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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의 막연한 유익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다
2017년 01월 04일 (수) 00:04:41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김치는 식이섬유, 비타민B군, 비타민C, 칼슘, 철, 인 등이 풍부하다.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과 생강, 고추 등은 모두 우수한 기능성 식품으로, 발효를 거치면서 유산균과 다양한 기능성 생리활성물질을 만들고 면역 활성 증강 등의 효능을 갖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황인상 기자 his@

김치는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부식의 하나로,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고유한 채소 발효식품이다. 발효과정을 통해 원재료보다 영양이 한층 더 풍부해지는 김치는 암과 노화, 비만 등의 예방·억제에 효과적인 기능성을 보유한 우수한 발효음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치유산균 배양액에서 항생물질 발견
   
▲ 강사욱 교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강사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생물물리학 및 미생물학 교수는 우리의 전통식품에 대한 막연한 유익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대 문리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강사욱 교수는 동대학원 미생물학과에서 이학석사학위를 받고 독일 기쎈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시카고대학교 생물물리학 및 이론생물학과 연구원으로 재직한 그는 모교의 자연대 교수로 초빙되어 1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2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는 등 국내 미생물학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생물물리학회 창립에 참여한 바 있는 강사욱 교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상자성공명학회 한국 대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생물학네트워크 한국 대표, 한국생물물리학회 회장, 한국미생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10여개 국제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물물리학 및 미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강 교수는 김치유산균의 배양액에서 항세균, 항균 및 항바이러스성 물질인 사이클로다이펩타이드 등을 다수 발견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05년 김치유산균 배양액의 조류독감에 대한 치료효과를 입증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BBC방송은 강사욱 교수팀의 실험결과를 인용해 “한국의 김치 유산균 배양액이 ‘조류독감 치료효과’를 보였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특수(特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 교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심도 있게 연구를 수행한 결과 지난 2014년에는 인플루엔자를·예방할 수 있는 유산균 배양액에서 항생물질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에서도 ‘올해 최고의 논문’으로 선정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으며, 의학계에서는 이번 발견으로 인플루엔자와 전염병균, 장티푸스, 이질 등의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 발효식품의 유산균으로 바이러스 약제 개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제4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연구상, 하은생물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강사욱 교수는 최근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의 과학 분야가 모디파이(modify), 이미 만들어진 것에 수정을 가하는 연구가 주류가 되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기초과학에 매진하는 뜻을 많이 상실했고 그 결과 기초과학의 지원자 또한 급감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보다 자연과학, 학문의 본질, 자신이 하는 공부의 근본이 무엇인가에 대해 반문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독 노벨상 수상에 집착하는 것에 대해 “노벨상조차 과학문화일 뿐, 노벨상 수상이 과학 문화의 창출은 아니다”면서 “허구를 지양하고 연구교수로의 숭고한 소명의식이 중요하고 인간 실생활과 관련한 실속적인 연구가 중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강 교수는 최근 김치, 된장, 젓갈 등 전통 발효식품에서 찾은 좋은 유산균을 기반으로 바이러스 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4년여에 걸쳐 중국이 자본을 제공하고 강사욱 교수 연구팀이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의 합작으로 가축사료첨가제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지난 2015년 9월에는 허베이성 쉔조우시가 제공한 2만4천평의 대지에 대규모 김치유산균 발효공장을 준공하여 중국내에서 가축사료 첨가제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김치유산균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발효식품 전반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는 강사욱 교수. 김치, 된장, 젓갈 등의 발효식품에서 질 높은 건강보조식품의 물질을 찾아내고 항바이러스 약제를 개발하여 백신프리의 날을 앞당길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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