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과 농민을 대상으로 농업과 농촌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도시민의 85.9%가 ‘농업이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 답했고, 7.9%는 ‘지금까지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출 촉진

▲ 남상용 (삼육대학교 교수) 경기선인장산학연협력단 단장

최근 국내 농업의 경쟁력 제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기선인장산학연협력사업단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선인장산학연협력사업단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출을 촉진하고 생산자 조직의 유통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남상용 단장은 “농가 컨설팅을 통해 재배기술상의 어려움과 생육 상태 점검을 현장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선인장수출공선출하회를 통한 선별작업의 애로사항과 수출조직의 완제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를 만들고 선인장 산업의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인장 기술은 한국 사람들의 접붙이 기술이 있어 가능하다. 수작업으로 하는 접붙이기는 한국 사람이 하면 10개 중에 9개 이상이 활착되고, 중국 사람이 붙인 것은 5개도 채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산 선인장은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하지만 선인장과 다육의 산업이 상당한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가격구조의 왜곡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에 협력단은 사업 초기에 사흘에 한 번 꼴로 농가 현장 컨설팅을 실시하면서 가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에 수출하는 판로는 몇몇 업체에서 주도하고 있어 농가수익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협력단은 독립적인 수출조직을 만들기 위해 한국화훼농협에 공선출하회를 조직하고 수출단가 인상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수출실적에 문제가 될뿐더러, 값싼 중국산 선인장의 점유율만 높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가격구조 개선을 통해 수출공선출하회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미국, 일본, 러시아, 네덜란드 호주,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등의 국가에 총 1백39만여본을 수출했으며, 3월에는 7천2백만불이던 접목선인장의 수출로 인한 매출액이 4월에는 2억8천만불로 훌쩍 뛰었다. 드디어 생산성 향상과 수익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남 단장은 “수출에서의 단가문제 해결을 위해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면서 “이전에도 수출할 물량이 부족해 내수를 억제해왔는데 내수시장을 확대하기로 결정하자 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승했다. 다육식물의 상승세에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태국, 이스라엘, 인도, 캐나다, 미국, 네덜란드, 호주 등지에서는 수출물량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하지만 그만큼의 생산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남 단장은 “수출량을 갑자기 두 배로 늘이면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면서“규모를 키우면서 과잉의 조짐이 보이면 수출국가 하나를 개척하고 또 과잉조짐이 있으면 다른 국가 하나를 개척할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선인장 식품화 사업에 주목
지난해 9월 선인장산학연협력단은 종묘센터를 개소했다. 육종을 빨리 하고, 종자, 종묘센터를 만들어 농가들에 직접 배분함과 아울러 종합 생산관리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다. 남상용 단장은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선인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제품”이라며 “우리 제품의 수명이 6개월 가는 것에 비해 중국 제품은 3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외국 소비자들이 얼마까지 가격이 올라가면 살 수 있나’를 조사한 결과 1.3배까지로 나왔다. 우리가 품질을 더 좋게 하면 두 배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인장의 경우 경쟁국이던 멕시코와 일본이 개발경쟁을 포기했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상용 단장은  선인장 사업을 더욱 육성하기 위해서는 권역별로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력단은 일몰사업이기 때문에 곧 종료가 되지만, 농가들 입장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구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남 단장은 “협력단은 현재 선인장 식품화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손바닥선인장인 백년초는 관절, 혈관 등에 좋다. 칼슘이 많아 관절에 좋은 손바닥 선인장을 식품화 사업으로 육성하면 수출포함 1천억원대 매출규모인 알로에의 뒤를 잇는 선인장 효자 종목이 탄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농업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작목별 클러스터를 만들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작물별 클러스터는 사업단이 하고 기능별 연구는 농촌진흥청 등 국가기관이 하면 된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