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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백악관의 새 주인 결정된다
본격적으로 막 오른 미국 대선 레이스
2012년 03월 02일 (금) 14:30:0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1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2012년 미국 대선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미국 선거 관계자들이 아니면 국민조차도 잘 모를 만큼 복잡하고 기나긴 장정이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4년마다 돌아오는 미국 대선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그해 1월 초부터 당내 경선의 막이 오른다. 지역별 경선이 끝나면 8~9월께 각 당은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에 나설 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약 두 달간의 본선 선거전을 거쳐 백악관의 주인이 최종 선택된다.

오바마의 재선 vs 공화당의 승리
미국 대선은 당내 경선과 본선으로 치러진다. 당내 경선은 이달부터 각 주를 돌며 실시된다. 각 주별로 경선형태와 날짜가 정해져 있다. 경선형태는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로 크게 나뉘지만 각 주마다 세부형태는 다르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게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들에게 투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50개 주와 특별구는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 숫자가 다르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州)의 선거인단을 모조리 차지하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11월 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6월 이전에 당내 후보 경선을 모두 마치게 된다. 후보 경선은 각 지역에 따라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다르게 치러진다. 코커스는 기본적으로 후보를 선출할 대의원을 당원들이 뽑는 방식이며, 프라이머리는 당원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까지 참여해 대의원을 선출하는 형식이다.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진행 방식과 선거인단 확보 방식은 각 주의 법률에 따라 형식과 절차가 모두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코커스는 전통적으로 아이오와주(1월 3일)에서,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주(1월 10일)에서 각각 처음으로 열린다. 이 두 경선은 미국 대선의 판도를 가늠하는 풍향계로서 관심이 집중돼 왔다. 3월 6일에는 텍사스 조지아 등 10개주에서 일제히 경선이 치러져 대체적인 판세는 이날 거의 확정된다. 이날을 슈퍼화요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8월 말과 9월 초에 양당의 대선후보 확정 전당대회가 각각 열리고 10월 3일에 민주·공화 대통령 후보의 첫 TV 토론이 열린다. 11월 6일은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선거로 상원 의원 100명의 1/3,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뽑는 총선도 함께 이뤄진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공화당이 백악관을 되찾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2012년 미국 대선에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했다. 페이스북 정치활동위원회(PAC)는 1일(현지시간)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2011년 4분기 17만 달러(약 1억9000만원)를 조성했다고 신고했다. PAC는 기업·노조·이익단체 등이 만드는 외곽 정치단체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위한 선거광고비 등을 조성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별도의 PAC를 만든 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FEC에 공식 등록했다. 특히 페이스북이 조성한 17만 달러 중에는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 가 낸 5000달러를 포함해 임원·사원 등 44명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페이스북의 PAC는 민주당·공화당 가운데 어느 정당과 후보를 지원할 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8억여 명이 가입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PAC를 만들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로 함에 따라 2012년 대선에서 단순히 17만 달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의회가 온라인 불법복제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 움직임을 보이자 2010년 40만 달러였던 로비자금을 135만 달러(약 15억원)로 늘리는 등 최근 들어 정치 활동에 부쩍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지난 1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2012년 미국 대선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민주당 후보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거의 확정적이다. 공화당과의 대립과정에서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대안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이를 고사해 현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안을 민주당 내에서는 찾기 힘들어 보인다. 반면 공화당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텍사스주 연방하원의원,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어주 연방상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버크먼 미네소타주 연방하원의원, 존 헌츠먼 주중대사 등이 공화당 경선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샌토럼 전 의원과 헌츠먼 전 대사를 제외하고 모든 후보들이 여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본 적이 있을 만큼 경선판도를 예측하기 힘들다. 현재로서는 롬니와 폴이 선두권을 형성한 상태에서 깅그리치와 샌토럼이 이들을 뒤쫒고 있는 형국이다. 줄곧 선두권에 머물고 있는 롬니는 자산관리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내세워 ‘실물경제를 아는 후보’라는 면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으나 주지사 시절 오바마 행정부와 비슷한 의료보험제도 개혁을 추진해 경쟁후보들로부터 ‘무늬만 공화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몰몬교도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론 폴 의원의 경우 해외파병 반대 등 ‘불개입주의’를 주장하며 공화당 내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들을 집중공략하면서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활동을 저평가하는 듯한 내용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초반 미미한 지지세로 출발했던 깅그리치 전 의장은 명석한 두뇌와 달변으로 하반기 들어 선두권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경쟁후보들이 ‘2번의 이혼과 3번의 결혼경력’을 집중부각시키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면서 지지세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지난해 내내 바닥권 지지율을 보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여론조사 선두권에 진입했다. 아이오와 주 내 99개 카운티를 모두 돌아볼 정도로 첫 경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취약한 조직과 자금 때문에 이 같은 지지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출마선언 1주일 만에 여론조사 1위를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릭 페리 주지사는 ‘한번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있었던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자신이 집권하면 없앨 행정부처 3곳’을 자신 있게 꼽았다가 끝내 하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 뒤 ‘웁스’라는 감탄사 한 마디로 표심을 잃었다. 