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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정부 시위 1년
장기적인 내전으로 확산
2012년 04월 02일 (월) 16:23:18 안상호 기자 press83@newsmaker.or.kr

지난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 다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아랍권을 뒤흔든 ‘재스민 혁명’의 영향으로 시민들이 처음 거리로 나선 것.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탱크와 전함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고, 시민들은 이에 끊임없이 저항했다.
   
 

시리아의 작은 도시 다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도 시리아에서는 여전히 피바람이 불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7500명이 숨졌다고 보고 있지만, 인권단체 시리아인권네트워크는 사망자를 1만 명으로 집계했다.

아사드 정권과 반군의 대치상황 종결 시기 불투명
   
▲ 아난 전 총장은 지난 3월 10일 알 아사드대통령을 만나 폭력 중단, 인도적 접근 허용, 구금자 석방 등 6개항 해결책을 요구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년 가까이 군과 경찰을 동원해 유혈 진압을 펼치면서 사망자가 무려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형국이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은 자진해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와 두 차례 만난 후에도 “테러 단체들이 시리아를 위협하는 한 정치적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또 “반정부 시위는 테러리스트들이 외국의 음모를 수행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이는 반정부 세력을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 것. 게다가 올해 초 아랍연맹 감시단의 시리아 시찰, 러시아와 중국의 특사단 파견에도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아사드 정권과 자유 시리아군을 주축으로 한 반군의 ‘대치 상황’도 언제 종결될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시위가 발생한 지 만 1년이 된 지난 3월 12일에도 시리아 정부군의 반정부 거점 공격은 계속됐다. 유엔은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계속된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7천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인권단체와 야권은 최소 1만명이 정부군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또 수만명이 집을 잃고 피난길에 올랐으며, 1만명 이상이 시리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인권단체는 밝혔지만 시리아 당국이 민주화 시위 이후 국외 취재진과 인권 단체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는 지난 3월 11일 밤에도 정부군의 포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중부도시 홈스는 물론 이들리브, 라스탄 등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시위 참가자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북서부 지역에서 도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체포작전을 전개했으며, 군 이탈자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군의 탄압이 끊이지 않자 시리아 난민이 인접국 레바논으로 탈출하고 있다. 3월 초에는 최대 2천 명의 시리아 주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국경 너머 레바논 북부로 탈출을 시도했다. 피난 행렬에 나선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정부군은 레바논 국경 부근의 시리아 쿠사이르시(市) 지역에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 시위 진압이 계속하면서 시리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충돌도 격화하고 있어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보인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한 곳은 수니파가 다수인 홈스와 하마, 이들리브 등 대도시다. 아사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알라위트파는 수도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시리아 인구의 불과 11%만 거주하지만 인구의 대다수는 수니파다. 전문가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군부와 집권당인 바트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군과 시위 대간 전투는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리아의 권력 구조가 이집트나 튀니지 등 다른 아랍국가와 달라,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쉽지 않다는 것. 그러나 시리아 반정부 인사들은 아사드 정권과 시위대가 오랜 기간 싸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유를 얻을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도 아사드 대통령이 정치적 지반을 바꾸지 않으면 지속적인 반란에 직면해 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리아 석유차관이 3월 초 정권의 주민 학살에 반발해 사임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군 장성 4명이 추가로 반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자유시리아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부군을 탈영한 준장급 장교가 7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터키에, 나머지 1명은 시리아에서 전투를 이끌고 있다. 현재 반정부 부대원은 약 2만명으로, 중화기로 무장한 30만명 규모의 정부군에 비해 절대 열세에 있다.

