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바람’을 기대하고 있는 지지자들은 안철수 원장이 하루 빨리 정치 참여 선언을 해주길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다.

▲ 안철수 교수

최근 언론에서는 안철수 원장을 잠재적 유력 대선주자로 지목하며 끊임없이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을 주시하고 있으나, 정작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어 안 원장의 작은 행보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사회 주요 문제에 적극 발언
안철수 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면서 여론조사 지지율도 하락하고 언론 노출 빈도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사회적 현안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 또 다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3750명을 상대로 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안 원장(17.3%)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34.9%),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19.0%)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과의 양자 구도에서도 지지율 하락 현상이 보였다. 안 원장은 2주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46.3%를 기록했다. 이는 박 위원장을 오차범위(±1.6%포인트)와 비슷한 1.7%포인트 앞서는 데 그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 원장이 사회 주요 문제에 있어서 적극 참여하는 모양새를 취해 언론은 이제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위해 드디어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3월 4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비판하는 집회에 들렀다. 그리고 3월 12일에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한 달째 파업 중인 MBC 노조와 인터뷰를 하고 방송노조에는 지지의사를 천명했다. 안 원장은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 시도는 있어선 안 된다”며 “정권에 따라 경영진이 바뀌고 보도 방침이 바뀌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방송논조가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모두의 중요한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원장측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청춘콘서트 강연도 해왔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평소에 위로가 필요한 곳,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져왔었다"면서 “탈북자 문제나, 파업 문제에 관한 발언은 과거에 했던 사회 발언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것을 겨냥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과거 사회 활동 운동과 맥락상 어긋나지 않는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정치 참여 시기에 대해서 “고민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총선 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6개월 만에 침묵 깨고 공개 강연 열어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침묵을 깨고 공개 강연을 열었다. 안 원장의 강연은 ‘청춘콘서트’ 이후 6개월만으로 ‘청년들의 고민’을 주제로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안 원장의 공개 강연에 최근 총선 정국과 맞물려 안 원장의 정치적 발언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안철수 원장은 지난 3월 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소통과 공감’ 강연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정치를 하게 된다하더라도 특정 진영에 기대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강조했다. 다만 안 원장은 정치참여에 대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자격 문제, 둘째는 사회적 책무가 주어지느냐의 여부라고 언급했다. 안 원장이 정치참여에 대해 입을 열면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그는 “지금은 대선에 대해 이야기 하기는 너무 빠르다”면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한 분이 하나도 없지 않냐”고 답했다. 또한 그는 “정치를 안하겠다고 하면 그 동안 긴장했던 정치하는 분들이 옛날로 돌아갈 것이고, 하겠다고 하면 서로 싸우고 공격할텐데 이는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못할 것이다”라면서 “이 자리에서 끊임없이 양쪽을 자극해 쇄신하도록 노력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장은 특정 진영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비췄다. 어떠한 진영의 논리에 휩싸여 공동체 가치를 저버리는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