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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
2016년 12월 03일 (토) 20:43:40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한글은 창제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에 있다는 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또 자연발생적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주도, 창의적으로 만든 과학성·합리성에서 두드러진다.

황인상 기자 his@

지난 1989년, 유네스코는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해마다 인류문맹을 낮추는데 공적을 세운 단체나 개인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1997년 10월에는 수많은 문자 가운데 오직 한글만을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했다.

한국어 세계화에 중추적 역할 수행
   
▲ 박영순 이사장
최근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의 분야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으로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 한국어 보급·교육을 위해 한국의 정부 차원에서 만든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만도 세계 51개국 117곳에 이른다. 한글의 국외보급정책은 정부 및 민간단체에서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 한글이 미래에 더욱 유용하고 적합한 세계의 문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박영순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외적으로 제2언어로서나 외국에서의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을 강화하고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온 인물이다. 특히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박 이사장은 지난해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세 번의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네 권의 학술지를 발행하였다.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과제를 찾아내어 학계에 제시하고, 필요한 사항을 정부나 관계기관에 제안하고 요구하는 등 명실상부한 한국어 세계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박영순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2016년 10월 현재 약 150개국 4,000여 개 기관에서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과 달리 국내외 교육기관을 내적으로 관찰하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매우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각 교육기관들 간의 경쟁과 갈등으로 인해 협력과 상생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정보교류와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외국의 한국어교육현장에서는 한국어 구사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교원이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은 지역 간, 교육기관 간, 국내외 간의 간극을 좁히고 소통을 늘리며, 활발한 정보 교류로 상생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박 이사장은 “한국어교육문제를 다루는 학회가 여럿 있으나,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은 기존의 학회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찾아내어 해결하고 재단의 기관지인 ‘국제한국어교육’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학술지로 가꾸어 나가겠다”면서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의 활동에 더욱 집중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의 확장과 내실을 기함으로써 한국어의 세계화를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상처 치유하고 희망 선사하는 작품 선보여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박영순 이사장은 이후 미국의 명문대학인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MA) 및 박사 학위(ph. D.)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UC 버클리대학교와 하버드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한 그는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30여권의 저서와 200편에 이르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쳐왔다. 국어학, 국어교육학 외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국어학자로서는 드물게 여러 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국제학술대회를 여러 번 개최했으며, 2004년부터 3년간 한국어세계화재단(현 세종학당재단)이사장으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한편 장편소설 <예천에서 꿈꾸다>, <그 남자>, 수필집 <하나의 위대함. 여럿의 아름다움. 꿈과 열정이 있는 풍경>, 시집 <서일의 축복> 등을 출간한 바 있는 박영순 이사장은 <서울20 평양60>이라는 작품으로 2015년 손소희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서울20 평양60>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며 그 안에서 60년 전에 서울에서 헤어진 첫사랑을 찾는 북한의 김일성대학 역사학자 윤형철의 이야기로, ‘시대 상황에 적합한 좋은 소설’, ‘북한 현실에 대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전쟁의 슬픔과 사랑, 상처를 잘 포착했다’, ‘남북통일을 좀더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실제로 박영순 이사장에게 30여 년 전부터 친분이 있던 북한학자가 첫사랑을 찾아달라며 간절하게 부탁을 한 것이 모티브가 됐다. 박영순 이사장은 “<서울20 평양60>의 출간은 지식인으로서 전쟁으로 인해 뒤틀린 개인의 역사, 아니 우리민족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성찰을 통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전쟁은 종교나 이념, 또는 어떤 명분이 있더라도 일어나서도 안되고, 용서해서도 안 된다”고 하면서 “이제는 ‘통일’에 대한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한 집필활동으로 작품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면서 “삶의 희망을 주면서 긍정적이고 상처가 치유되는 내용의 글을 더 많이 쓰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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