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평행선-서로의 간격을 유지해야만 비로소 하나가 되는 철길. 주목받는 작가 김지환은 현재 철길을 주제로 명제-<하늘세평>부제-<태백가는 길> 연작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에 끝없는 이기적 욕심과 소유욕을 부여한 작품을 그리고 있다.

▲ 작가 김지환은 삶의 최하위인 지하막장에서 생과 사의 삶을 살아 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광부들의 삶을 그리겠다고 붓을 들고 다가간 자신을 돌아보니 본질은 없고 껍데기만 흉내 내 는 일개 그림쟁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10여년 전 늦가을 문경 가은 폐 철길 따라 가다보니 첩첩산중에 보이는 하늘은 노루꼬리만큼 짧은 밝음 뒤 긴 어둠이 존재하는 태백, 그곳에서 작가 김지환은 삶의 최하위인 지하막장에서 생과 사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광부들의 삶을 그리겠다고 붓을 들고 다가간 자신을 돌아보니 본질은 없고 껍데기만 흉내 내는 일개 그림쟁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태백은 탄 더미가 산처럼 쌓인 검은 산 위에 이산저산에서 뽑아온 질 좋은 소나무로 그 까만 속을 감춘 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가는 그곳은 과거 탄가루 미세먼지가 폐를 짓눌러도 까만 얼굴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하루 힘듦을 담배 한 개피 나눠 피며 희망을 얘기하던 곳이 아니었다.

작가는 갑갑함에 한동안 광부들의 삶을 그리지 않았다. 그 동안 도시 속에서 아름답게 포장된 그림만 그리던 작가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작가는 동안 그려왔던 아름다움을 버리고 하늘세평 아래 땅도 까만 그곳을 주제로 10여년 동안 희망을 그리기위해 많은 날들을 인내하면서 붓을 들었다. 작가는 “비록 내 한 작품이 그곳에 희망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그곳이 기억으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 많은 소품과 재료들을 사용하여 평면회화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작가 김지환은 오로지 붓과 물감, 캔버스만을 이용하여 정통적인 작업만을 고수한다고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경쟁은 가장 고전적인 방법만이 대안이라는 생각에서다.

▲ 하늘세평30f oil on canves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 김지환은 지금까지 총 3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구상작가10인展, 자연과 교감展, 오늘의 구상회화 위상展, 현대미협 초대展, 신조형 수채화 그룹展, 인사아트 페스티벌 초대展, 조형갤러리 기획 초대展, 태백 가는 길展, 국내 중견작가100인展외 그룹전150여회를 비롯하여 해외 초대작가 교류展, 한인 이민100주년 기념 그룹展, 캐나다 현대미술전 토론토 갤러리 기획展, 한·독 - 서울시&카스트시 교류展, 한·중 북경박람회 교류展 등의 기획전에도 참가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작은작품미술회, 구상미술위상회, 신조형수채화미술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김지환은 오는4월 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