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복지와 의료 혜택의 증대로 평균 수명도 늘어나고 기대 수명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은 단연 세계 1위이다. 2014년 기준 OECD 국가 평균 자살률 12.1명(인구 10만명 당)의 2배가 훨씬 넘는 27.3명에 이른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우리나라는 한해 평균 1만4천여 명이 자살하고 하루 평균 38명, 매 시간 당 1.58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자살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것은 이러한 통계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 치유하는 그루터기가 되다

▲ 선혜민 원장

지난해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 대상인 OECD 회원국 22개국 중 가장 낮은 점수인 82점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중 20%가 ‘자살충동’을 경험했다는 조사 내용이다. 불행은 이제 성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전염되고 있는 것이다. 힘들고 지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베니르그루는 다양한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선혜민 베니르그루 심리상담센터 원장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사랑하는 소년을 위해 마지막 남은 그루터기마저 내어준 것처럼 지쳐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그루터기가 되고자 하는 곳”이라며 “쉴 곳을 잃어 세상의 모두가 내게서 등 돌린 것만 같을 때, 오직 내담자의 편이 되어 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축복하는 그루터기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ACT 상담기법을 기본으로 진행하며 내담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인지행동 치료, 행동치료, 정신분석 기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되며, 이 중 아동과 청소년이 내담자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베니르그루에서는 지능검사, 주의력검사, 성격검사, 진로 적성검사 등의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개인상담이나 부적응 아동청소년상담, 학부모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선혜민 원장은 “대표적인 상담서비스는 종합심리검사를 통한 심리상태 파악과 상담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동일한 사람에게 받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되풀이 할 필요가 없고 여러 학부모가 바라는 전문적인 적성검사 및 지능검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직 전문가들과 함께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 실시
선혜민 원장은 현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2급, 중등학교정교사 심리학 2급, 범죄심리사 1급, 학교폭력예방전문가 1급, 분노관리강사 1급, 행복증진강사 1급, 스트레스관리강사 1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ASIST(자살 응급처치 및 자살위기개입 기술훈련) 수료하였으며 범죄심리사 부산지역 간사로도 활동 중이다. 부산을 비롯하여 경남권의 다양한 곳에서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다. 선혜민 원장은 “베니르그루에서 시행하고 있는 심리검사 및 상담 이외에도 지난 2015년부터 울산구치소에서 분기별로 분노조절, 긍정심리, 대인관계, 심리학적 치료 부분의 집단 강의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범죄심리사로서 부산 전역을 비롯하여 거창과 양산 등의 경남권 경찰서에서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 중”이며 “부산 10여개 이상의 초·중·고 학교에서 집단프로그램, 적성파악검사, 학습동향 등의 강의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사상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의 직무경험을 통해 각 구에서 운영되는 복지시스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베니르그루는 일반 상담센터와 달리 경우에 따라 구청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주고 있다. 특히, 홍창희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이영미 부산대학교병원 임상심리실 실장, 남상민 봉생병원 임상심리실 실장, 조경제 O&C Psychological Center 대표 등 현직 교수, 임상심리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과 함께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과 다양한 심리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선혜민 원장은 “부산에서는 부산대학교에만 심리학과가 존재하고 다양한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센터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이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는 좋은 강사를 초빙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다양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심리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