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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 될 수 있을까
‘트럼프 색채’ 강한 인선으로 내각 구성
2017년 01월 06일 (금) 00:42:5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지난 12월7일(이하 현지시간) ‘분열된 미국’(Divided States of America)의 대통령이란 부제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최신호를 공개했다.

장정미 기자 haiyap@

타임은 트럼프가 “어제의 정치 문화를 파괴함으로써 내일의 정치 문화에 대한 프레임을 제공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또 트럼프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분노를 정치의 주류로 끌어들이고 공포심을 생중계함으로써 숨겨진 유권자들에게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DACA 행정명령 폐지 변경 시사
트럼프는 NBC뉴스의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데 대해 “매우 영광이고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이 미국을 분열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언론이) 분열된 미국이라고 하는데, 내가 분열시키지 않았다”면서 “분열돼 있는 것(미국)을 함께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9일 대선 승리 연설에서도 “이제 함께 하나의 국민이 되자.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특검에 반대하는 한편 공화당내 정적이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검토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알려진 측근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발탁하는 한편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대외 정책도 예정대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강경 이민정책 공약인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행정명령 폐지’의 변경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드리머’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느낄만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불법 이민자들의 자녀를 일컫는 용어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자신이 집권하면 DACA 행정명령 폐지를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이 취한 이민자에 관한 행정명령을 모두 폐기하겠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DACA 행정명령을 발동했으며 현재 약 74만명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는 이날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불법 이민자의 자녀)은 매우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왔고 여기서 학교를 다녔고 또 여기서 일을 했다”며 “일부는 학생으로서 모범을 보였고 훌륭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선 이후 한 달간 지지율 역대 최저 수준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성적표는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퓨리서치 센터가 대선 한 달을 맞은 12월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4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5일까지 미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선 직후 당선 효과를 감안하면 트럼프의 한 달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08년 12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72%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정식 취임을 앞두고 각각 50%와 6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 그나마 희망적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중 38%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18%는 ‘평균 정도’로 예상했다. 대선 앞둔 지난 10월엔 이 같은 질문에 긍정적 답변은 25%에 그쳤다. 하지만 트럼프가 한 달 간 공을 들인 정부 요직 인선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내각 인선 과정에 대한 긍정적 답변도 40%에 머물렀다. 이 역시 앞선 대통령 당선자들의 내각 인선이 60%~70% 안팎의 지지를 이끌어 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 내각 인선 과정에서 공화당 내 정적이나 심지어 민주당 인사까지 광범위하게 접촉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특히 최근 내각 인선은 초기의 광폭 행보와 달리 점점 ‘트럼프 인사’의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 12월8일 노동부 장관에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류 푸즈더를 내정,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CKE 레스토랑은 햄버거 체인 ‘칼스 주니어’와 ‘하디스’를 산하에 둔 지주회사다. 푸즈더는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추진했던 노동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대상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오바마 정부의 임금인상 규제가 오히려 일자리를 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푸즈더가 노동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최저임금 인상은 물론 각종 노동 권익 신장 움직임에 오히려 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측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푸즈더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메시지에 대한 훌륭한 옹호자”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가 모든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앞서 트럼프는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을 환경청(EPA) 청장에 지명했다. 프루이트는 오바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화력발전소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수질오염 방지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과 함께 집단 소송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프루이트를 환경청장에 임명함으로써 오마바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책을 해체하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30년 간 의원으로 활동하고 12년 동안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맡아온 해리 리드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CNN과 시카고대학정치학과가 공동 제작하는 ‘더 액스 파일(The Axe File)’ 팟캐스트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까지 선택한 인물들을 살펴보면 솔직히 말해 두렵다”고 밝혔다. 리드 대표는 ‘더 액스 파일’의 호스트이자 오바마 정부에서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슬로드와의 대화에서 베시 디보스 전미아동연맹회장(교육장관)과 톰 프라이스 하원의원(보건장관) 등의 자격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디보스는 공공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전무하고, 프라이스는 의료보험 민영화와 가족계획(낙태 시술 지원)을 폐기하려 한다”며 “심지어 국무장관 자리는 마치 경매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내각 인선은 전체 15개 정부부처 가운데 10곳의 장관 내정이 완료됐다. 현재 남은 자리는 국무장관과 내무장관, 에너지장관, 농무장관, 재향군인부 장관 등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사령탑'을 맡을 국무장관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밥 코너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드 대표는 트럼프 내각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행정부와 마구잡이로 싸움을 걸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들(민주당 의원)에게 상황이 부정적이라도 반드시 이를 건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세와 환경보호, 이민법 등) 우리가 싸워야 할 이슈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화당이라는 이유로, 공화당 사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그들과 대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IA, 美 대선 과정서 러시아 개입 의혹 제기
CIA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WP(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2월9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당선과 미국 대통령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사건이다. CIA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비밀리에 브리핑했다. 해킹된 포데스타의 이메일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10월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 이메일에는 클린턴이 월스트리트에서 고액의 강연료를 받고 친(親)기업적 강연을 했던 사실 등 클린턴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겨 있어 당시 경합주의 부동층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IA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과 연계된 러시아 해커 그룹이 포데스타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넘긴 것을 확인했다. CIA는 이메일 해킹에 사용된 멀웨어(악성코드)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이전에 사용했던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으며, 해킹을 감독한 GRU 관계자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러시아가 처음에는 미국 선거제도의 신뢰성을 훼손하고자 대선에 개입했지만 나중에는 클린턴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했다고 NYT(뉴욕타임즈)가 CIA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브리핑은 미국 17개 정보기관의 공식 보고서는 아니며 세부 내용에서는 연방수사국(FBI)등 정보기관 사이에서 이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그의 백악관 입성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중앙정보국(CIA) 주장은 ‘터무니 없다’(ridiculous)고 일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월11일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이 대선에서 패배한 것에 관해 핑계를 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그냥 또 다른 변명거리일 뿐이다. 난 믿지 않는다”며 “매주 새로운 핑계거릴 내 놓는다. 우리는 선거인단에서도 대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당했을 때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잡을 수 없다”며 “러시아, 중국 혹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누군가 어디 침대에 앉아 일을 벌인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선거를 치르면서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과 러시아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말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월9일 정보당국에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심도 있게 조사해 내년 1월 자신의 퇴임 전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이 밝혔다. 슐츠는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려는 측면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슈머 민주당 상원 차기 원내대표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를 바닥까지 파고들기 위한 의회 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초당파 의원 모임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과 민주당 척 슈머, 잭 리드 등이 함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기관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 모든 국민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관한 보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야가 힘을 모아 사이버 공격을 막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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