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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산부인과의 공통점은 관심과 사랑, 기다림의 미학
2012년 05월 05일 (토) 19:09:42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남자는 부엌 근처에 얼씬거려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이제는 CF, 영화, 드라마 속에서도 멋진 남자 연예인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 ‘아기받는 남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인기 블로거가 된 순천향대구미병원 산부인과의 황인철 교수
지난해 한 결혼정보업체가 미혼여성 269명을 대상으로 ‘애인이 어떤 장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까?’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요리는 노래(33.8%)와 악기연주(29%)에 이어 23.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요리 잘하는 남자가 여자들을 설레게 하는 남성상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본업이 ‘산부인과 의사’인 요리 고수
최근 요리고수로 급부상한 블로거가 있어 화제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유명한 ‘아기받는 남자의 사는 이야기’는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다녀가는 인기 블로그로 그의 포스팅을 정기구독하는 누리꾼도 1,000여 명에 가깝다.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만큼 본업도 요리사 쯤 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의 본업은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산부인과 의사다. ‘아기받는 남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인기 블로거가 된 순천향대구미병원 산부인과의 황인철 교수는 “ 아기받는 남자의 사는 이야기에는 남자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리법이 담겨 있다”면서 “늦은 밤 맥주가 생각날 때 배달음식보다는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요리, 와인 한 잔과 함께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직업이 산부인과 의사라는 점을 살려 여성의 건강을 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의 블로그 ‘아기받는 남자의 사는 이야기’에는 이야기가 있는 요리법을 소개한 ‘Story of Cook’을 비롯하여 산모들에게 각종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Story of Delivery’, 집에서 손쉽게 차려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하는 ‘Brunch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블로그에 소개된 레시피의 종류도 간장 제조법부터 스테이크 만드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수백 건에 달한다. 2009년, 2010년 daum 우수 블로그에 선정된 황인철 교수는 현재 daum 미즈넷에서 요리 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언론매체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황 교수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하나둘 씩 올리다 보니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황 교수가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여유가 생긴 뒤 요리를 시작했는데, 당시 그의 요리를 맛 본 주위 사람들로부터 “혼자 먹기 아깝다” “한 번 팔아봐라”며 끊임없이 권유를 받은 다음이었다. 그의 블로그가 이슈가 된 데에는 ‘산부인과 의사’라는 그의 직업도 한 몫 했다. ‘의사가 만드는 레시피’로 소문이 나면서 ‘당연히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 레시피’라고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황 교수는 “제 집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접대하듯이 인터넷 상에 맛있는 밥상을 차렸다”면서 “처음에는 블로그 운영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지만 이웃 블로거들의 관심이 늘어날수록 책임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저서 <아내가 샤워할 때 나는 요리한다> 출간 예정
   
▲ 황 교수는 조만간 <아내가 샤워할 때 나는 요리한다>는 제목의 요리책을 출간해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주면 좋을 요리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식탁을 보면 사회적 이슈가 보인다. 고물가, 구제역 등 사회 현상에 따라 서민들의 식탁은 달라진다. 음식이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식탁에는 끈끈한 사랑이 있고 정이 담겨 있다. 블로그에 포스팅 할 때마다 단순한 요리법 소개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요리하는 산부인과 의사 황인철 교수는 최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구미와 서울 병원을 오가며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고, KBS 1TV<아침마당> 등 고정으로 출연하는 방송과 각종 케이블 TV 출연, 백화점 문화센터 출강에 요리책 출강을 비롯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아기 받는 남자’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오픈해 일주일에 3~4번 서울과 구미를 오가고 있다. “요리는 산부인과라는 직업과 닮았다. 둘 다 ‘여성성’이 있다. 세심한 배려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황인철 교수. 그는 조만간 <아내가 샤워할 때 나는 요리한다>는 제목의 요리책을 출간해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주면 좋을 요리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2년 간 가족들과 함께 했던 캠핑족의 경험을 살려 아웃도어 요리를 비롯한 캠핑 관련 책 작업도 할 예정이라고. 황 교수는 “같은 레시피라고 하더라도 누가 만드느냐, 어떤 재료에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요리는 재료를 속이지 않는 마음, 정성껏 하는 마음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자격증이 없다. 의사는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요리는 자격증 없는 어머니 요리가 가장 맛있는 법이다”면서 “앞으로 앞치마를 두르는 남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때까지 계속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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