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기에 이별을 말해도 좋다. 언 땅 뚫고 피어나는 봄꽃들 속에, 우린 하나쯤 눈물 흘려도 슬픔으로 봄꽃이 넘쳐흘러도 좋다, 봄이기에 환한 꽃들 속에 묻혀, 봄이기에 우린 헤어져도 좋다. 우리의 눈물로 저 여린 꽃들 다 진다해도 봄이기에, 봄은 또 좋다.”
-작가 진창윤

▲ 작가 진창윤은 예술을 통해 현 시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술은 시대의 창이다. 현실을 떠난 예술은 없다. 지극히 순수한 자연주의 미술일 지라도. 지금 이시대의 자연은 백 년 전 자연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면의 세계를 형상화 한다 할지라도, 작가가 의식하건 의식 하지 않건 간에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한, 개인의 역사는 결코 지금 이 시대의 상황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아니다. 한 개인의 가치관은 결코 당대의 환경을 벗어나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국 모든 예술은 정치적인 것이다. 주목받는 작가 진창윤은 예술을 통해 현 시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의 작품 <밤새 안녕하셨습니까VII>에서는 커다란 아이스크림이 화면 중앙을 가득 메운다. 모두가 즐겨먹는 아이스크림, 보기에도 좋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플라스틱처럼 독성을 품고 있다. 작가는 “중독시킨다. 자본주의의 욕망과 포장된 허구처럼”이라며 “어쩌면 우리는 밤새 안녕하기를 바라며 시뮬라크르의 허상 속에 자신을 매몰시킨 달콤한 아이스크림 속으로 휴가를 떠나는 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또 다른 작품 <밤새 안녕하셨습니VIII)에서 그는 사회 속에서 많은 이들이 부의 양극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동소수에게 편중된 권력이 새로운 소비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출근 버스는 오늘도 어김없이 직장으로 향하고 있다.

▲ 2010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Ⅷ50F 아크릴 캔버스

창밖에 일어나는 양극화의 다양한 양상들은 창밖의 이야기 일 뿐이다. 오늘 하루도 다만 밤새 안녕하기를 바랄 뿐이다. 어쩌면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라고, 인사를 해야 하는 시절이 다시 찾아 올려는 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작가가 바라보기에 표현할 자유, 그 근본이 우리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무너지고 있다.

주목받는 작가 진창윤은 지금까지 총 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평화미술제, ASIA 그리고 쌀, 아시아의 지금, 전북 현대미술 다시 읽기, JALLA전, 통일미술제, 민족미술전, 민중미술 15년전 등 중국,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국내외 유수의 및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그는 현재 (사)전북민미협회원, (사)한국민예총 전북지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