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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전에 접어든 2016 美 대선
힐러리 VS 트럼프, 초접전 양상 보여
2016년 10월 08일 (토) 01:49:25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미국은 오는 11월8일 대선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열세였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앞서는 등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지난 8월 초만 해도 클린턴 후보는 미국의 정치분석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대선후보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트럼프를 7.9% 차이로 앞섰으나 CNN과 ORC가 공동 실시해 지난 9월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일반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트럼프는 45%의 지지율을 얻어 43%의 지지율을 얻은 클린턴을 앞섰다. 반면 등록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4%의 지지율을 얻어 41%의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의 돌발 변수는 후보들의 건강상태
대선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문제가 돌발변수로 급부상했다. 클린턴은 지난 9월11일 뉴욕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 갔다. CNN 등의 매체는 “이날 오전 클린턴이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기 공식 추모행사 일정에 참석해 약 1시간 30분 정도현장을 지키다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클린턴은 돌연 중심을 잃고 휘청거려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았다. SNS 등에는 클린턴이 비틀거리고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수행원과 경호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을 기다리던 중 두어 번 정도 휘청거리고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엎어지듯 쓰러지는 영상이 올라와 클린턴이 건강 상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 캠프 측은 “(클린턴은) 행사 동안 더위를 먹어 딸 첼시의 아파트로 떠났다. 현재는 휴식을 취해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클린턴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이 “클린턴이 지난 (9월)9일 폐렴 진단을 받아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휴식을 취하고 일정을 조정하라 조언한 바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앞서 클린턴은 지난 9월5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도 연신 기침을 해 건강상에 큰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으며, 국무장관시절인 지난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해 쓰러지며 뇌진탕을 일으켰고, 이후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한 이력이 있다. 한편 클린턴은 폐렴 진단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 “대수롭지 않게 여겨 알리지 않았다. 폐렴 진단 후 닷새는 쉬어야 한다는 충고를 따르지 않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은 9.11테러 추모행사의 상황에 대해서는 “열기와 습기가 느껴져 자리를 뜨기로 했고, 에어컨이 켜진 자동차에 들어가는 순간 매우 빠르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캠프측은 클린턴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세한 내용의 건강 기록을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미 70세를 넘긴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역시 건강이상설에서 자유롭지만은 못하다. 지난해 12월 트럼프의 주치의인 해럴드 본스타인이 “혈압이 정상이고, 놀라울 정도로 힘과 스태미너가 훌륭하다”는 네 문단짜리 건강진단서를 공개했으나 당시 CNN의 의학 전문기자 겸 외과의사인 산제이 굽타는 트럼프가 공개한 의료 기록 내용이 석연치 않다면서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을 복용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트럼프의 심장질환을 의심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힐러리의 압승 전망
힐러리가 트럼프를 꺾고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지난 9월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8월 분석보고서에서 자체 선거예측모델을 토대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332명을 확보해 206명에 그친 공화당 후보를 쉽게 꺾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역대 최저 수준의 유가와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하며 “우리의 선거예측모델은 경제와 정치적 조건만을 반영한 것으로, 후보 개인적 측면은 반영하지 않았다. 올해 대선의 비정상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유권자들이 현행 경제·정치적 조건에 대해 과거와는 다르게 반응할 수도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선거예측모델에 약간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지지율은 팽팽하지만 미국 대선의 핵심인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클린턴이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막판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6일)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 전역 50개 주를 대상으로 대선 판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WP의 조사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20개 주에서 4%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여 외견상으로는 팽팽한 양상이다. 하지만 미 대선에서 실질적으로 표를 행사하는 선거인단 경쟁에서는 클린턴이 244명을 확보해 트럼프(126명)를 압도했다. 클린턴이 캘리포니아(55명), 펜실베이니아(20명) 등 선거인단 숫자가 많은 대형주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합주에서 클린턴이 우세한 것도 그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WP에 따르면 클린턴은 선거인단 29명이 포함돼 있어 가장 주요한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46%대44%로 트럼프에게 앞서 있다. 산술적으로 대통령 당선을 위한 매직넘버인 270명을 채우기 위해 클린턴은 플로리다에서만 현재의 승기를 이어가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플로리다 외에 클린턴은 애리조나에서 46%대45%, 미시간에서 46%대44% 등 트럼프에게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980년 처음 시작된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선거예측모델은 역대 대선의 승자를 모두 정확히 맞췄으며, 이번 대선과 관련해선 지난해 7월 이후부터 계속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왔다.

트럼프, 납세내역 대선 전 공개 거부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논란이 되고 있는 ‘클린턴 재단’ ‘납세 자료 공개’와 관련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클린턴재단이 고액기부자인 바레인 왕세자와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외국인의 청탁을 대행하기 위해 국무부와 접촉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되며 클린턴은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클린턴은 지난 9월6일 ‘클린턴 재단’이 외국인의 미국 정부에 대한 로비 창구로 사용됐다는 의혹 및 국무부와 재단 사이의 특수관계 논란에 대해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장관 재직 당시 내 결정은 어떤 누구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국무부는 어떤 영향력도 행사된 증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은 당시 결정들이 모두 미국의 가치를 수호하고 안보를 지키는 데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국세청의 정기감사를 이유로 납세 내역 공개를 계속 미루고 있다.

그는 오하이오 유세현장에서 가진 A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이미 역대 누구보다도 더 광범위한 재정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대선 전에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재정보고서는 지난 5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재산명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세금납부 실적이 담긴 납세자료와는 다른 성격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의 선거 캠프는 납세 자료 거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하여 “트럼프 후보가 평생 수천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캠프측은 이러한 기부금액의 구체적 액수 등에 대해서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10년치 소득 신고서를 공개한 러닝메이트 마이클 펜스 부통령 후보는 CNN을 통해 “트럼프와 그의 경력을 아는 누구나 그가 평생 사업을 하면서 자선기관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펜스 후보 역시 기부에 대한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지난 8월 루이지애나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한 교회에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기부했다는 말만 꺼낼 뿐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지(WP)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트럼프 후보가 접촉했던 자선단체 326곳에 직접 확인한 결과, 그가 실제 개인적으로 돈을 기부한 곳은 2009년 단 한 곳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이마저도 기부액은 1만 달러(약 1160만원)가 채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가 지난 15년간 공식석상에서 약속한 기부금 액수가 총 850만달러에 이르나 실제 기부한 액수는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80만 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모두 개인 기부가 아닌 트럼프 재단을 통해서 집행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1만 2000달러 짜리 미식축구용 헬멧 등 개인물품을 재단 기금으로 구입하고 이를 기부액으로 올리는 등의 편법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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