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추위가 시작되면서 마사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추위에 움츠리게 되면 몸의 근육들이 긴장을 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근육의 뭉침 현상이나 작은 충격에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마사지로 풀어주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윤담 기자 hyd@

피부와 근육에 주는 적당한 자극은 혈액과 임파액, 조직액 등 체액의 흐름을 촉진하여 국소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겨울뿐만 아니라 마사지의 효능을 아는 사람들은 1년 내내 이용하곤 한다.

마사지업의 제도화에 심혈 기울여

▲ 김상규 회장

최근 타이마사지, 스포츠마사지, 경락마사지 등 마사지 시장이 커지면서 정식 교육을 받은 마사지업 종사자만 전국에 30만 명 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범법자다. 의료법 제82조에선 ‘안마사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시각장애인에 해당하는 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김상규 한국마사지사총연합회장은 “고령화시대, 웰빙, 녹색성장, 자연건강, 100세 시대를 추구하는 21세기에서 스포츠마사지는 세계인의 건강요법이며 각광받는 서비스 건강산업이다”면서 “외국에서는 마사지 관련 정책을 합법적으로 진행하면서 고용과 경제, 관광산업, 건강산업의 측면에서 활성화가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 세계적으로 마사지가 불법인 유일한 나라는 우리나라로, 현재 전국에 산재한 50만 여 곳이 넘는 스포츠마사지 사업장이 모두가 불법사업장이다. 100만여 명에 달하는 전국의 마사지업 종사자들의 대부분은 골목상권의 영세 소상공인들로, 발마사지, 스포츠마사지, 체형관리, 신체교정, 지압 등 분야를 수기사자격증으로 통합하여 제도화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김상규 회장은 마사지업의 제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에게 현재 우리나라의 마사지산업의 현 실태에 대한 공문을 수차례 발송하는가 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방문하여 현 안마사제도에 대한 부당함을 토로하고, “소수의 맹인 안마사의 생계를 위한 대책이 아직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00만여 명의 범법자를 양성하는 현 제도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100년이 넘은 안마사제도로서 이제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마사지업의 실태와 시각장애인과의 상생공조를 위한 건의사항과 전국마사지업의 현황을 정부와 보건복지부 주무부서에 마사지 합법화에 의한 현 실태에 대해 보고했다. 김상규 회장은 “우리나라도 규제를 풀어서 일반인도 자유롭게 안마사 직업을 공유케 하고 양성화시켜서 관련 산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장애인에게는 실질적으로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확보해어야 한다. 아직까지 정부가 100년이 넘게 지난 낡은 법률을 고수하며 수기마사지를 합법화하지 않은 것은 세계의 흐름을 모르고 창조경제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마사지업의 발전 막는 의료법 제82조
현재 세계 각국의 마사지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이미 일본, 태국, 중국, 미국, 유럽 각국에서 수기·마사지업은 필수적인 건강증진 수단이자, 중요한 관광산업으로서 외화획득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체육회 주관으로 마사지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이나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한 고용창출과 관광수익을 높이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되어 막대한 외화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김상규 회장은 “전 세계에서 시각장애인에게만 마사지업을 독점할 수 있게 한 나라는 대한민국 뿐이다”며 “전국 3천여 개의 보건지소에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취업을 제안하고 의료법에 명시된 안마사가 실질적인 의료현장에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정부조차도 안마사의 전문성을 외면하고 있는 처사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의료법 제82조의 삭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 집 걸러 죄 아닌 죄명 의료법 82조의 규칙 위반으로 단속되어 고액의 벌금과 형사처벌을 받고 있다”며 “100만 명이 넘는 스포츠마사지업 종사자가 사업장을 닫고 일을 그만 둔다면 당사자뿐 아니라 수백만 명의 가족과 국가경제,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은 어찌될 것인가? 라고 말하면서 정부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고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전국의 보건소 또는 대기업에서 의무 고용한다면 직장인들의 누적된 피로를 풀어줄 수 있어 일의 능률 또한 배로 증가될 것이다. 또한 그들의 자립의지와 생계보장에 크게 보탬이 되고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면서 “한국마사지사총연합회도 시각장애인의 복지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선진국형 사회복지정책을 위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고용을 의무화하는 방안과 자체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생계를 위한 지원기금도 준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