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황금빛 천연 도료 사용되었던 황칠은 그 생산량이 매우 적어 황실, 왕실에서나 사용했다. 이러한 황칠은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황칠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져오고 있고, 다산 정약용은 황칠나무를 우리나라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태일 기자 hti@

최근 의약품의 남용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힐링, 자연치유력 회복, 자연요법 등이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황칠나무다. 특히 옛 문헌상의 약리효과기록 등을 토대로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황칠나무의 효능이 증명되어 순수한 황칠나무를 비롯한 황칠진액, 황칠환, 황칠차 등 여러 황질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세계황칠축제의 성공적 개최에 총력 기울여

▲ 이근식 이사장

황칠나무의 저변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근식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이하 서황협) 이사장의 행보가 화제다. 국내 최초의 황칠 협동조합인 서황협은 전국 황칠나무의 99% 이상을 재배하는 전남 7개 지부와 제주·서귀포 1개 지부 등 전국 8개 지부 체제로 운영 중이다. 출범 이후 황칠 대중화와 발전을 선도해온 서황협은 저온추출과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공법으로 가공의 전문성을 도모해왔다. 황칠 고유의 지표물질과 유효성분을 최적화시킨 100% 발효순액을 직접 제조해 선보여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서황협은 자체 연구뿐만 아니라, 전남대학교 등의 전문기관, 단체로부터 기술 이전도 받았으며, 30여명에 이르는 박사급 자문 위원들을 두고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국내 최초의 미생물을 이용한 황칠 발효액 연구로 벤처인증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ISO 인증을 획득하며 수출이나 기업 간 거래에도 원활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제품 가치를 향상시키는 토대를 마련하는 등 기술 개발 및 수출 산업 육성 등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제1회 세계황칠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근식 이사장은 “최근 황칠나무의 역사와 효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공중파방송과 언론에서도 많은 내용이 다루어지긴 했지만 그 희귀성과 정제 방법의 어려움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여 체험해보는 것이 어렵다”면서 “이에 황칠나무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체험의 장을 만들어 박람회 및 전시회를 개최하여 직접 보고, 만져보고, 체험하고, 먹어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황칠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여 황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황협은 이미 6,000여 명의 조합원을 토대로 ‘세계황칠축제조직위원회’도 구성했으며, 여러 후보지역을 추천받아 후보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며 성공적인 축제 유치를 위한 다각도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근식 이사장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 및 세계황칠축제의 장을 화합과 만남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종교계, 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라며 “서황협에서 직접 정제한 황칠 도료를 제공함으로써 궁중 황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하고 화려한 작품들을 가구, 그림, 서예, 한지공예, 귀금속 및 장신구 등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각 부문의 장인 및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작업한 다양한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황칠산업의 현재와 미래 되짚어보는 포럼 개최
지난해 12월, 서황협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계황칠포럼 및 황칠문학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고소득 특용작물로서 황칠나무와 연관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금번 행사를 통해 농가의 소득증대와 국민건강 및 그 산업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정세화 국회의장도 “이번 행사가 국민건강의 밑거름을 한 번 더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세계에도 황칠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황칠 발전을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일반인들에게 황칠의 우수성을 알려 황칠나무의 끊어진 맥을 보존하고 황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황칠효능의 과학적 근거에 대한 양덕춘 경희대 한방재료공학과 교수와 최철희 조선대 의대 교수의 주제 발표에 이어 이근식 이사장의 ‘황칠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아울러 직접 보고, 만지고, 먹어보며 즐길 수 있는 박람회 및 전시회 등 황칠체험의 장을 조성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 호평을 받았다. 이근식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세계황칠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면서 “세계황칠축제를 종교계, 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화합과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