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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출범 5주년, 전국을 하루생활권으로 이끌다
개통 5년간 있었던 일과 앞으로의 KTX 시대의 전망
2009년 05월 04일 (월) 16:11:07 김희준 juderow9@paran.com

<철도이야기>

   
30대 초반의 나이만 하더라도, 어렸을 적 비둘기호에 대한 추억은 하나씩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역에 다 정차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덜컹거리는 비둘기호 열차 객실에서 미리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눠먹으며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던 일, 다른 손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타를 치며 신나게 떠나던 MT, 짧게 깎은 머리로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이별을 나누던, 정말 타기 싫었던 입영열차까지, 우리의 추억 속에는 기차에 관한 추억이 끝없이 이어진 철길처럼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또한 조금이라도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둘기호 외에 기차가 잘 서지 않는 간이역을 찾아가 자신만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 앨범 한 켠에 곱게 꽂아두기도 했을 터. 하지만 현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교통수단을 원하게 되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의 잦은 출장, 여행, 경조사 등으로 인해 먼 곳까지 가야 하는 경우, 1분이라도 더 절약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KTX(Korea Train Express)는 이러한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도입된 고속열차이다. 지난 2004년 4월 1일, 우리 앞에 첫 선을 보인 KTX는 시속 300km라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며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역방향 좌석, 기울어지지 않는 등받이, 비행기 값에 맞먹는 운임료 때문에 출범 당시 이용하는 사람 수는 예상외로 적었지만, 현재는 평일에도 웬만큼 좌석을 채운 상태에서 서울과 부산, 광주, 목포를 오가고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우리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KTX. 개통 5주년을 맞이하여 그간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KTX에 대한 비전 그리고 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에 대해 알아본다.

   
2004년 4월 처음 KTX가 개통된 이후 전 KTX 열차가 달린 총 운행거리는 1억km가 넘는다. 이는 지구둘레를 약 2500바퀴를 돈 거리.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태양에서 지구 바로 앞 행성인 금성까지의 거리가 약 1억km가 조금 넘는다는 것을 기억해 봐도 좋을 터. 그동안 1억 7천여만 명이 KTX를 이용했으며 이에 따른 1일 평균 이용객도 10만 5천명이 넘는 등 KTX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말 경에 이용객 수는 2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개통초기 60%대에 머물렀던 좌석 이용률은 현재 72%대로 뛰어 올랐고, 정기권 이용자도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가고 있다. 또한 개통 초기 86.7%였던 KTX의 정시율은 현재 97%대에 달하고 있으며 차량 고장건수도 2004년 81건, 2005년과 2006년 50건, 2007년 28건, 2008년 27건 등으로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다.

KTX가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와 앞으로의 운행 체계
한편 KTX는 정차하는 도시의 경제 활성화를 비롯해서 전국의 경제 제도를 재편성하고 있다. 이중 주목할 만한 것이 천안ㆍ아산을 중심으로 한 충청 북부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들 수 있다. 중앙대학교 지역계획학과의 허재완 교수가 KTX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한 ‘KTX 5년과 지역발전’이라는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고속철도 개통 이후 천안지역의 일자리는 크게 늘어났다. 개통 전(2002~2003년) 4.86%였던 천안의 일자리 증가율은 개통 이후(2004~2007년) 5.07%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광역별로 분석했을 때도 충청권의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크다. 충남과 충북은 KTX 개통 이후 각각 1.35%포인트, 0.33%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고속철도 운행으로 수도권-천안간의 통근과 통학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등 충청북부지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이곳은 현재 서울 광역생활권으로 편입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앞으로 열차운행 체계를 KTX 중심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운행 횟수를 현재 1일 181회에서 2011년까지 약 300회로 늘릴 전망이며 특히 올 하반기에는 기존의 열차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빠른 KTX-II가 안전성 검사를 위한 시운전을 마치고 호남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약 578억 원을 들여 이용객이 보다 편리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과 환승시설이 대폭 확충되며,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 모바일승차권도 오는 5월 중으로 전 이동통사 고객으로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단선철도구간인 전라선에도 오는 2012년까지 KTX가 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KTX는 우리나라 경제의 동맥이자 국민생활의 친숙한 동반자”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구축해 ‘세계일등 국민철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KTX 개통 5주년 기념 및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먼거리 여행이 어려운 장애우 555명을 초청해 ‘2009 함께하는 세상... 우리는 세상 속으로 간다’란 주제로 지난 4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특별한 기차여행을 떠났다. 이번 행사는 청주 MBC와 공동으로 장애우와 장애우 가족 555명이 참석했으며, 코레일은 이번 여행을 위해 무궁화호 특별임시열차를 편성, 장애우들의 이동편의를 도왔다. 이 행사에서는 첫날 청주역을 떠나 남원의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국악의 성지 등을 관광했으며, 둘째 날은 사천으로 옮겨 사천 가산오광대놀이를 관람했다. 마지막 날에는 황악산과 직지사 벚꽃 등 남도의 아름다운 관광지들을 둘러봄으로써 2박 3일 코스는 그야말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장애우들에게 진수성찬과도 같은 알찬 프로그램으로 참여한 장애우와 그의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KTX에서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본다!
   
