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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보수주의의 회귀 vs 흑인 대통령의 재선
미국 대선 오차 범위 내 접전될 듯
2012년 10월 04일 (목) 16:21:36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미국 대통령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리해 강력한 보수주의로 회귀할지 아니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지의 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후보의 대결로 펼쳐진다
롬니 후보는 중도 보수주의지만 강경보수단체인 티파티의 후원을 받으면서 당선될 경우 보수주의 색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흑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인정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 미국의 보수주의 물밑에 깔려 있는 백인중심 사회구조의 뿌리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대통령 “미 경제 재건에 나설 것”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를 줄이고 경제 분야에 재원을 집중 투자해 미국을 부유한 나라로 재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방·외교·안보 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9월 6일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 워너 케이블’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향후 4년 집권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난 수십 년간에 걸쳐 조성된 미국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는 앞으로 수년이 더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전쟁에 돈을 쓰지 않고 경제에 투자해 향후 10년에 걸쳐 4조 달러 이상 예산 적자를 감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인해 미국의 국부가 탕진되면서 미국의 국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내부의 불만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선에서 투표용지를 집어들 때 이 세대에서 가장 명확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다음 몇 년에 걸쳐서 워싱턴에서는 엄청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두 명의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앞으로 걷게 되는 두 개의 전혀 다른 길 중에서 하나의 길에 대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내가 제시하는 방안이 빠르고 쉬운 길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오늘날의 경제난에 참을 수 없어 하는 유권자들의 심경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분은 (4년 전)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는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나를 뽑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말까지 제조업 분야 100만 개 신규 일자리 창출 ▲2020년까지 원유수입 절반 축소 ▲향후 10년 동안 대학 등록금 인상액 절반 감축 ▲2020년까지 수학과 과학교사 10만 명 고용 등을 미국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그는 “도달 가능한 계획을 통해 미국 국민을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로 이끌어 더욱 강력한 기초 위에서 경제를 재건할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재선에 나선 이유”라고 역설했다.

롬니 후보 “미국의 경제 대통령 되겠다”
   
▲ 롬니 후보는 “지금은 ‘미국의 약속(promise of America)’을 복원해야 할 때”라면서 1천2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 ‘경제대통령’을 자임했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는 올 연말 정권교체를 겨냥한 본선 대장정의 출발을 선언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 8월 30일 밤(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며 대선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이로써 롬니 후보는 앞으로 약 2개월간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사상 두 번째 흑백대결을 펼치게 됐으며, 승리할 경우 미 역사상 첫 모르몬교도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롬니 후보는 이날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지금은 ‘미국의 약속(promise of America)’을 복원해야 할 때”라면서 1천2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 ‘경제대통령’을 자임했다. 그는 “이 나라가 오늘날 필요로 하는 것은 복잡하거나 심오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미국이 필요한 것은 일자리이고, 그것도 많은 일자리”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 자립 ▲취업기술 교육 ▲새로운 무역협정 추진 및 불공정 무역 관행 대응 ▲일자리창출 기업 장려 및 균형예산 ▲세금감면 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 등 1천200만개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위한 ‘5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나는 미국의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성공했기를 바라지만 그는 실망과 분열을 가져왔다”면서 “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 실패’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일어서서 ‘나는 미국인이다. 