러시아 외무부와 AL ‘시리아 사태’ 공동성명 발표
   
▲ 시리아의 작은 도시 다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시리아 정부는 야권을 표방하는 무장세력들을 끝까지 소탕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리야드 하다드 주러 시리아 대사는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장세력들을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그들과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다드 대사는 이어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공격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만일 무력공격이 이뤄지면 이는 종전의 작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동에서 시리아의 위상은 아주 높으며 서방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밖에 서방도 알고 있는 다른 정치적 요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정치적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이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들어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무력 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여야 양측에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에서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7천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와 아랍연맹(AL)은 앞서 3월 10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양측은 모든 당사자의 폭력 중단, 균형잡힌 감시 체제 확립, 외부 개입 반대, 모든 시리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허용, 유엔 및 AL 공동특사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임무 지지 등 5개 항의 원칙을 천명했다. 한편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적 지원 물자를 실은 수송기 2대가 3월 1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이날 오후 2시 48분(모스크바 시간)과 오후 3시 30분 구호물자를 실은 수송기 2대가 각각 다마스쿠스 공항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텐트와 담요, 통조림, 설탕, 유아식, 식기 등 약 78t의 구호물자를 시리아에 지원했다. 한편 유엔과 아랍연맹(AL) 공동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 살해는 오로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명하고 통합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아난 특사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난 후 3월 12일 터키에 도착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시리아의 정치적 대화를 모색하면서 동시에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과 시민 살해 중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난 특사는 이틀간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으나 유혈 사태를 종식할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시리아를 떠났다. 아난 특사는 3월 11일 다마스쿠스에서 기자들에게 아사드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평화 제안을 했으며 이를 받아들이면 위기를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리지 않는 시리아 사태, 해법 없나
   
▲ 시리아 인권단체와 야권은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1만명이 정부군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또 수만명이 집을 잃고 피난길에 올랐으며, 1만명 이상이 시리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인권단체는 밝혔다
지난 3월 초 시리아 정부군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 인근 지역에서 3월 11일 어린이 26명, 여성 21명의 사체가 발견됐다. 어린이, 여성 학살을 폭로한 시민운동가 하디 아브달라는 “몇몇 어린이는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았으며 한 어린이는 신체가 절단 당했고 여성들은 살해당하기 전에 강간당했다”고 주장했다. 홈스의 대량 학살 소식은 수백 명의 주민들이 홈스를 탈출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고 시리아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시리아 국영 TV는 홈스의 사건을 보도하면서 “지난 주말동안 빚어진 살해사건은 유엔 안보리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모으기 위해 테러리스트 무리들이 자행한 음모”라며 반정부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반정부 기구인 시리아 국가위원회(SNC)는 “시리아 정부는 무슨 일이든 자기들에 유리한대로 거짓말을 한다”며 “현장에 대한 비디오나 사진은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을 자행한 것은 명백히 정부군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홈스는 반정부군의 거점 도시로, 올해 초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주민 7백명이 사망했고 3월 초에는 정부군이 홈스 인근 바바 아므르를 공격해 폐허로 만들었다. 이 도시에 거주하는 인권단체 활동가는 “시리아 정부군은 이드리브의 중심부에 폭격을 퍼부어 여러 개의 건물들이 파괴됐으며 탱크와 무장 차량들이 도시 안으로 진입했다”며 “도시 내 주민들의 열악한 상황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이 계속되자 SNC는 3월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랍과 국제 사회의 긴급한 군사적 개입을 요청한다”며 시리아 전역에 걸친 ‘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습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를 더 깊은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해법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의 민간인 유혈 진압과 자기 방어를 위한 민간인들의 저항을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도 책임이 있지만 알 카에다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이 시리아내 폭력 테러에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을 폈다. 클린턴장관은 “특정 정부가 자국 국민들을 학살하고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가 침묵해서는 안된다”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행동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가 중동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고 민간인들을 무차별 폭력에 방치하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더불어 미국과 유럽이 추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두 차례나 거부했던 러시아는 유엔 결의안이 시리아 정부만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면서 서방 세계가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입장을 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영국, 프랑스 외무장관들과도 별도 회동을 가진 후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그를 보복하거나 처벌하는 차원이 아니라 시리아 국민들의 이해라는 관점에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클린턴 장관은 “무엇보다도 우선 아사드 정부가 폭력을 중지해야 한다”고 시리아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우선 촉구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3월 21일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시리아 평화 계획을 지지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프랑스가 제출한 성명 초안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아난 전 총장이 제시한 유혈 사태 해결책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과 아랍연맹(AL)의 공동특사인 아난 전 총장은 지난 3월 10일 알 아사드대통령을 만나 폭력 중단, 인도적 접근 허용, 구금자 석방 등 6개항 해결책을 요구했다. 외교관들은 “이날 표결에서 15개 이사국 중 반대한 국가는 없었다”며 “이미 두 차례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을 반대했던 러시아와 중국도동의했다”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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