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는 오늘날, 먹거리가 부족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미 수 년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 지구에 식량부족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이제 식량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엔 산하의 인도적 식량 원조 기구인 세계 식량 기구(WFP)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세계 인구 1.6%에 이르는 1억 2000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과 수출 계약 체결

▲ 민준기 대표

오늘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식량 부족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쌀과 보리,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주식인 감자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에 농업회사법인 마고플랜츠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9월, 마고플랜츠는 KOTRA가 주최한 ‘2016 하반기 수출 첫걸음 종합대전’에서 대규모 수출에 성공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마고플랜츠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러시아 사업자와 씨감자 기술 수출 및 씨감자 생산 합작사 ‘마고플랜츠-보스톡’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고플랜츠의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과의 수출계약 체결에 앞서 민준기 대표는 지난 6월, 한국무역협회 주관 하에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대통령 초청 ‘한-타타르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협약 체결로 마고플랜츠는 오는 2019년까지 러시아 현지 업체들로부터 선주문 받은 식용감자 경작면적 80,000ha(약 2억4천만평)에 파종할 씨감자(G1) 연간 30만톤을 생산, 공급하며 이후 연차적으로 추가 생산 공급하게 된다. 민준기 마고플랜츠 대표는 “공급된 씨감자로 식용 감자가 약 300만톤 생산된다”면서 “우리나라 연간 감자생산량이 70만톤, 러시아의 연간 감자생산량이 3,000만톤(FAO 2013)의 10% 정도의 생산량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씨감자의 러시아 시장가격은 톤당 500불 이상으로, 연간 최소 약 1억5천만불(30만톤) 이상의 수출 효과는 물론 세계적으로 씨감자 증식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원원종 단계(G1)의 씨감자 30만톤을 식용감자 생산을 위해 파종용 씨감자로 대규모 공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첫 사례이다. 아울러 향후 씨감자(G1)를 100만톤, 식용감자 100만톤을 각각 자체 생산할 계획이며 전체 매출 규모는 8억불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민준기 마고플랜츠 대표는 “러시아측은 재배와 판매를 위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고 마고플랜츠는 씨감자 대량 생산 기술을 투자하게 된다”면서 “러시아 현지 합작법인인 마고플랜츠-보스톡으로부터 기술이전료 300만 달러와 합작사의 향후 자본 증자시에도 희석되지 않는 지분 30%를 취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물조직배양 전문회사인 마고플랜츠는 다양한 식물 관련 기술을 보유, 현재 덩이줄기 작물로써 감자의 줄기를 조직배양 기술을 통해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 조직배양 씨감자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씨감자 생산 기술의 한계로 가능성으로만 미래식량으로 평가받던 감자를 무병 씨감자의 단기간 대량생산을 통해 식량부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는 물론, 2050년 인구 90억 시대의 식량 대안으로 제시하기 위함이다. 민준기 대표는 “마고플랜츠의 기술은 조직배양으로 감자줄기를 대량 증식, 삽목해서 G0(마이크로튜버)를 저가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기존의 경삽법, 양액재배, 기내소괴경 방식과는 기술적, 양적, 비용적 측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혁신 기술로 식량 부족 문제의 대안 제시

▲ G0 씨감자

현재 네덜란드를 포함한 농업 선진국들은 농가 보급용 파종용 씨감자(G5) 공급에 5~6년 이상의 소요되는 기존 씨감자 공급 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인 1세대 씨감자 생산을 위한 조직배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고플랜츠는 ‘감자줄기 대량 증식 기술’로 덩이줄기 작물인 감자를 품종에 상관없이 1세대 조직배양 씨감자의 저가 대량 생산은 물론 농가 보급 파종용 씨감자(G1) 생산까지의 소요기간을 1~2년 이내로 단축시켜 기존의 보급종(G4~G5)이 아닌 원원종(G1) 수준의 씨감자를 파종용으로 국내 농가는 물론 러시아 시장에 보급해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마고플랜츠에는 각국의 민간 기업,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과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민준기 대표는 “이미 필리핀 공기업과 2014년 합작사를 설립해서 2016년 현재 2차 현지 시험재배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면서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의 냉동감자 개발업체이며 전세계 McDonald, KFC, BugerKing등에 가공용 감자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의 SIMPLOT(연매출 60억불)과 기술이전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 합작사 설립을 필두로 현재 협의 중인 중국을 포함 10여개국에 씨감자 생산 및 판매 합작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7년 안에 현재 씨감자 국제 교역량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네델란드의 연간 씨감자 생산량을 넘어서는 연간 200만톤 이상의 씨감자를 해외 각국의 현지 합작사에서 생산, 공급하는 독보적인 씨감자 업체로의 성장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