나는 내 운명을 만든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내 아이들과 나의 가족들과 내 국가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할 때”라면서 “미국은 선택과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그는 또 “많은 미국 국민은 이(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기했지만 국민은 결코 자신이나 서로에 대해 혹은 미국에 대해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미래가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많은 미국인에게 확언컨대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 여러분의 그런 생각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은 지난 4년간의 실망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해수면 상승을 늦추고 지구를 치유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나는 여러분과 가족들을 돕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신이 운영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 롬니 후보는 “나는 37살 때 작은 기업을 시작했고,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기업들을 돕는 사업을 했다”면서 ‘기업 약탈’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사무용품 소매업체인 ‘스테이플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스포츠 오서리티’ 등을 언급한 뒤 “이들 기업의 성공을 도왔다”면서 “미국은 성공을 칭찬하지만 성공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종교인 모르몬교를 염두에 둔 듯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많은 가정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교회를 통해 유대감을 찾았다”면서 “미국의 힘과 선(善)은 항상 우리의 지역사회와 가족, 신앙의 힘과 선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외교정책에 관한 언급으로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는 트루먼, 레이건 전 대통령의 초당적 외교정책 유산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한 번 이를 복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이란 정책, 대 러시아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유연성보다는 기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이번 대선의 향배를 판가름할 수 있는 여성, 이민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상원의원직에 도전했던 내 어머니가 바로 이곳에서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 켈리 에이요트 상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같은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나는 여성 부주지사, 여성 비서실장 등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면서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원한 이들의 자손”이라고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미국을 복원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선을 높일 수 있도록 나의 모든 정력과 영혼을 바쳐 일할 것”이라면서 “미래는 우리의 운명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아태 지역의 외교 안보정책에서는 같은 색깔
   
▲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로 이끌어 더욱 강력한 기초 위에서 경제를 재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내놓은 새로운 정강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외교·안보 정책은 큰 틀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등 아태지역을 외교의 중심축으로 규정하는 한편 북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강경 정책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지난 4년간의 아태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강조하는 데 비해 공화당은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근간으로 내세우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9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정강은 외교정책 부문에서 ‘대북 정책’을 별도의 항목으로 소개했다. ‘북한(North Korea)’ 항목에서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개발로 국제 의무를 무시하고 있는 북한 정권에 지속적으로 맞설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 심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오바마 행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해 다방면에서 사상최고 수준의 제재를 가한 이유이며, 북한의 핵무기·핵물질 이전을 미국과 동맹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강은 또 아태 외교전략과 관련, “외교정책의 재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아태지역의 동맹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무게추를 더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태평양 강국(Pacific Power)’이라는 점을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아태지역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을 지목한 뒤 “북한 등의 도발을 저지하고 방어하기 위해 일본과 한반도에 강력한 힘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對) 중국 정책을 설명하면서도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먼저 전당대회를 치른 공화당은 정강에서 외교·안보 부문은 ‘현 정부의 실패’라는 항목으로 시작했다. 공화당 정강은 우선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독일 통일, 동유럽 공산정권 붕괴 등을 맞아 미국의 강력한 글로벌 리더십 복원을 주장했다고 소개한 뒤 “오늘날 비슷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북한 등을 언급했다. 