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이종람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이스트 출신인 이 교수는 지난 1985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1987년부터 한국전자통신원에서 9년간 휴대폰용 반도체 소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후 지금의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연구를 통한 후진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이종람 교수는 “해변을 걸을 때 모래사장 위를 처음 걷는 사람은 발이 모래 속으로 들어가 힘이 들지만 새겨진 발자국을 뒤따라 밟는 사람은 편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서 “저 역시 후진들에게 도전과 열정으로 세상에 빛이 되는 꿈과 희망의 발자국을 남겨 삶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05년 이종람 교수팀은 양산화가 가능한 금속박막 수직형 청색 발광다이오드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2011년 플렉서블 전자소자용 초극평탄화된 금속기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두 기술을 결합하면 에너지의 활용에 대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1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 수상
이종람 교수는 “백색광원용 고출력 발광다이오드의 양산화 공정 기술은 국내 반도체 업체로 기술이전 되었다”면서 “이 LED에 태양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하면 태양빛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고 저장할 수 있는 전기 공급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0%가 넘는 사람들이 밤이 되면 암흑으로 바뀌는 곳에서 원시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 교수의 연구 분야인 태양전지와 LED를 이러한 전기가 없는 곳에 공급한다면, 낮에 태양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여 배터리에 충전하고, 충전된 에너지로 칠흑 같은 어둠을 LED 전등으로 훤히 밝힐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결정질 태양전지의 무게는 1KW 기준으로 약 120kg 정도로 매우 무겁다. 기판으로 사용하는 유리의 무게 때문인데, 이러한 무게로는 자동차로 접근이 불가능한 전기가 없는 곳에 설치하는 데에는 많은 한계점이 따른다. 하지만 이 교수팀은 최근 전체 태양전지의 무게를 1kg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플렉서블 전자소자용 금속기판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재산 관련 전시회인 ‘2011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받기도 하였다. 이 기술은 모기판과 그 위의 금속기판 간의 원자 결합력을 조절해 금속기판에 모기판의 표면 거칠기를 전사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연마나 폴리머코팅 공정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물성을 가지는 플렉서블 금속기판을 만들 수 있는 원천 기술이다. 이는 지금까지 플렉서블한 전자소자를 상용화시키기 위해 많은 한계점이 따랐던 낮은 표면조도, 고온안정성, 저열팽창, 수분침투방지 등의 문제점들을 해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물성을 가지는 금속기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은 현재 산업화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기술이 산업화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휴대가 간편한 초박형·초경량 태양전지가 개발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태양전지로 전 세계 전기가 없는 곳에 보다 쉽게 설치되어 전 세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밝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1%의 가능성을 100%의 성공으로 바꾸다
“세상에 우연히 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교수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제한된 시간을 살아갈 때 어떠한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가는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라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이 교수는 연구 분야에 종사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은 일부일 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더 큰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이 세상에 오게 된 참된 목적을 발견할 때에야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의 삶을 살게 된다.”며 함께 하는 제자들 또한 우연히 연구실에 들어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일이라 생각하여 이들 하나하나를 잘 가르쳐서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우수한 인재로 키우는 것이 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종람 교수는 대학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도전’과 ‘열정’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400여 년 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온 102명의 청교도들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여 지금의 미국을 건설했던 것처럼 이 시대의 청년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열정으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개척자 정신이 있어야만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 그는 “몇 년 전 그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소자 시제품을 만들 때, 세로 5mm되는 OLED 소자를 플렉서블 기판에 만들어서 연구과제 평가회에서 시연을 한 적이 있었다. 심사위원들 평이 ‘그렇게 작은 것을 가지고 어떻게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겠느냐’고 회의에 섞인 조언을 했다”면서 “오기가 나서 ‘한번 끝까지 해보자’ 마음을 먹고 3.5인치 패널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그해 평가회에서 최우수 평가결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때 1%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일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면 그 가능성은 100%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 교수는 “해변을 걸을 때 모래사장 위를 처음 걷는 사람은 발이 모래 속으로 들어가 힘이 들지만 새겨진 발자국을 뒤따라 밟는 사람은 편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서 “저 역시 후진들에게 도전과 열정으로 세상에 빛이 되는 꿈과 희망의 발자국을 남겨 삶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