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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의 불학(不學)의 한 풀어주다
2017년 01월 05일 (목) 00:52:53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평균수명이 늘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살아간다는 것’의 질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 무덤에 눕는 그 순간까지 좀 더 자유롭게 사고하고 세상사의 다양한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삶인 것이다.

황태일 기자 hti@

“공부는 늙어 죽을 때까지 해도 다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지식을 넓히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생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그래서 공부는 끝이 없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완성이 없으므로 평생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소외계층 교육 위해 평생을 바치다
   
▲ 이선재 교장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장은 ‘한국의 페스탈로찌’로 통한다. 나라에서 하지 못하는 소외계층 교육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이선재 교장은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법무장관상, 문화체육부장관상, 검찰총장상, 교육부장관상, 서울교육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이선재 교장은 양원초등학교, 양원주부학교, 일성여자중고등학교를 운영하며 배움에 목마르고 불학의 한을 지니고 사는 이들을 위해 배움의 등불을 밝혀 주고 향학 열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양원·일성학교는 6.25동란 중 함경남도 북청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녀와 전쟁고아를 가르칠 목적으로 세운 야학이 그 효시(嚆矢)다. 배움을 잃어버린 중년 여성들을 위한 꿈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올해로 문을 연 지 65년째다.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장은 “정상궤도로 가는 사람들은 우리 몫이 아니고 정상궤도를 벗어나는 사람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주는 학교가 우리 일성여자중고등학교다. 다른 말로 하면 ‘패자부활전’ 기회를 주는 학교다”면서 “학생 구성원도 정말 다양하다.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다 공부할 시기가 지난 어머니들도 있고, 정규학교에 부적응한 어린 친구들도 있고,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아주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5만 4천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지난 2006년부터 11년 연속 고3 전원 대학 합격의 쾌거를 이루며 높은 대학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박사, 대학교수, 사업가, 공무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는 각 교육과정을 통해 기본교과 이외에 영어, 한자, 컴퓨터, 글쓰기 등 현대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 모든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한자 3,000자를 읽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장은 “컴퓨터 자격증 취득과 생활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영어 암송제도, 팝송경연대회, 영어말하기대회, 영어로 인사하기, 내 생각 발표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또한 다수의 교내외 행사 참여와 봉사활동을 통해 졸업 후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문해교육의 발전 선도하다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교육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무지의 대물림, 가난의 대물림으로 이어져 개인은 물론 국가·사회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사)한국문해교육협회장, (사)학력인정초중고등학교전국연합회장을 역임한 이선재 교장은 소외된 계층의 교육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각종 연구활동, 세미나 개최, 도서발간, 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 생활수기쓰기 대회, 문해교육상 시상, 늘배움 소식지 발간, 문해교육 지도자 교육의 실시 등 우리나라 문해교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이 교장은 학력인정학교의 학교안전공제회 가입과 학력인정학교 교원의 사학연금 가입, 교직원공제회 가입, 자격연수 참여법안 마련 등 학력인정학교 관련 많은 현안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선재 교장은 “못 배운 것처럼 사람에겐 한(恨)이 되는 것은 없다”면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 또는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불학(不學)은 평생의 멍에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약 600만 명의 성인들이 국가의 지원 아래 마음 놓고 교육 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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