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을 중심으로 산업재해사고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발생한 국내 전체 사업장별 산업재해 사고 및 사망자는 43,200여 명으로 일 년 전보다 500여 명이 증가했다.

황인상 기자 his@

2015년 건설업 사망자는 437명으로 산업 전체 사망자의 50%를 차지했으며 건설재해 손실비용은 6.6조원이 발생했다. 또한 건설산업보건 안전관리비 투입규모는 약 3.3조원으로 지난해 건설수주액 154조원의 평균 2.1% 계상금액이다.

최신 기술의 장점 도입해 건설 안전문제 개선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중대 건설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안전예산 확보, 안전보건관리비 인상, 안전설계(Design for Safety) 제도 입법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설재해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찬식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 박찬식 교수

중앙대학교 건설기술혁신연구실의 책임자 박찬식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이 올해 선정한 건설안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박찬식 교수팀은 건설실패 및 안전과 관련된 연구를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수행해왔으며, 최근에는 최신 기술의 장점을 적극 도입하여 과거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박찬식 교수는 “지금까지 안전관리 방식은 제도와 규정 중심의 하향식(Top-down) 접근 방법으로 안전 수칙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작업자들에게 이를 준수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이다” 며 “건설산업 인력구조의 다변화와 재해율의 심각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고려해 볼 때, 기존 재해예방법과는 다른 혁신적인 접근방법이 요구된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에 박찬식 교수팀은 현장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관리자와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건설 근로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즉,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는 안전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자유로운 의사소통 채널을 확보하여, 현장의 살아있는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상향식(Bottom-up)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현재 사회적으로 정보의 공유 및 전파에 파급력이 있는 소셜 네트워크 기술을 안전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하고자 하며, 또한, 공공기관에서 정책적으로 개발되어 웹 상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안전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링크드 데이터를 융합한 “링크드 데이터 기반 건설 안전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1차년도에는 국내 KOSHA, 미국 OHSA 등 안전관련 공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를 수집 및 분석하고, 안전관련 참여주체를 심층 면담하여 관련 정보 활용방식 뿐만 아니라 개별 주체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규명하고자 한다. 사업 2차년도에는 파일럿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세부 공종을 중심으로 기술 적용 가능성을 테스트 하고, 3차년도에는 최종 단계인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하여 현장 적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참여주체들이 안전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적기에 활용하여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수반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위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웹 상의 데이터를 활용하며 안전관련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중소규모의 업체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로젝트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한 플랫폼을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 연구 수행하며 건설업 발전 선도
현재 건설안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박찬식 교수는 지난 20년간 건설관리의 선진화와 학계의 발전을 위해 건설관리학회 회장, 대한건축학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고, 다양한 정부 관련 기관의 자문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건설분야 국제표준화 연구, 건설재해 예방을 위한 종합적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건설실패정보 분류체계 및 사전예측모형 구축에 관한 연구, BIM+PDA기반 시각화 건설실패관리 시스템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박찬식 교수는 건설업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안전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해온 연구팀은 SCI-e 15건, 국내 등재 7건, 국내외 학술발표 17건 등의 연구성과를 얻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지난해 1월에는 인류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대중에게 널리 알라기 위해 엘스비어(Elsevier)에서 신설된 아틀라스상(Atlas Award)을 수상하였다고 밝혔다.

아틀라스 상은 각계 전문가들이 매달 1800개 국제저널에 발표된 논문 중 3편을 선정하는데, 박 교수팀의 안전관련 논문이 그 중의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박 교수팀이 연구재단 중견연구과제로 건설 안전 프로젝트가 선정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박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제3세계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한 정보공유, 지식공유,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보 등이 가능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하여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연구를 수행할 것” 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 중앙대학교 건설기술혁신연구실의 책임자 박찬식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이 올해 선정한 건설안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