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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으로서의 아름다운 조화
2017년 01월 03일 (화) 01:00:12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윤현섭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 성향을 총 열네 가지로 분류했다. 열네 가지의 각기 다른 무늬와 색채로 개인의 정체성 내지는 전체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 작품들은 개별적으로 살펴보거나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우리로 그 의미를 확장해 갈 수 있다.

신선영 기자 ssy@

같음과 다름
   
▲ 윤현섭 작가.
윤현섭 작가의 작품은 같음과 다름을 함께 보는 데 그 재미가 있다. 모든 작품을 원 형태로 통일하면서도 각기 다른 무늬와 색채로 시각적 차이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 시각적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효과들을 통해 다름을 다름으로써 구분 짓고, 다름을 다름으로써 조화시켰다.

“인간은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관계에서 오는 다툼과 대립을 겪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서로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지 않고 틀림으로 인지하는 데서 오는 갈등입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독립된 개체라는 것을 알리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작가는 이를 시리즈로 구상했다. 그 시작이 지금 작품인 성향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열네 가지로 분류된 성향을 토대로 만남을 다뤄나갈 것이며, 그 만남을 토대로 관계도 설정해 나갈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하나 꼽자면, 앞서 말한 원 형태일 것이다.

“인간의 성향을 분류하기에 앞서 인간을 나타낼 기본 형태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원입니다. 원은 인간의 성향 뒤에 내재된 영혼의 가장 기본 형태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간에게는 피가 있고 피에는 흐름이 있으며 흐르기 위해서는 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작가는 이 원을 하나가 아닌 두 개로 그렸다. 큰 원 안에 작은 원을 그려서 외형과 내형을 구분했다. 우리가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다툼과 대립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언정 다름에서 오는 고독까지 해소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원이 공존하는 형태가 그의 작품에 자리 잡게 됐다.

   
▲ (좌) Personality Types 1, 목심저피칠, 옻칠, 600x600mm. (우) Personality Types 2, 목심저피칠, 옻칠, 흑진주패, 400x400mm.

성향 나누기
이러한 다름에 대한 고찰이 그의 작품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래서 열네 가지로 도식된 성향은 전인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 만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석이 바탕에 깔려있다. 지난 십일월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들은 구성부터 전시까지 이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심리분석학자들은 개인의 기질을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의 네 가지로 나누거나,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에 의해 열여섯 가지 성격유형론으로 나눴습니다. 제가 분류한 열네 가지는 자기중심적인 성향, 자기 파괴적 성향, 열정적인 성향, 사교적인 성향, 튀지 않는 무던한 성향 등으로 나뉩니다.”

작품은 옻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가 십여 년간 천착해온 옻칠이기에 옻칠의 전통 방식으로 동양적 기품을 유지하면서도 자개, 금분, 칠분 등을 사용해서 옻칠화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옻칠 기법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목심저피칠로 공간을 조성한 뒤 그 위에 원을 도식했다. 

   
▲ (좌) Personality Types 10, 목심저피칠, 옻칠, 금분, 400x400mm. (우) Personality Types 11, 목심저피칠, 옻칠, 400x400mm.

“지난 전시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작품을 꼽으면 <Personality Types 2>와 <Personality Types 7>입니다. <Personality Types 2>는 자개를 붙인 작품으로써 빛 없이는 자기 빛깔을 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달리 말하면, 자기를 과시하거나 어필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사람입니다. <Personality Types 7>은 칠분의 검고 거칠거칠한 질감을 살린 작품으로써 자기를 감추고 숨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색채가 강한 작품들 속에서 주목받지 못할 까봐 걱정했는데 의외의 반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으레 자기와 닮은 작품이나 자기가 닮고 싶은 작품에서 미학을 느끼기 마련인데,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서 오는 피로와 권태로 힘들어하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현섭 작가는 <Personality Types 1>과 <Personality Types 6>에 애착을 갖고 있다.

“<Personality Types 1>은 가장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과 감정, 표현과 절제, 관계와 소통 등이 잘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흐름 또한 동적으로 잘 나타났습니다. <Personality Types 11>은 연결을 잘 짓는 사람입니다. 주어진 한도 내에서 자기가 가진 것들을 잘 연결 짓고 활용해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 (좌) Personality Types 6, 목심저피칠, 옻칠, 900x700mm. (우) Personality Types 7, 목심저피칠, 옻칠, 칠분 900x700mm.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이렇게 무늬도 색채도 질감도 다 다른 개체라는 거다. 그래서 나의 성향은 물론이고, 타인의 성향까지도 미학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러한 다름에 대한 미학은 <Personality Types 6>에서 더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Personality Types 6>는 어느 성소수자의 인터뷰를 보고 만들었습니다. 왼손잡이처럼 조금 다르게 사는 것일 뿐 경멸과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는 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를 그렸습니다. 작품을 예쁘게 보다가도 이 얘기에 눈빛이 달라지곤 하는데, 이 시선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게 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윤현섭 작가는 배재 대학교 칠예과와 배재 대학교 국제통상대학원 칠예과를 졸업했다. 칠기기능사 자격증과 문화재수리기능자 칠공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옻칠조형회전, 한국칠예가회전, 한중칠화교류전, 중국남창아트페어 등 16회의 국내외 단체전, 교류전,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지난 11월 <관계를 이루는 성향> 전을 열고 옻칠 화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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