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로봇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부품, 소재 산업 등 연게산업에의 파급효과가 매우 크므로 정부차원의 장기적인 육성정책 및 지원이 필요하다.

황인상 기자 his@

IFR의 ‘World Robotics 2015’ 보고서 따르면, 전세계 로봇시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21.2%의 성장세를 보이며, 167억달러(18조411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107억달러를 형성해 가장 컸고, 전문 서비스 로봇 38억달러, 개인서비스 로봇 22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연구로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 선도

▲ 한성현 교수

로봇산업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불리함을 극복한 결과 국내 로봇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과 비교해 국내 로봇산업 절대 규모는 여전히 작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애로사항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다. 현재 한국의 로봇 종합 기술경쟁력은 미국과 일본, 유럽의 뒤를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기술 선도국과 비교하면 기술격차는 평균 1.8년(81.1%) 수준이다. 반면 지능 격차는 2.1년, 부품 격차는 1.9년 등 핵심기술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사)한국산업융합학회장 및 (사)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그리고 경남대학교 로봇지능기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성현 교수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한성현 교수는 경상남도의 메카노21사업의 로봇사업 기획위원장을 맡아서 경남로봇산업 육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리고 2004년부터 경남의 지식기반기계산업 육성을 위하여 로봇산업을 경남의 4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그는 경남거점로봇센터(현 지능기계센터)의 설립 기획,  경남 창원마산 로봇랜드 유치 추진위원장, 로봇랜드조성 포럼회장, 경남로봇산업교류 및 지능로봇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경남이 로봇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했다. 이 과정에서 한 교수는 ‘시각장애인용 쇼핑도우미 로봇’, ‘학교폭력방지 및 아동보호용 지능로봇’, ‘횡단보도 교통 안내 지능로봇시스템’ 등 수많은 특허 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 지원 제조용로봇 실무형 인력양성 사업, 로봇융복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로봇지능기술연구센터사업,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지식기반 기계산업(로봇·메카트로닉스) 인력양성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하며 <로봇공학>, <최신 제어공학>, <산업용 로봇설계> 등 다수의 로봇관련 저서를 발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로봇대상(지식경제부장관상) 및 IROS 로봇학술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로봇 선진국 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한성현 교수는 “21세기 미래사회는 로봇과 인간의 상호교감에 의한 협업기술 경쟁시대”라며 “로봇은 향후 제조산업은 물론 국방, 재난구조, 가사생활, 문화예술, 의료지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될 것이다. 로봇산업의 지능화가 미치는 영향은 인간 생활의 전방위까지 뻗어나가고, 이는 곧 미래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이미 로봇은 제조·서비스·간호·의료·인프라·재해·건설·농림수산업 등 산업 전 분야에 도입되었거나 추진 중이다. 의료분야의 경우 국내에서도 이미 수술용 로봇이 도입되어 실제 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다양화되는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화재 및 인명구조용 로봇의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 실외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용 로봇을 일부 소방서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인간형 인명구조용 로봇을 출시하여 신규시 장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는 지능형 로봇의 무한한 가능성까지 보여주었다. 한성현 교수는 “‘지능형’ 로봇은 지각, 인지, 추론, 정서 표현, 문제 해결 등의 영역에서 제한된 능력으로 인해, 사용자의 직·간접적인 협력이 요구된다”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은 로봇이 작업 수행 과정에 사용자와의 교감을 통한 상호작용을 통한 인간-로봇의 협력 작업 기술의 저비용 실용화 기술이 최고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경제의 지속성장 발전을 위한 제조산업의 발전과 함께 지능로봇 연계 융합산업분야에 있어서도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 로봇기술 선진국을 따라잡아 미래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지원 의지가 필요하며, 국가차원의 장기적 발전전략이 수립되어 실행된다면 단기간에 이들과의 격차를 해소해나갈 수 있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