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온갖 생명체에 화려하게 색채를 입혀 화면에 흩어 놓으면 이 자연스런 생명들이 어우러져 우주를 아름답게 하고 있다. 자연을 모방하고 그를 통해 끊임없이 재현되고 발전해가는 탄생의 기쁨에 대한 진지한 사유로 시작되는 그리기가 나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기쁨과 구원과 위안이 될 것이다. 또한 무릉도원의 환영과 소풍을 즐기는 여유로움과 동화적 정서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 이인숙의 작업노트 中

▲ 작가 이인숙의 작업은 대책 없이 변하고 살아나는 자연의 풍경이 완연하게 핀 꽃무리처럼 들어와 앉아있다. 작가가 재현한 풍경은 일종의 신몽유도원도나 낙원의 이미지, 혹은 모든 생명체가 평화 롭게 공존하며 약동하는, 매우 이상적인 세계상이다.

주목받는 작가 이인숙의 작업은 대책 없이 변하고 살아나는 자연의 풍경이 완연하게 핀 꽃무리처럼 들어와 앉아있다. 작가가 재현한 풍경은 일종의 신몽유도원도나 낙원의 이미지, 혹은 모든 생명체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약동하는, 매우 이상적인 세계상이다. 그것은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몽상이 경계 없이 섞여있다.

여러 색면들이 분할되어 다층적인 공간구성을 보여주는 화면은 이미지의 중첩과 복합적인 시선, 다양한 이야기의 전개, 채색과 화면의 질감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마감되어 있다. 그 각각의 공간에는 나무, 풀꽃, 고양이와 강아지, 봉황, 닭과 나비 등 여러 생명체가 비약하고 그 사이로 벌거벗은 남자와 여자가 유영하듯, 소요하듯, 또는 명상에 들어간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일정한 동세를 이루어내고 있음이 인상적이다.
역경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떠올려주는 그림이다. “우주 도처에는 어디에든 스며있는 생명의 흐름이 있다. 어디에서 생명이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는 인간 의식에서 영원히 숨겨진 일종의 신비한 영역이다. 생명 그 자체는 어떤 의미에 있어서 무한한 연속이다. 그래서 무한의 저편으로부터 무한한 생명이 오고 또 무한으로부터 유한한 생명이 연속되어 나간다. 모든 생명은 커다란 변화의 흐름 중에서 변천하고 발전하며, 쉬지 않고 낳고 또 낳으며 끊임없이 운행하고 있다.”

▲ 사계-기쁨에대한초대 50x100cm 한지 채색 2010

그림을 통해 지속해서 재현되어 왔던 지극히 이상적인 풍경화를 한축으로 하면서 현실과 몽유사이에서 진동하는 이 채색화는 동양의 전통적인 산수화와 와유정신 그리고 범신론적인 사유를 껴안으면서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열락의 한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전공 및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한 작가 이인숙은 지금까지 총 1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2008 Shanghai Art Fair,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27회 화랑미술제, Art Shanghai, 2010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SH Contemporary Art Fair 등의 아트페어를 비롯하여 한국화 - 옛뜰에 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여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토회, 춘추회, 한국화여성작가회, 동이전, 동행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