버크먼 의원의 경우 ‘티파티’의 지지를 배경으로 ‘원조 보수’를 내세우고 있다. 한때 세라 패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 필적할 여성 대통령감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첫 실시된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 흡입력을 보이지 못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오마바 행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낸 헌츠먼 전 대사는 ‘외교를 아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중도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몰몬교도라는 점과 ‘보수성향이 약하다’는 약점 때문에 역시 지지율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특히 그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 불참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지난해 내내 바닥권 지지율을 보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여론조사 선두권에 진입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의사를 공식 표명한 상태다. 때문에 현재 초미의 관심사는 공화당에서 올가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 후보로 누가 낙점되느냐다. 특히 유럽의 금융 불안 여파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고, 실업률이 9%에 가까울 만큼 경제가 불안한 상황인지라 공화당은 이번 대선을 오바마를 꺾을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연방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버락 오바마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살려 무난히 재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런 것만도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자는 주장이 나왔던 것도 민주당의 이러한 불안을 나타낸다. US뉴스&월드리포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소한 차이란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상당히 불안하다는 얘기다. 공화당이 내년 의회 선거에서는 상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지금보다 보수 세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오바마를 몰아치고 있는 공화당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재선을 앞둔 역대 대통령 중 지지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공화당은 보수층을 등에 업고 건강보험이나 세제, 이민법 등 오바마의 각 분야 개혁 정책을 한 치도 진전시키지 않고 있다. 이런 견제로 겉으로는 민주당에 비해 훨씬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듯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요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선 경선 참여를 선언한 후보들이 돌아가면서 전국적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오바마를 이길 후보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선두권은 있지만 미셸 바크만 하원의원을 필두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론 폴 하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번갈아 1등 후보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보수층이 확실히 대통령이 될 후보가 마땅치 않아 이 사람 저 사람을 밀어보고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유권자들도 비슷하다. 지지율은 오바마나 공화당 어느 누구를 확실히 밀어주지 않고 있다. 경제 회복을 가장 바라고 있는 유권자들은 정작 내년 경제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나날이 당파성이 짙어지는 워싱턴 정치권에 대해 더욱 분노하고 있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후보들의 개성을 더욱 중요시한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유권자 설문조사 분석은 정치 혐오증을 다르게 표출한 것이다.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는 미트 롬니
   
▲ 론 폴 의원의 경우 해외파병 반대 등 ‘불개입주의’를 주장하며 공화당 내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들을 집중공략하면서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시작한 공화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이후 지금까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사람은 미트 롬니다. 롬니는 하버드 대학 법학박사이자 MBA 출신으로 화려한 학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 사모펀드 회사를 운영한 기업인이기도 한 그는 2003~200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으나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다가 당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패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 수위를 달리면서 다른 후보를 앞질러온 롬니는 지난 1월 3일 아이오와 주에서 공화당 당원만이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했다. 그 여세를 몰아 1월 10일 공화당원은 물론 일반 유권자가 참여하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도 39%를 득표해 1위가 되었다. 역대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현직 대통령이 아닌 후보가 이처럼 초반에 치른 두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처음이다. 그런 만큼 공화당 경선대회는 아직 초반인데도 ‘롬니 대세론’에 대해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는다. 현재 경선에는 롬니를 비롯해 전직 국회의장을 지낸 뉴트 깅리치,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 상원의원 출신의 릭 샌토럼, 텍사스 주 연방 하원의원인 론 폴, 유타 주지사에 주중 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 현역 텍사스 주지사인 릭 페리 등 하나같이 쟁쟁한 후보가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롬니 대세론은 갈수록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1월 3일 있었던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릭 샌토럼이 8표 차이로 롬니를 바싹 따라붙어 향후 경선에서 두 사람의 양자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지만, 막상 뉴햄프셔 주 경선 결과 샌토럼은 5위로 멀찌감치 밀려났다. 또 지난해 말까지 롬니를 위협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깅리치는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 경선에서도 고작 4위에 머물렀다.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도중하차의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롬니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선거 자금 면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롬니가 지금까지 모은 선거 자금은 5600만 달러(약 650억원) 이상이다. 여기에 현금 1900만 달러(약 220억원)를 추가로 보유 중이다. 이는 당초 그가 예상했던 5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롬니는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인 텔레비전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선거운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리라 보인다. 