한편 KTX는 지금까지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고객유치 목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각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장소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KTX에서 기업들은 PSP대여를 비롯해 열차 내 쇼핑몰, 영화 개봉관,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기업과 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기회로 삼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지난 2월부터 KTX 경부선 서울~부산 및 서울~대구 2개 구간에서 게임 및 음악 감상, DMB 시청 등이 가능한 휴대용 게임기 ‘PSP’(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렌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CEK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PSP의 성능과 콘텐츠를 더욱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기회로 삼고 있으며, 빠르긴 해도 부산까지 3시간 가까이 걸리는 시간을 기차 안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여행을 즐기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승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KTX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코레일이 운영하는 트레인샵에 주민등록증과 승차권을 제시하고 대여료 3천원(편도기준)을 지불하면 PSP 본체(PSP-3005)와 이어폰, PSP 전용게임 타이틀, DMB 튜너 등의 주변기기를 대여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열차 내 쇼핑몰인 ‘KTX 트레인샵’에는 건강관련 제품을 비롯해 각 지역의 특산물 및 공예품 등이 입점, 판매되고 있다. 트레인샵에서는 여행객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인삼, 홍삼, 산삼배양근 등 다양한 삼(蔘)제품과 한과, 곶감, 사과, 토종꿀, 멸치, 청국장, 와인 등의 지역 특산품, 도자기, 주석 공예품, 자개 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비트로시스의 이규석 이사는 “현재 트레인샵에 비트로시스의 산삼배양근 제품 5종이 입점돼 있으며, 2006년 첫 입점 이래 4~50대 여행객들에게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KTX의 트레인샵은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장소이다‘라고 말했다. 달리는 영화관 ‘KTX시네마’는 배우들의 무대인사 및 팬사인회 장소로도 사용되는 등 신작 영화 홍보마케팅 장소로 적절히 활용되고 있다. KTX시네마에서는 최신 개봉작을 상영하는 한편, 상영작의 주연배우들이 직접 참여하는 팬사인회나 영화열차 내 무대인사 이벤트 등을 개최해 KTX 이용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는 동시에 영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8월 개관한 이래 2009년 4월 현재까지 100만 명 이상이 이용한 KTX시네마는 KTX 1호차에 150㎝(가로)×80㎝(세로)의 스크린과 15개의 돌비서라운드 스피커 등을 갖춘 영화관으로 선명한 화질과 입체음향이 특징이다. KTX시네마는 2시간 이상 장거리 운행구간에서만 운영되며, KTX 이용객은 영화 관람료를 지불하면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단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상영할 경우, KTX시네마에는 유아 및 미성년자 동반은 불가능하다. 한편 국내 대표 통신사 KTF는 코레일과 독점계약을 맺고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 안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X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KTF의 3세대 WCDMA 네트워크를 통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웹서핑, 온라인 게임 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KTF는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KTF 망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개통 초기 부정적인 시각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KTX
   