정강은 “현 정부는 테러리즘 확산, 북한의 핵무장, 이란의 핵무기 개발 추진, 아태지역에서의 중국 헤게모니 부상 등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안보위협에 취약하게 대응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핵전력 및 미사일방어 위기’라는 항목에서도 “이란과 북한의 불안정한 정권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테러 집단이 핵무기 능력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토 미사일방어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했다. 아태 외교전략에 대해서는 공화당도 “우리는 모든 태평양 국가들과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으로 연계돼 있는 태평양 국가”라면서 한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등을 대표적인 동맹국으로 거명했다. 특히 “이들 국가와 함께 북한의 고통받는 주민들의 인권을 복원하고,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비가역적인 해체를 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주 잡는 후보가 대선 승리 거머쥔다
   
▲ 29명의 선거인단이 배분된 플로리다주를 잡는 후보가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후보 수락 연설을 듣는 전당대회도 다 치렀다. 이제 남은 주요 일정으로는 10월에 열리는 세 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회와 한 차례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있을 뿐이다. 재선에 도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이 기간에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유세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판세가 우세한 지역은 지키고 열세 지역은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지지도는 오바마가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롬니를 앞서고 있으나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이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대선은 주(州)별 직접(국민)투표에서 이긴 후보가 그 주에 배분된 대통령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진다. 전체 선거인 538명 중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된다. 중립적인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후보지지율 등을 토대로 선거인 확보 정도를 추정한 결과 9월 13일(현지시간) 현재 오바마가 ▲확실 142명 ▲유력 30명 ▲우세 65명 등 237명이었고, 롬니가 ▲확실 76명 ▲유력 58명 ▲우세 57명 등 191명이었다. 민주당 전대(9월3~6일) 전인 8월 말과 비교하면 배분 선거인단은 11월 6일 대선 당락을 가를 경합주(州)가 플로리다 29명, 오하이오 18명, 미시간 16명, 노스캐롤라이나 15명, 버지니아 13명, 위스콘신 10명, 콜로라도 9명, 네바다 6명, 아이오와 6명, 뉴햄프셔 4명 등 10곳 126명에서 9곳 110명으로 1곳이 줄었다. RCP는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오바마가 롬니를 약 6%포인트 차로 계속 앞서는 미시간에 배분된 선거인 16명을 오바마 쪽에 포함했다. 롬니는 3주 전과 같다. RCP는 9개 경합주 선거인을 지지율을 근거로 배분하면 전체 선거인 수는 오바마 332명, 롬니 206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가 ▲선거인 확보 확실 196명 ▲우세 41명 등 237명이고, 롬니가 ▲확실 170명 ▲우세 36명 등 206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WP가 본 경합주는 RCP 경합주에서 미시간 16명과 노스캐롤라이나 15명를 뺀 8개주 95명이었다. 이들 수치는 공화당 전대(8월27~30일) 전인 지난 8월 24일 분석치와 같다. 확보 예상 선거인 수를 변화시킬 만큼의 지지율 변화나 선거자금 투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8개 경합주의 후보지지율(RCP 조사)을 고려하면 오바마가 선거인 95명 중 82명을, 롬니가 13명(버지니아 1곳)을 추가해 전체 선거인 수가 오바마 319명, 롬니 21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령 지지율 차가 1%포인트 안 되는 버지니아(롬니 0.8%포인트 우세)와 아이오와(오바마 0.2%포인트 우세)를 롬니에게 넘겨줘도 전체 선거인 수는 오바마 313명, 롬니 225명으로 역시 오바마 압승이 예상된다. 다만 오바마의 리드 폭이 최대 3.5%포인트에 불과해 롬니 진영이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펴면 경합주 표심이 롬니 쪽으로 기울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그럼에도 오바마가 선거인 237명을 확보한 상황이라면 경합주 8곳 가운데 지지도가 우세한 플로리다(29명)와 뉴햄프셔(4명) 2곳(33명)만 이겨도 당선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오바마가 오하이오와 위스콘신(1984년 대선 이후 공화당 전패)을 잡고 네바다와 아이오와 중 1곳만 건져도 전체 선거인은 271명에 달한다. WP는 오바마가 현재까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롬니의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가 ▲확실 185명 ▲우세 52명으로 237명을, 롬니가 ▲확실 158명 ▲우세 48명으로 206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합주는 WP와 지역·선거인 수(8곳 95명)가 같다. 판세도 3주 전 그대로다. 오바마와 롬니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경합주가 있다. 바로 29명의 선거인단이 배분된 플로리다다. 선거인 수가 캘리포니아 55명, 텍사스 38명, 뉴욕 29명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같은 경합주인 콜로라도 9명, 네바다6명, 아이오와 6명, 뉴햄프셔 4명을 합쳐도 플로리다보다 4명이 부족하다. 노스캐롤라이나15명을 빼앗겨도 다른 데서 만회할 수 있지만 플로리다를 내주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얘기다. 플로리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2004년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공화)를, 2008년엔 오바마를 택했다. 2000년 대선에선 부시와 앨 고어가 재검표와 대법원 판결까지 간 끝에 부시가 가까스로 이겼다. 표심이 대선 때마다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저명한 선거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플로리다 같은 지역을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주’로 분류한다. 