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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독립영화의 꿈, 3백만 관객에 도전하는 <워낭소리>
극장에서 사라진 중장년층을 끌어모으다!
2009년 04월 01일 (수) 16:46:05 김희준 juderow9@paran.com

<문화계 소식>

<워낭소리>가 영화계가 남긴 영향 그리고 남기지 말았어야 했던 것들

TV 공중파에서나 간간히 보던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큰 ‘빅뱅’이 발생했다. “다큐멘터리는 극장에서 되지 않는다”라는 기존의 선례를 깨고, 영화 <워낭소리>가 개봉한지 두 달이 넘는 지금에도 100개가 넘는 극장에 걸린 채 3백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것. 지난 1월 15일, 전국 7개 개봉관에서 조촐히 시작한 <워낭소리>는 개봉한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는 교차 상영되는 관까지 포함해 270개의 상영관으로 확대됐으며, 특히 티켓 구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20대 전후 여성 관객들 외에도 좀처럼 극장 나들이를 하지 않는 중장년층까지 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이후 <워낭소리>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극장을 방문해 관람했다는 소식과 함께 뒤늦게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독립영화를 하는 영화인들에게는 로또와도 같은 관객 1백만 명 돌파는 물론, 2백만을 넘어 3백만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변변한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고, 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닌 순전히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루어진 이번 성과는 영화계에 좋은 선례를 남겼지만, 한편으로는 이 영화의 흥행으로 적지 않은 부작용까지 생겨, 영화인들의 또 다른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영화를 본 모든 이들은 지금까지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냥 내버려 두라!”
   
▲ 워낭소리의 한장면

<워낭소리>의 제작자 고영재 PD와 이충렬 감독은 영화가 완성된 후 과연 이것을 어디에서 틀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상파와 케이블에서는 이미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방영을 거절한 터였고, 이제 이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방법은 극장밖에 없었던 것. 지난해 가을에 있었던 서울독립영화제에서의 상영을 앞두고, CGV 무비꼴라쥬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워낭소리>를 무비꼴라쥬에서 상영하기로 한 것이었다. CGV 무비꼴라쥬는 다양성을 가진 영화들을 선별해 서울 및 지방에 위치한 인디,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 및 인디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넓은 고정 관객을 확보한 곳이었고, 이에 고영재 PD와 이충렬 감독은 “이제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에 휩싸였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의 고른 호평을 등에 업고, 드디어 1월 15일, 7개라는 단촐한 숫자의 스크린에서 영화 상영을 시작했다. 한국영화 스크린쿼터를 채우지 못한 스크린 외에 다른 스크린은 모두 교차상영으로 이 영화의 상영을 시작했지만, 그 주 관객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그 다음 주에는 부산의 CGV동래에서도 상영을 시작했다. 전 상영관에서 뮤비꼴라쥬 상영작 치고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빨간불(매진)이 켜지기 시작했고, 그 다음 주에는 대구, 울산, 창원, 익산 등의 주요 도시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CGV의 거의 모든 체인에서 상영을 시작했고, CGV 외 다른 극장들도 <워낭소리>를 앞 다투어 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낭소리> 제작사에서는 프린트를 단 한 벌도 제작하지 않았다. 전부 디지털 상영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 것이었다.

“디지털 상영이 가능한 스크린, 이렇게 많았나?”
   
