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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고 낯익은 삶의 풍경에서 ‘나’를 찾다
2012년 12월 07일 (금) 17:12:02 황태일 기자 webmaster@newsmaker.or.kr

작가 송지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 송지연의 그림은 도시의 풍광을 주된 소재로 삼는데 시골의 자연을 소재로 삼는 많은 작가들의 그림보다 역설적으로 더 자연스럽고 인간미를 풍기며 다가온다.

황태일 기자 hti@

   
▲ 작가 송지연의 그림이 지니고 있는 미학의 중심에는 자연과 별리되지 않는 작가만의 공간이 있다
작가 송지연에게 있어 도시라는 일상이야말로 작가에겐 더없이 친숙하게 체화된 공간이다. 많은 작가들이 도시에 널려 있는 어떤 인위적 차가움, 물질성, 획일성 등의 이유로 도시를 그림의 중심으로 삼기를 꺼려하지만 작가 송지연에게 도시는 낯설기보다 ‘사람이 살고 있기에 자연스러운 일상’의 공간이다.

도시풍광을 자연적이고 인간적이게 만들다
작가 송지연의 그림이 지니고 있는 미학의 중심에는 자연과 별리되지 않는 작가만의 공간이 있다. 이는 여느 다른 풍경의 그림과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점이다. 작가는 성벽처럼 탄탄한 빌딩과 현대 도시풍경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그것들을 통해 삭막하고 소통이 단절된 사회를 보여주려는 것도, 인간의 왜소함과 무기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가 담아내는 도시 풍경은 기존 예술이 담고 있는 관습적인 ‘도시적 맥락’을 파괴하면서 빌딩 숲과 거리는 서정적이며 온화한 공간으로 만든다. 특히 그의 <바라보다> 시리즈의 경우 대부분의 포커스를 그가 3인칭 관찰자적 보고자가 되어 멀리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시점에 맞추었다. 그리고 그가 유지하고 있는 대상과의 심리적 거리 그 지점에 우리도 담담한 시선으로 같이 서 있게끔 만든다. 작가 송지연의 작품들은 ‘바라보기’를 통해 인위적인 도시풍광을 자연적이고 인간적이게 만든다. 먼 곳을 바라보고, 너머를 바라보고, 가까운 일상을 바라보고, 안을 바라보고, 밖을 바라보고, 그 곳을 바라보고, 솟아남을 바라보고, 앞을 바라보고, 체험했던 길을 되돌아 바라본다. 그리고 수많은 빛의 입자를 뿜어내는 색감들이 화면에 입혀졌다 명멸하기를 반복한다. 밝음은 어두움으로 바뀌었다 다시 중색으로 바뀌고, 또다시 어두워지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씨줄과 날줄의 경계선, 이성과 감성의 경계선, 질서와 자유의 경계선이 제 자리를 잡아가기까지 물감은 거칠게 두꺼움을 더해간다. 화면에 결과로 나타난 질감의 역사는 고스란히 작가 송지연의 고된 작업의 여정을 보여준다. 수축과 확장, 덧붙임과 소멸의 긴장을 반복하는 치열함 속에서 그의 작품은 탄생한다.

   
▲ 곳을 바라보다
작가 송지연의 작품은 더 깊고 근원적이고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정서에 닿아 있어 보는 순간 아름답다는 탄성이 나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의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차분하게 바라보세요’라고 속삭인다. 그의 작품은 찬찬히 감상할 때 빛을 발한다. 빼곡히 들어찬 건물들의 그 공간과 공간의 틈, 그곳에 살고 있고 또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정직한 모습과 자화상을 이심전심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 인간이 살아가는 도시, 그 도시를 품고 있는 자연의 품을 함께 담아내고 또 함께 부대끼는 작가의 일상이자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무심한 듯 일상적이며 팍팍한 도시의 풍경에 풍성한 인격을 부여하고, 은근한 안식과 미소를 그 안에 담았다.  

현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작품에 올곧게 구현
“내가 살고 있는 일상적이고 낯익은 삶의 풍경을 끊임없이 바라보면서 ‘나’라는 존재를 알고자 한다. 나는 ‘나’라는 존재를 내가 바라보는 풍경에서 찾고자 한다. 복잡하고 혼잡한 도시 속에 살고 있는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를 찾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경계와 경계를 넘어선 작가의 작업 여정은 오늘도 이어진다.

   
▲ 어우러지다
그렇게 두 눈을 부릅뜨고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와 도시의 인간들에 주목하는 사실정신은 물론, 현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고 소망스러운 건강함을 작품에 올곧게 구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 송지연은 2006년 아카서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서울, 미술공간현, JJ중정갤러리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 2005년 뉴욕, 관훈갤러리, 2006년 경향갤러리, 2008년 부산국제아트페어, 2010년 장흥아트파크와 일민미술관에서 진행된 그룹전 활동과 함께 2009년 서울아트살롱, 2011년 한국현대미술제(KCAF), 2012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등의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해왔다. 2004년 제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상, 제6회 서울미술대상전 우수상, 2010 단원미술대전 우수상, 제3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우수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현재 홍익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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