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 소중한 조각품이 되고파
외식의 의복을 걸치지 않은 그대모습이
내 가슴에 아름답게 수를 놓는 밤
포장 속 조각품이 별이 되었네.
-이영순 <포장 속 조각품> 中

▲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함과 자연스러운 운율로 작가만의 순수성과 개성을 살리는 이영순 작가

글은 사람의 생각과 사상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주목받는 작가 이영순은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내면세계를 심도 있게 형상화하여 서정적으로 시와 수필에 담아내고 있다. 문학예술과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고 있는 그를 만났다.

편안한 문체로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세계 구축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함과 자연스러운 운율로 작가만의 순수성과 개성을 살리는 이영순 작가. 그는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생활시’ ‘희망을 주는 시’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풀향기’ ‘그리움’ ‘포장 속 조각품’ ‘신생아’ 등 다수의 시를 발표하여 호평을 얻은 그는 한국현대시사에서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삶 자체가 ‘시’라고 말하는 작가는 “사람들에게 펜 끝의 소리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서 “공동의 대화가 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글쟁이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글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그의 내면세계는 평온하고 잔잔하지만 때로는 도발적이다. 작가만의 순수함과 개성을 잘 살린 작품들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엔 충분하다. 그의 작품은 때로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사랑을 느끼게 하며 건강한 정신을 갖게 하지만 때로는 괴팍하고 거친 글들로 보는 이들의 생각을 어지럽히고 갈등을 조장하는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해하거나 복잡한 표현을 지양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한 이유로 그의 작품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귀한 선물과 함께 격려를 해주는 이들도 적지 않게 있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더군다나 그 글이 독자에게 전해지는 것이라면 한 글자 한 글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면서 “글을 써두고도 혹시나 뜻하지 않은 비춰질까 고쳐 쓰기를 수십 번 한 적도 있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다”며 창작의 고통을 토로한다.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보다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것은 이제 작가가 그러한 창작의 고통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가슴에서 또 머리에서 늘 머무르는 쉽고 순수하고 진솔한 글을 쓰기 위해 그는 늘 노력한다. 작가는 “글이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수단이 아닌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 또 많은 이들과의 소통을 전제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글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고 또한 읽는 이들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하나의 울타리를 만들 때 비로소 좋은 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다

▲ 작가는 개인작품집 <민들레 홀씨 되어> <이야기 속에 풍경 소리>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하늘빛 풍경> 등으로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작가 이영순은 사실 오래 전에 등단한 시인이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답답함에 문단을 나왔고 본인만의 창작활동에 전념해오다가 결국 소속감이 없어 외로움을 느껴 재등단했다. 이후 몇 년간 활발한 집필로 <문예춘추><만다람누학><크리스천문학> 등의 문예지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문학인으로서 당당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다. 그래서인지 작가 이영순의 작품 중에는 맑은 영혼의 기억을 더듬어 써내려가듯 담담하고 자조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것들이 많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문화예술진흥회 작가상 및 ‘문예춘추’ 셰익스피어 문학대상을 수상한 작가는 개인작품집 <민들레 홀씨 되어> <이야기 속에 풍경 소리>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하늘빛 풍경> 등으로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현재 사진이 담긴 개인 수필집과 제2의 시집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글이 영혼을 나누는 글이 되어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기를 소망한다. 단순히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쓰여진 글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긍정의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원한다는 그는 오늘도 독자와 독자간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집필책상에 앉는다. 작가는 “지금처럼 독자들과 지인들 속에 소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닮아가고 싶다”면서 “시는 자기 영혼과의 대화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