▲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은 이 영화가 완성됐을 당시 모든 공중파에서 방영을 거절해 극장 상영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프린트 한 벌의 제작가격은 보통 250에서 300만원 선이다. 외화에 비해 한국영화의 프린트 비용은 그래도 적게 드는 편이지만, 독립영화 제작자들은 프린트 한 벌 제작하는 것도 참으로 버거운 일이다. 때문에 독립영화들은 대부분 디지털 상영을 지향한다. 2005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 역시 디지털 상영을 통해 공개돼 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독립영화계에 큰 희망을 안겨준 바 있었고, 최근 관객 2만명을 넘기며 장기흥행 레이스에 돌입한 노영석 감독의 <낮술> 역시 해외영화제에서의 큰 호평에 힘입은 ‘디지털 상영작’이다. <낮술>의 노영석 감독은 “영화가 생각 외로 호평이 이어져 많은 극장을 잡고 싶었으나 디지털 상영이 가능한 극장이 많지 않다고 해서 많은 상영관을 잡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워낭소리>의 상영관들을 살펴보자. 프린트 한 벌 들이지 않은 이 영화가 무려 300개에 육박한 스크린에서 상영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이 상영관들 모두 디지털 상영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럼 디지털 상영이 이렇게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왜 이 상영관들은 디지털 상영을 꺼려하는 것일까? 익명을 요구하는 한 극장 관계자는 “디지털 상영도 분명 장점이 있지만 관객들 대부분은 프린트 상영을 요구하고 있고 디지털 상영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 영화는 독립영화구나’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어 대놓고 디지털 상영을 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한다. <워낭소리> 같은 경우, 관객들의 엄청난 입소문에 힘입어 디지털 상영임에도 불구하고 확대 상영을 할 수 있었고, 밀려드는 관객들을 수용하자면 평소 디지털 상영을 하지 않던 스크린도 디지털 상영을 감행해야 했던 것. 하지만 문제는 디지털 상영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디지털 상영을 꺼려했었다는 것이다.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워낭소리>의 확대 개봉을 바라보면서 “디지털 상영이 가능한 극장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놀라워한다. 보통 디지털 상영을 하기 위해서는 따로 프로젝트를 마련하거나 장비를 대여해 상영을 해야 하지만 최근 멀티플렉스들은 디지털 상영이 가능하도록 웬만한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디지털 상영의 번거로움과 관객들의 요구를 이유로 극장들은 대부분 프린트 상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립영화 제작자에게 200만원 남짓의 프린트 한 벌 제작비용 대기는 정말 힘이 부치는 일이다. <워낭소리>의 노영석 감독도 이 영화의 뜻밖의 흥행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워낭소리>가 관객이 많이 들자, 여기저기서 이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극장들이 나타났다. 물론 이 영화가 많은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이 영화에 관계된 모두에게 큰 기쁨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독립영화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토로한다.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2008 좋은영화’로 꼽힌 영화 <동백아가씨>의 경우, 개봉관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전국 관객 수 1천명에도 이르지 못한 채 조용히 사라져야 했다. 다양성 영화를 지향하며 최근 멀티플렉스에서도 인디,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는 그곳도 관객점유율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잘 되지 않을 영화라고 판단이 되면 상영을 꺼리는 현상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워낭소리>가 독립영화계에 큰 희망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희망이 독립영화계가 일어설 수 있는 바로 그 희망인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워낭소리>는 TV 공중파에서조차 방영을 거부했던 영화이다. 영화의 결과는 그 어느 누구도 모른다고들 하지만, <워낭소리>의 큰 흥행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항간에서는 <워낭소리>가 디지털 상영이 가능한 스크린을 대부분 독식하게 되자 상대적으로 다른 독립영화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들려온다. 하지만 <워낭소리>의 상영관 확대를 통해 디지털 상영이 가능한 스크린이 생각외로 많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독립영화 제작자들도 극장과의 좀 더 넓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영화의 질과 나아가 ‘독립영화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대중성 확보에서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생긴 갖가지 부작용들
영화 <워낭소리>가 이렇게 큰 흥행을 하자, 경상북도는 <워낭소리> 촬영지를 관광상품으로 선정, 진행하겠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워낭소리>가 확대 개봉하면서 영화에 출연한 노부부는 각종 매체와 방문자들의 등쌀에 몸살을 앓아야 했고, 급기야는 제작자인 고영재 PD와 이충렬 감독이 “제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동안 잠잠해지는가 싶던 이 문제는 경상북도의 광광상품 선정으로 또 한 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경상북도 한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 생가와 경주 최부자집 그리고 <워낭소리> 촬영지를 한 데 묶은 프로그램으로 약 10개월 동안 진행된다”고 밝혔고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경우엔 막을 도리가 없지만 문화해설사가 동반하는 이 테마여행은 단체여행인 만큼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다. 때문에 노부부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못박으면서 사업을 강행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에 관광객이 몰리다 보면 노부부의 일상 파괴를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이미 경상북도 홈페이지에는 많은 이들이 방문해 항의성 글을 올린 상태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여행코스의 하나일 뿐 절대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선정한 것이 아닌 도시인들이 한적한 시골마을을 걸으면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덧붙였지만 이미 성난 네티즌들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그 근처를 지나다보면 틀림없이 노부부 집에 들어갈 것은 뻔한 일이다. 제발 그 어르신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성토했으며 “<워낭소리> 촬영지의 관광지 선정은 이 영화를 통해 그 무언가를 얻고자 그 인기에 편승한 것에 불과하다. 성과주의에 급급한 공무원들의 전시행정은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미 외부인들의 잦은 방문과 장난 전화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온 두 노부부가 이번 관광상품 선정으로 또 어떤 스트레스를 받게 될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단촐히 7개 상영관으로 시작한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큰 주목을 받게 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고, 큰 흥행을 기록한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가 간혹 관광명소로 각광받고는 있지만, <워낭소리>는 분명히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 영화의 조용한 분위기처럼, 사람들도 이 영화를 조용히 바라만 봐 주었으면 하는 것이 <워낭소리> 제작자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이 영화의 흥행은 ‘불법 다운로드’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왔다. 현재 돌고 있는 불법 동영상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버전으로 현재 상영되고 있는 버전은 다시 편집을 했기 때문에 극장 상영본과는 다르다고는 하지만 편집 방향이나 영화가 말하려는 주제는 동일하기 때문에 고영재 PD 및 영화 제작 관계자들은 크게 당황한 눈치다. 최초 유포자를 찾아 엄중히 처벌할 것을 결의했지만 이미 이 동영상은 바다 건너 일보노가 미국 등으로 유포된 상태이며 3월 초 미국 LA에서 처음 이 영화가 상영되었지만 이미 불법 동영상을 본 이들이 많이 있다며 현재 관객들 역시 우려 깊은 목소리를 냈다. 불법 동영상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상태이고 지속적으로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오가는 동영상은 달리 막을 길이 없다. 때문에 <워낭소리>의 강력한 대응이 불법 다운로드족들에게 어떠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어찌됐든 <워낭소리>는 타성에 젖어있던 한국영화계에 크나큰 반성의 시간을 가져다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화의 힘은 보이지 않는 관객들을 움직이게 한다는 진리는 물론, 접하고 싶지 않았던 갖가지 부작용들까지 터지면서 <워낭소리>는 최근 사회의 주요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가난한 독립영화계에 큰 희망을 안겨 준 것은 자명한 일이고, 1억원짜리 이 작은 다큐멘터리가 올해 초부터 이 사회에 몰고 온 파장이 심히 컸음은 분명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고 영원히 추억으로만 기억될 수 있는 그런 문화 아이콘으로 남기만을 간절히 바래 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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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연
(218.XXX.XXX.64)
2010-04-23 20:33:09
영어/일본어/토익/중국어
안녕하세요^^

2010년 경인년에

외국어 게획 잡아오시라고 메일 보내요

관심있으신 분은

http://cafe.naver.com/sisae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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