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는 한의학(韓醫學) 과 양의학(洋醫學)간의 논쟁이 여전히 계속 되고, 약학계는 지난 1993년 약사법 개정으로 한약사와 약사로 이원화시켰으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그러므로 동양의약학계와 서양의약학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 동·서의약학을 통섭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과학이론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최명숙 교수는 보다 나은 치료와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동양의약학 즉 전통한방을 현대의약학과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양의약학계와 서양의약학계의 첨예한 갈등가운데는 삼육대 약학대학의 최명숙 교수가 화제의 인물로 등장한다. 서호당 약국의 대표를 겸임하는 최 교수는 동양의약학과 서양의약학의 서로 다른 이론들을 통섭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한 결과 드디어 ‘동서의약학의 통섭론’ 및 이와 관련한 여러 편의 논문들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동·서의약학 통섭론을 제시하다
최명숙 교수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동양의약학의 성립배경을 규명하기위하여 고대동서양의 신화를 비롯한 고대 문화유적 뿐만 아니라, 종교, 정치, 철학, 인류의 문화이동과 약물치료법의 교류에 관한 역사적 변천과정에서부터 초현대바이오의약품의 기초학문인 유전학과 핵물리학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광범위한 분야까지도 연구를 거듭해왔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의 의 약학이 세계적으로 앞서가려면 동양의약학과 서양의약학이 가진 각각의 우수성을 치료의약품에 응용하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동양의약학이 개방’되어야 하고, 동양의약학 이 쉽게 개방되려면 양 대의약학이 소통할 수 있는 확실한 과학이론을 개발하여 이것을 근거로 동·서의약학을 일원화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최명숙 교수가 수행하고 있는 ‘동서의약학의 통섭론’의 연구 목적은 다름 아닌 동양의약학과 서양의약학이 공동 발전할 수 있는 학문체계의 확립,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과 임상활용의 범위 확대, 변천하는 선진 보건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보건의료 및 약무정책 수립을 위한 이론적 근거 마련하기 위한 것 등이다.
 최 교수의 ‘동서의약학의 통섭론’은 중국·한국·일본을 포함한 한자문화권에서만 활용되고 있는 동양의약학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서양의약학이 성립하게 된 배경인 각각 의 과학철학과 과학이론의 개발과정을 철저히 비교분석하여 상호 일치하는 관점과 상반되는 관점을 규명하고, 일치되는 관점으로부터 서로 다른 임상효과를 낳게 되는 경위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여 도출된 보편한 이론들은 양 대의약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을 수 있는 새로운 기초과학이론으로 정립하여 제시한 것이다. 그간 우리나라에게는 철학의약학으로 알려진 동양의약학과 과학의약학으로 알려진 현대의약학을 각각 존중하여 이원화 시켜 놓았으니, 통합적인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로 학문 간의 경계도 허물어져서 인문사회학과 자연과학이 융합되고, 자연과학내에서도 각각의 전문분야가 상호융합을 통하여 새로운 창조적 대안을 도출함으로써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일부의과대학에서는 동의보감 ,본초학 등 동양의약학을 커리큐럼에 포함시키고 있고, 일부대학병원에서는 동양의약학과 서양의약학을 부분적으로 통합하여 협진체계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납득시킬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 객관적으로 확실한 동서의약학의 통섭이론은 내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최 교수는 “ 나의 일생동안의 연구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한방의 베일을 벗기고  확실한 과학철학과 과학이론을 규명하여 새로운 과학이론으로 정립한 후 이것을 과학적인 현대의약학에 접목시켜 동·서의약학의 시너지효과를 창출시킬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것 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다시 “우주과학시대에 핵물리학을 배경으로 한 생명공학을 통한 치료의약품 개발의 어려움과 한계성 등은 현대의약학만 으로서는 완전한 의미에서의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동양의약학을 통해 상호 보완하는 것이 순리적인 일이다. 다만 각각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상호 발전을 도모 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고 하였다. 

▲ 최명숙 교수는 2003년 부터는 동서의약학의 통섭론에 관련한 다수의 논문들을 약학계에 발표하여 동·서의약학의 학문적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의약학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다
최명숙 교수는 보다 나은 치료와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동양의약학 즉 전통한방을 현대의약학과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교수의 일생동안의 쌓아온 업적을 들여다보면 그의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을 얻게 된다. 1967년 영남대 약대를 졸업한 최명숙 교수는 한때 종합병원 약국 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양의약학에 있어서 양약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그 보완의 수단으로 임상한약을 공부하면서 임상한약의 성공적인 사례들을 체험하였다. 이렇게 연구하고 체험한 사례들은 서호당약국의 차별화를 이룬 배경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체험한 임상한약의 이론과 사례들을 전국의 약사들에게 순회강의를 하였고, 약사공론과 같은 지면을 통하여 임상한약을 교육함으로서 20여 년 동안 임상한약강사로서 활동하였다. 또한 대한약사회 및 산하 지부에서 한약위원장을 맡기도 하고, 약사공론 운영위원, 대한약사회 한약정책자문위원 등의 활동을 하면서 약국임상한약의 저변 확대,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현재는 약학대학에서 약학대학생들에게 한 약학 관련과목을 가르치는 지명도가 높은 교수이다. 특히 지난 1993년에는 한약분쟁당시 국회공청회, 약사법 개정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위해 노력했으며, 한약 분쟁 후에는 약국한약조제지침서 저술참여, 교육행정공무원 임상한약연수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약국임상한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등 한약의 대정부 홍보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리고 2003년 부터는 동서의약학의 통섭론에 관련한 다수의 논문들을 약학계에 발표하여 동·서의약학의 학문적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