처음 KTX가 개통됐을 당시, 이용 승객은 예상외로 많지 않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예상보다 낮은 정시율, 처음 접했기에 불편했던 역방향 좌석, 뒤로 젖혀지지 않는 의자, 비행기 운임에 맞먹는 비싼 운임료 등은 KTX가 다가가기 힘든 열차로 인식되게끔 했고, 특히 KTX가 대거 투입되면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편성이 급격히 줄어든 것에 대해 서민들의 반발이 컸다. 한때 주말의 호남선 무궁화호는 입석까지 모두 매진돼 운행되기도 했지만 KTX는 주말에도 텅 빈 좌석을 끌고 운행을 해야 할 만큼 KTX는 ‘실패한 고속열차’가 아닌가 하는우려를 낳기도 했다. KTX가 처음 개통될 당시 서울에서 대전으로 통근을 했었다는 이촌동의 박 모씨(34)는 용산역에서 서대전역까지 KTX로는 1시간, 무궁화호로는 2시간 가량이 걸리기에 조금 비싸긴 해도 1시간 더 잠을 잘 수 있다는 즐거움에 KTX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개통과 함께 처음 KTX에 승차한 박씨는 뒤로 젖혀지지 않아 1시간의 단잠을 자기 어려운 것에 놀랐고, 자신의 좌석이 역방향인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고속 전용선을 달릴 때에는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좌석이 너무 불편해 앞으로는 예전과 같이 무궁화호를 계속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는 박씨는 실제로 한동안 무궁화호를 타고 통근을 계속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코레일의 지속적인 캠페인과 좌석 개조, 동반석 요금할인 등의 혜택, 비전용선 구간의 요금할인 등의 노력은 결국 철도를 떠났던 이들을 다시 철도로 불러들였다. 예상외의 저조한 이용객수에 첫 해에는 울상을 지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했고, KTX시네마가 들어선 2007년 8월을 기점으로 KTX는 이제 평일에도 웬만큼 좌석을 채우고 운행을 하는 대표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서울과 대전, 동대구, 부산만 정차하는 KTX 열차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필자의 경우만 봐도 부산을 갈 일이 생기면 항상 시간표에서 대전과 동대구만 정차하는 KTX가 몇 시에 있는지부터 체크하게 되는데, 이는 주변 사람들도 같은 생각. 서울역과 부산역 사이에서 딱 두 개의 역만 정차하기에 이 열차는 약 2시간 50분 정도면 부산역에 도착한다. 정시율이 97%에 달하기 때문에 아침 8시에 서울역에 도착해 인근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9시 열차를 탄다면 11시 50분에 부산역에 도착, 약속한 이와 부산역 인근에서 바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영화 관람료 7천원만 더 지불하면 기차 안에서 최신 영화도 한 편 관람할 수 있으니, 오전 시간을 KTX에서 뜻깊게 보낼 수 있고 상행 KTX는 하행 KTX와 다른 영화를 상영하기에, 하루에 두 편의 영화를 달리는 기차 안에서 관람할 수도 있다.

