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은 곡물시장의 불안정을 가져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불안정한 세계 곡물시장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 이우창 대표는 “현재 캄보디아에 8만5000ha 경작 가능한 농지가 있고, 이 농지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면 이모작이 가능한 날씨 덕분에 한해 85만t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는 약 1,571만t을 국제 곡물시장에서 수입했다. 이는 2010년 우리나라의 곡물 공급량 2,362만 톤의 약 66.5%수준으로, 1970년대 이후 총 공급량 중에서 수입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곡물 자급률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이며, 특히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자급률은 10% 미만이어서 앞으로 식량 확보의 문제성이 크다.

지난 2009년부터 캄보디아산 옥수수 반입
최근 육류 소비증가로 인한 곡물의 사료용 소비증가 및 바이오에너지 연료용 곡물소비가 늘면서 옥수수와 콩을 중심으로 소비량이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연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엔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수요가 2000년 이후 급속도로 증가해 식량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각국에서도 해외 곡물자원 개발 및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해외농업자원개발의 역할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2009년 현지법인인 코메르씨엔(KoMer-CN)를 설립, 현지농업개발에 나선 충남해외농업자원개발은 국내 농축산인들 30여명이 출자한 영농조합이 캄보디아에 진출한 유일한 농민회사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2008년 캄보디아 반티에미연체이주와 2014년까지 5000ha 규모의 사료용 옥수수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곳에서 옥수수를 재배해 반입하면 국제 가격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12곳의 축산농가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든 것이 바로 코메르씨엔이다. 동남아 인도차이나반도 남쪽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수자원뿐만 아니라 인구에 비해 넓은 국토를 갖고 있다. 연간 3모작이 가능하고, 최근 30년간 지진이나 해일, 태풍이 없었다. 또한 국가정책이 식량수출을 제 1목표로 하고 있는 나라로 식량수출을 제제하는 러시아 등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
이러한 기후조건으로 농업을 하기에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나라다. 5000ha 토지에서 연간 3모작으로 옥수수를 생산할 경우 약 10만 5000t의 옥수수 사료가 농가에 보급되고, 펠렛 형태로 가공하면 농가 부담 사료 가격을 20%까지 경감할 수 있다. 충남해외농업자원개발의 이우창 대표는 “현재 캄보디아에 8만5000ha 경작 가능한 농지가 있고, 이 농지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면 이모작이 가능한 날씨 덕분에 한해 85만t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씨엔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는 대부분 사료원료 및 식품 원료용으로 국내 반입된다. 최근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도 농지가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지가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해외 식량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들어온 옥수수의 품질은 미국산에 비해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보통 미국산은 구곡 위주로 수입되는데 캄보디아산 옥수수는 수확 후 바로 도입된다. 즉, 정부미와 햅쌀 정도로 품질에서 차별화 된다”면서 “또한 미국산과는 달리 NON GMO(유전자변형을 하지 않음)이고,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훨씬 안전하다”고 피력했다.

비료수출회사 및 현지 비료공장 설립 예정

▲ 옥수수종자 및 태양광전등 기증식 모습

현재 충남해외농업자본개발은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 이어 필리핀 현지법인인 WMC BIO Farm을 설립, 원활한 곡물자원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 한해는 최대 3000ha 계약 재배, 1000ha 직접 재배 추진 및 종자보급을 토대로 년간 10,000t을 반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우창 대표는 “아울러 축산업 진출로 자연순환농업 및 선진 양돈기술을 보급하고 비료 수출회사 및 현지에 비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새마을 운동 보급으로 축산기술 및 퇴비 제조 기술도 함께 보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문 인력의 부족과 비료 농기계 및 농업 보호제 부족, 종자 구매 애로 사항, 인프라 부족, 대상국 국가 업무 협조 지원 등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농대생 군 복무 대체, 농산업 기자재 수출 확대, 종자 직접 개발, 정부 대 정부간 협정 및 MIC 등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해외농업개발은 장기적인 플랜이며, 바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에 많은 어려운 점이 있다. 국내 참여자들의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며 “곡물시세가 급등하는 시기에만 지원 및 각종 정책을 펼치고 식량가격이 안정화되면 언제 있었는가 하는 방식으로 없어지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일관성 있는 정책과 함께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만 우리나라가 식량자주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