롬니가 초반부터 대약진을 벌일 수 있었던 데는 본인의 유세 못지않게 ‘슈퍼팩’(Super Pac)의 활동이 주효했다. 슈퍼팩은 연방 선거법의 자금 규제 제한을 받지 않는 독립 후원단체를 가리킨다. 롬니를 지지하는 ‘우리의 미래 회복’이란 후원 단체는 수백만 달러를 모금해 최대 정적인 깅리치를 공격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깅리치가 여성 추문 등에 휘말려 도덕적으로 흠이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중국 내 낙태 지원과 관련한 법안을 만드는 것을 주도했다는 내용이다. 첫 경선지이자 보수파 유권자가 많은 아이오와 주에서 이 광고를 본 상당수 시민이 깅리치에게 등을 돌렸다. 한편 2012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전략은 ‘의회 배싱(bashing)’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48년 ‘아무것도 안 하는 의회(do-nothing-congress)’라는 구호로 경제난의 역풍을 차단하며 재선에 성공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트루먼과 마찬가지로 주요 입법 과정에서 발목을 잡는 공화당과 ‘불임 국회’에 대한 적대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경제난의 책임을 일정부분 공화당과 의회 탓으로 돌리는 게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득세 감면안 통과 후 지난해 12월 31일 주례 연설에서 “의원들은 대중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의회를 압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공화당의 텃밭인 캔자스 주 오사와토미 유세에선 “탐욕이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중산층이 바로 서느냐, 무너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혀 공화당을 겨냥했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구도를 1%의 부자를 옹호하는 세력과 99%의 보통 사람을 대표하는 세력 간 대결로 규정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조시 어네스트 백악관 부대변인도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입법 전쟁을 하기보다는 보통의 미국인을 위한 경제 정의를 호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네스트 부대변인은 이어 최근 공화당이 반대했던 급여세 감면 연장안의 의회 통과와 관련해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해결하려고 모든 노력을 하는데 의회는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경제위기 사태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듯
   
▲ 공화당 경선대회는 아직 초반인데도 ‘롬니 대세론’에 대해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고 있다
미 역사를 볼 때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좌우한 것은 대선 당시의 경제상황이었다. 경제가 좋지 않으면 현직 대통령과 정당이 타격을 입는다. 유권자들은 현직 대통령 임기 동안 겪은 경제적 어려움을 정권의 무능으로 판단하고 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1948년 재선에 성공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후 재선에 도전한 미 대통령은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재선에 실패한 이는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모두 7.5% 안팎의 높은 실업률 때문이었다.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선 당시 실업률은 7.2%에 달했지만 경제성장률이 5.6%에 이르고 가계 수입증가율도 높았다. 이에 비하면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는 역대 최악이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2%를 밑돌았고 실업률은 8.6%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경기 회복 속도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의료보험 개혁법과 월가 개혁법 도입, 이라크 전쟁 종료,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의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렸으나 지지율은 신통치 않았다. 사상 최대 경기부양 자금을 쏟아 붓고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다루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WSJ와 N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만이 오바마의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7%는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또 응답자의 74%는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사정이 지난 1년간 나아졌다고 대답한 이는 16%에 불과했다. 이러한 인식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 국민의 과반수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재선에 대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가 조사결과에는 조사대상의 52%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43%가 재선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또한 44%에 불과했고 54%가 국정 운영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무소속 응답자의 38%만이 대통령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답했고 모든 응답자의 39%만이 경제정책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26%만이 미국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은 최근 경제 회복 기대감과 함께 부쩍 커지고 있다. WSJ와 NBC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45%는 “공화당 후보자”가 아닌 오바마 대통령을 “아마” 다시 선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미 경제가 점점 호전되고 있는 데 따른 기대감 속에 유권자들이 오바마보다 나은 공화당 후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8.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 선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2008년 5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소비지출 역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 소비자들의 체감경기 지표인 지난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년 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연말 최고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믿을 만한 공화당 후보가 없다는 점도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은 롬니와 깅리치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아직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부유층을 지지하고 있다는 데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의 리더십 부재와 최근의 경기지표 호조 덕분에 오바마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바마는 최근 중산층 가족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주장하며 지지율을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때마침 하락한 실업률도 호재가 됐다. 그렇다고 오바마의 재선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유럽의 경제위기 사태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하고 있는 오바마는 유럽사태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부자”라며 지원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비록 미 경제가 오바마 취임 이후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과 더불어 공화당의 부진이 그의 재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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