KTX 역세권 개발을 통해 고른 지역발전 유도
전국의 KTX 역세권을 각 광역경제권의 교통과 경제활동의 거점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월까지 공모한 ‘생생 경제 국민아이디어 공모’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박사의 ‘KTX 네트워크 경제권 개발 방안’을 대상작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실행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오재학 박사의 ‘KTX 네트워크 경제권 개발 방안’은 고밀 개발과 대중교통중심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전국 역세권을 각 광역경제권의 교통과 경제활동의 거점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2004년 KTX 개통을 통해 지역 간 이동성은 개선됐지만 서비스 수준이 월등한 수도권으로 지방 이용자가 쏠리면서 오히려 지역경제는 위축되고 지방자치단체의 역세권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인 만큼, 역세권별로 산업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이 같은 개발을 해야 한다는 분석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간적 구분이 없어지고 전국을 단일한 도시로 만드는 효과와 함께 지역 간 경제 불균형 해소 및 사회통합 실현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세부 방안으로는 KTX가 정차하는 역을 선진국형 대중교통 복합 환승센터로 조성해 광역 간선교통과 도시 내 교통 간 원활한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주변지역의 토지이용 고도화와 대중교통 중심도시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또한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인구가 밀집한 지역인 KTX 정차역을 지역의 산업특성과 잠재력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해 지방경제의 활성화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개발방안이 정책에 반영돼 실현될 수 있도록 면밀히 분석해 실행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광명역 다음으로 KTX가 정차하는 천안ㆍ아산역의 경우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 증대되고 이 지역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음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개발방안이 아주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이 개발방안이 어느 정도 실현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4년 호남선 구간 개통이 안겨주는 숙제는
현재 서대전역 이후 구간은 일반선로와 함께 운행하기에 용산역을 출발해 서대전역에 도착한 KTX가 서대전역을 떠나면 속도는 시속 300km에서 100km 대로 뚝 떨어진다. 새마을호보다 겨우 5% 빠르게 운행되기 때문에 새마을호가 시속 100km라면 KTX는 105km로 운행하는 것. 때문에 오는 2014년 호남선 구간이 개통되는 그날을 빨리 오기를 호남 지방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호남선 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목포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3시간 가까이 걸리는 부산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 단축이라는 시간적 서비스 외에 KTX 호남선 개통은 호남선 지역 KTX 정차역 역세권 개발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긴다. 현재 호남선 구간의 KTX 이용률은 경부선에 비하면 확실히 떨어지지만 KTX가 완전히 개통된다고 해서 호남 지방민들에게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호남 지역의 구매력이나 사업 기회가 빠른 KTX를 타고 수도권으로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남선 구간이 진정한 서해안 시대를 이끄는 대명사로 우뚝 설 것인지 아니면 적자로 주저앉게 될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아울러 실시해야 할 것이며, 초기 단계부터 KTX가 정차하는 역에 대한 역세권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는 회덕역을 통과한 열차가 경부와 호남선으로 갈라지지만 호남선 KTX 구간이 개통되면 이 두 구간은 충북 오송에서 갈라지게 된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기에 오송을 서울과 대전 지역의 중간 거점 지역으로 삼는다면 서울로 유입되는 인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경부선 지역은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평일 KTX 막차 시간이 연장되고 평일 저녁 7시 대에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KTX 열차를 증편하는 등 KTX에 대한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그에 따른 열차 증편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선은 경부선이 지금까지 겪었던 시행착오를 계속 지켜본 상태에서 개통되기 때문에 경부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4월 21일 대전에서는 코레일 주최로 수도권 및 영ㆍ호남, 충청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우러진 ‘소통과 화합’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코레일이 KTX 개통 5주년을 기념해 롯데시네마 대전 가오관 등과 함께 마련한 것으로 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아침 일찍 수도권 및 영ㆍ호남, 충정지역 등 전국에서 코레일이 운행한 KTX 특별관광열차를 타고 대전역과 서대전역에 모인 뒤 대통령 옛 별장인 충북 정원 청남대 주변을 관광했다. 이날 행사에는 선착순으로 모집한 수도권 260명, 경상권 120명, 호남권 120명, 충청권 다문화가정 50여명 등 총 550여명이 참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개통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행사가 전국 각 지역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좋은 기회가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통 5주년을 맞이해 KTX가 마련한 행사는 이 외에도 다양하게 치러져 이용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냈다. 개통 초기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대표 교통수단으로 우뚝 선 KTX. 이번 주말, KTX를 타고 시골에 계신 당신을 보내 보라. 불쑥 찾아온 고향이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KTX를 타고 빠르게 고향에 내려온 것을 뿌듯하게 생각할 것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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