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 시대가 열리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이미지 제고 및 지역개발이라는 주요한 수단으로써 지역 축제를 활성화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자료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지역축제의 수는 1000여개가 넘는다. 이는 지역 축제가 지역문화 개발이라는 문화적 효과 이외에도 지역의 경제개발과 사회개발이라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박재호 감독은 한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테마파크를 만들어 우리나라 축제문화의 정체성을 도출하여 글로벌화 하고자 한다

지역축제는 지역문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계승하는 공간체이며, 지역 축제 속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및 지역민의 생활 등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해당지역의 공동체 문화가 응축되어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지역민을 하나로 아울러 공동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공동의 문화적 대응을 이끌어 지역사회의 연대와 주민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발전, 지역 이미지 제고, 지역의 경제발전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주요수단이 된다.

한국의 대표 축제 ‘서울등축제’ 기획하다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축제하면 누구나 ‘서울등축제’를 떠올린다. 매년 11월 서울 시민 등 국내외 관람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서울등축제. 특히 지난 2011에는 서울등축제를 찾은 총관객이 270만명, 외국인 관람객은 45만명에 달했다. 이는 2010년 서울등축제 당시 외국인 관람객이 20만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리고 이는 곧 서울 등축제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0년엔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았기에 본래 일정보다 일주일을 더 연장하기도 했다. 서울등축제의 총감독인 서울시축제사무국의 박재호 감독은 “지난해 열렸던 등축제는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등으로 보는 서울 옛이야기’라는 테마를 선정했다”며 “청계광장부터 관수교까지 총 1.3km 구간에 걸쳐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다룬 아름다운 등을 테마별로 장식해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열렸던 등축제에서는 남대문 크기를 1/2로 축소해서 제작한 남대문 등도 선보였다. 이 남대문 등은 남대문 문 사이로 지나가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울의 역사에 대한 등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등도 준비했다. 날아라 슈퍼보드, 배트맨, 스파이더맨, 뽀로로 등도 눈길을 끌었다. 순수 국내 캐릭터 등이 많이 도입되었고 8m 높이로 제작된 로봇태권V등은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것처럼 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박 감독은 “등축제 장소를 선정할 때 관람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용이한지, 전시공간은 충분한지, 관람객 수용이 가능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고, 그 결과 가장 적합한 장소가 바로 청계천이었다”면서 “청계천은 서울 시내 주요 호텔 및 면세점과 인접해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광화문, 덕수궁과 연계되는 주요 관광지 중에 하나다. 더불어 아름다운 등빛이 청계천과 어우러져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해주기 때문에 가족, 친지 및 연인들이 나들이 겸 찾기에도 적합한 최적의 장소다”고 덧붙였다.

▲ 숭례문

우리나라 축제문화의 대들보
사실 국내 축제문화의 역사는 30년도 채 되지 않는다. 1986년 ‘아시안게임’, 88년 ‘올림픽’ 등을 거쳐 ‘대전 EXPO’와 함께 축제와 문화가 활성화되었고 이후 지역 축제가 개최되면서 축제문화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30년 연출경력의 베테랑 연출자이자 현재 문화예술경영박사과정 중인 박재호 총감독은 우리나라 축제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1985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무대감독을 시작으로 지난 2003년부터 하이서울 퍼레이드 감독을 맡아온 그는 2009년부터 서울드럼페스티벌의 총감독으로 활동하며 국내 축제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하이서울 페스티발 퍼레이드 감독을 맡아 지난 7년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며 어울리는 독창적 무대를 연출해 최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도 관광협회 표창장을 시작으로 경기도지사 표창,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서울특별시장 표창 등 다양한 지자체 및 관련 기관으로부터 수많은 감사패와 표창을 받은 박재호 총감독. 그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축제 모티브를 구하기 위해 여전히 지방 곳곳을 순회한다고. 박재호 감독은 “한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테마파크를 만들어 우리나라 축제문화의 정체성을 도출하여 글로벌화 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오감이 즐거울 수 있는’ 전국축제에 관한 자문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축제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종묘제례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