 일반 가정에서도 입양은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모토 아래 마치 자신이 낳은 아이처럼 정성을 다해 키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입양에 대한 인식이 조금 잘못돼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입양한 자식의 불행한 모습, 출생의 비밀 폭로에 따른 마음의 상처 등을 주로 그리고 있어 입양은 섣불리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아이를 입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대대적인 보도와 함께 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이가 적지 않았다. “입양한 아이는 가슴으로 낳은 내 자식”이라고 말한 신애라씨의 말에는 입양을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속내도 숨겨져 있다. 2006년부터 시행된 입양의 날은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매년 5월 11일을 이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으며, 최근 저출산에 따른 어린이 인구의 감소로 인해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사회단체 및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입양의 날이 5월을 대표하는 공식기념일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3. 5월 18일, 5ㆍ18 민주화운동기념일

   
▲ 5.18민주화항쟁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있는 한 아이의 사진. 5.18민주화항쟁은 한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사진이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광주의 만행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지난 1980년 5월 18일, 전라남도 광주에서는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 퇴진, 그리고 김대중 석방 등을 요구하는 거대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 계엄과 함께 등교를 저지당하자, 전남대학교 학생들과 계엄군 사이의 충돌이 일어났다. 계엄군에게 구타를 당한 학생들이 속출하자,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계엄철폐와 휴교령철폐를 외치며 금남로로 진입했다. 이들을 향해 계엄군은 총격을 가했고 죽는 학생들까지 나오게 되자 시민들까지 합세해 저항은 더욱 거세어졌다. 일부 학생들과 시민들은 전남도청까지 점거해 계엄군과의 시가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중무장한 계엄군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종교인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5ㆍ18 수습대책위원회’가 조직돼 시민들의 무장해제를 권고하고 결국 무장해제에 이르렀지만 계엄군의 무자비한 학살은 계속됐다. 한동안 광주시내로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었고, 광주시민이 외부로 나갈 수 없어, 비극의 현장은 즉각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극적으로 탈출한 광주시민에 의해 이 사태는 언론에 보도되었고, 이로 인해 무수한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광주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고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진행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5ㆍ18 광주민주화항쟁이 민주화 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인식되었고 ‘5ㆍ18 민주화운동’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날 기념일 행사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5ㆍ18 묘역에서 진행한다. 기념일 제정 이후 국민적 정신 계승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5ㆍ18 희생자 국가유공자 지정 및 5ㆍ18 묘지 국립묘지 승격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같은 여러 문제가 도출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 날은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숭고한 영혼을 기리는 날로서 이들을 추도하고 그 숭고한 뜻을 되살려 민주주의 완성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되는데 행사의 일환으로 광주인권상을 제정, 국내외 인권 향상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미화 1만 달러의 상금도 수여한다.


4. 5월 21일, 부부의 날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부부의 날은 지난 2003년 12월 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지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날짜는 매년 5월 21일이며, 이 날짜에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도 담겨있다. 부부의 날은 지난 1995년 5월 21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념일 제정운동이 전개된 부부의 날은 핵가족 시대에서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 문제와 고령화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부부의 날 위원회에서는 부부와 관련된 주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진행된 부부축제는 지난해 5월에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인천, 울산, 창원, 성남, 안양 등 전국 12대 도시에서 개최됐으며, 올해의 부부상, 부부음악제, 부부폭력제로운동, 부부세미나, 체육대회, 세족식, 부부사랑 고백 및 나눔의 시간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부부의 전화는 지난 2001년 4월,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처음 개설돼 지금까지 약 1천여 통의 전화 상담을 통해 외도, 부부폭력, 경제문제, 성문제 등을 상담해왔다. 특히 반응이 뜨거운 부부 주말캠프는 KBS 등의 공중파에서도 방영되면서 부부의 날 위원회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상표등록 및 전화개설이 된 부부쉼터 및 백년해로센터는 부부의 전화 상담실, 전국 부부축제 사무실, 부부 세미나실, 집필실 등과 연결돼 언제든지 부부의 고민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부부의 날에도 부부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으니 관계가 소원해진 부부라면 이 행사를 통해 서로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5.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기 없는 사회(smoke free society)’ 조성을 목표로 지난 1987년 5월 총회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결의한 날이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담배 연기가 없는 세계를 만들고, 흡연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세계보건기구의 의도에 의해 5월 31일로 정해졌으며, 우리나라도 세계보건기구 회원국이기에 세계 금연의 날의 목표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모든 적절한 수단을 강구해 국민이 금연하도록 할 것’과 ‘담배 판매자에게 당일 모든 담배 제품의 판매를 자숙하도록 지도할 것’ 등을 결의함으로써 흡연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 담배를 피아는 사람과 판매하는 사람 모두 이날만큼은 담배를 피우거나 판매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특히 가정 내에서의 흡연은 비흡연자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때문에 금연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가정 내에서도 금연을 함으로써 자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 가정이 더 화목해지게 하고 건강도 챙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정의 화목은 곧 회사에서의 행복 나아가 국가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기초이다. 서로 관계가 소원해진 가족이 있다면 다채로운 가족 행사가 포진해 있는 가정의 달 5월을 통해 가족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멋진 가족이 돼 보는 것은 어떨까.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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