티핑포인트란 한번 넘으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결정적 순간을 말하는 것으로 ‘플로리다에서 지면 끝장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오바마는 애초 강세 지역으로 꼽은 버지니아, 콜로라도, 아이오와 등지에서 롬니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다. 그간 줄곧 우세를 보인 플로리다가 이들 주보다 오바마가 이기기 쉬울 수 있다. 그렇더라도 오바마가 플로리다에 집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여기만 잡으면 거의 모든 고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가 플로리다 29명을 손에 넣고 뉴햄프셔(4명)와 네바다(6명) 중 1곳만 지키면 오하이오(18명), 위스콘신(1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중 1곳과 버지니아(13명), 콜로라도(9명), 아이오와(6명) 중 1곳을 잃어도 오바마 당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롬니는 오바마의 플로리다 장악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 실버는 롬니에게 플로리다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주(must-win state)’로 규정했다. 예를 들어 16명의 선거인단이 배분된 조지아는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꼭 이겨야 하는 주’가 아니다. 롬니가 조지아에서 질 정도로 열세라면 선거는 하나 마나인 것이다. 실버가 지지율 등 각종 자료를 넣어 2만5천번의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오바마와 롬니의 (국민투표) 표차가 1%포인트 이하인 접전의 경우가 약 3천번 나왔다. 이를 토대로 티핑포인트 주 12곳 각각에 대해 승산을 따져보니 롬니가 플로리다에서 패하면 당선 확률이 2%에 불과했다. 플로리다의 선거인 29명을 그나마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은 펜실베이니아(20명) 정도인데 여기가 오바마 강세 지역이어서 공략이 쉽지 않다. 롬니에게 플로리다 패배는 사실상 대선 패배를 뜻한다. 롬니가 오하이오를 잃으면 당선 확률이 15%, 버지니아에서 지면 19%, 콜로라도를 내주면 28%, 위스콘신에서 패하면 37%로 어느 경우든 플로리다보다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지난 9월 9~11일 공동 조사한 경합주 후보지지도에서 오바마는 롬니를 ▲플로리다 49% 대 44% ▲오하이오 50% 대 43% ▲버지니아 49% 대 44%로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섰다. 롬니에게 플로리다는 그냥 이겨야 한다고 상투적으로 말하는 주가 아니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주인 것이다. 오바마는 플로리다에서 졌을 때 당선 확률이 롬니의 5배인 10%였다. 패해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 2월 이후 시행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앞섰다. 롬니가 펜실베이니아에 전력투구하지 않는 이유다. 오바마가 오하이오를 내줬을 때 당선 확률은 28%로 롬니가 졌을 때보다 2배가량 높았다.
   
▲ 2012 미국 대선 지도

월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무게
미국 월가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월가 전문가 대다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1년 내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9월 12일(현지시간) 월가 메니저, 이코노미스트, 스트레티지스트 등 58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롬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다만,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53%가 롬니 후보를, 18%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응답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응답자의 40%가 대선 후에는 4년 전보다 삶의 질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49%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6%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의 데이비드 레슬러는 “고용, 실업률, 실질 개인소득, 자산 가치 등의 주요 지표를 봤을 때 사람들의 삶은 4년 전보다 악화됐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경제생산은 4년 전보다 1.9% 상승했다”며 “주요 경제지표를 분석하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정절벽’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위협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답한 응답자는 39%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70%는 재정절벽이 이미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상당수가 연준의 양적완화정책 실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연준이 향후 12개월 내에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90%를 차지했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7%를 기록했다. 응답자 85%가 연준이 양적완화를 실시할 경우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함께 매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80%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준 의장에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롬니 후보는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연준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은 연준이 예외적으로 낮은 저금리를 동결하는 시한을 오는 2014년 말 이후로 연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7%가 오는 2015까지 저금리 기조가 연장될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5%는 2016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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