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왕광현은 대학 시절부터 자연석을 찾아내어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했다. 돌과 만나고 찾아 낸 곳은 고향인 강촌이다. 강원도 산골을 굽이쳐 흘러가는 시내와 그를 키운 뒷동산, 마을 어귀에서 그는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들 뿌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 돌들에 애정을 둔 것이다.

▲ 작가 왕광현의 작품에서 생동하고 있다. 그는 그 생동의 의미를 그대로 두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은 돌의 형상이 인위적으로 바뀐 모습이 아니며, 자연이 잉태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출현하고 있다. 다만 돌의 속내를 끄집어내기 위해 그것을 둘로 갈라놓는다.

돌은 시간의 변화를 몸으로 받아 들여 풍파(風波)가 된 자연의 응집물이다. 물과 바람의 손길이 상처의 끝을 마모시켜 스스로 순응의 형상을 취한 돌들은 ‘어디서 어디로’와 같은 길의 여정을 묻지 않는다. 다만 거기에 있을 뿐이다. 이러한 돌의 정체성이 작가 왕광현의 작품에서 생동하고 있다. 그는 그 생동의 의미를 그대로 두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은 돌의 형상이 인위적으로 바뀐 모습이 아니며, 자연이 잉태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출현하고 있다. 다만 돌의 속내를 끄집어내기 위해 그것을 둘로 갈라놓는다.

그리고 갈라진 면에 스테인리스를 부착한다. 그리고 부착된 스테인리스를 갈라진 돌에 부착하고 타원의 굴곡에 맞게 정교하게 스테인리스를 다듬는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돌의 속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무생물적이고, 딱딱한 덩어리라는 고정된 생각을 벗어 던지게 한다. 야외와 실내공간의 비중점을 찾아 돌의 위치를 찾고, 공간 행태의 흐름을 자연스레 조장한 그의 설치는 마치 선의 정원을 연상케 한다. 선(禪)의 정원은 실재와 허구의 긴장을 돌과 모래의 파동으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사유의 폭을 확장하고, 인식의 흐트러짐을 간파해 버린다.

도심의 한적한 작은 공원에 놓인 돌은 그 자체로 있는 듯 없는 듯 하며, 놓인 자리에서 작은 파동을 만들어 낸다. 그는 이것을 ‘회귀’라 부르고 있는데, 그 방향의 끝에는 ‘스스로 그러한(自然)’ 어머니의 모궁(母宮)이 있다고 보여 진다.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 왕광현은 국,내외에서 지금까지 총 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 “작품의 성격은 설치되는 공간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도심 한 귀퉁이의 빌딩 옆이라도 좋고, 수천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것처럼 나무 밑이라도 좋다. 작품이 놓이는 동시에 지나가는 여행객의 아픈 다리를 쉴 수 있는 의자도 될 수 있고, 얼굴을 비춰보는 거울도 될 수 있다”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MBC구상조각대전 입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천마산 조각공원 우수상, 무주반딧불 조형물공모, 국군기무사령부 조형물, 미공군 6.25참전 추념 조형물, 서울시 도시갤러리 등 다양한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당선된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아트인스페이스라는 공공미술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으며 시립조각회 회원, 바깥미술회회원, 한국미술협회회원, 조각분과 이사, 자연,생태,사회문제를 야외설치 작품을 통해 발표하는 자라섬국제바깥미술전 운영위원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