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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 드디어 현실화 되나
2016년 10월 06일 (목) 02:43:09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9월 3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3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종서 기자 jslee@

이번 설문조사에서 반기문 총장은 여당 성향 지지층과 진보층에서 주로 이탈하며 추석 직전인  9월 2주차 대비 2.0%p 내린 23.7%를 기록, 지난 2주 동안의 상승세가 꺾였으나 문재인 전 대표를 3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8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귀국시점 1월 중순경으로 못 박아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주목을 받아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치면 내년 초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 9월1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이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회동을 가지고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는 대로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반 총장의 귀국 시기는 빨라야 내년 여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이러한 예측을 깨고 1월 귀국을 선언하며 단숨에 대권주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정세균 의장과의 회동에서 반 총장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핵무장론에 대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하는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고,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대화를 목적으로 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귀국하는 대로 대통령과 국회의장·대법원장 등을 찾아뵙고 총장 10년의 활동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가 “국민들께 대대적으로 귀국 보고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자 반 총장은 “그런 기회가 있으면 영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의 1월 귀국선언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반 총과의 만남 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1월에 오신다는 것은 (정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정 원내대표가 세게 (대권 도전을) 권했더니 반 총장이 싫지 않은 표정으로 듣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종필 전 총재 역시 반 총장에 “결심한대로 하시라,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선의 ‘대’자도 없었다”고 했지만, 북중관계에 대한 우려 등 수첩에 적어온 반 총장의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금의환향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총장이 1월 경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정치권은 연일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식하고 견제에 들어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정권 말기에 집권 주류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만든 후보가 경쟁력이 있겠나”라고 회의론을 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반 총장이 친박계 추대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대선 출마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분위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귀국 시점을 내년 ‘1월 중순 이전’으로 쐐기를 박으면서 여권의 초점도 현실적인 집권 가능성으로 심화되고 있다.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반 총장이 지난 5월 김종필 전 총리 예방 당시 비공개로 “내년 1월에 찾아뵙겠다”고 했던 것에 비해 시기가 특정됐고, 최근 주변 조직 역시 정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 5월 잠시 방한했던 반 총장이 당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심할 것”이라고 말한 뒤로 불붙은 ‘반기문 대망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이 1월 중순을 귀국시점으로 밝힌 것은 여권 내 경선에 초반부터 뛰어들어 대세론을 조기에 점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항마가 될 야권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찌감치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여론 인기를 업고 뒤늦게 대선에 뛰어든 이들이 실패한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며 “빠른 등판으로 대세론을 점하는 것이 반 총장으로서는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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