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수자가 화려한 기법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부 교수이기도 한 김수자 작가는 실이라는 물성의 바느질과 페인팅이 혼합된 조형 표현연구로 실과 바느질을 이용한 평면 회화에 대한 종합적인 공간을 추구한다.

▲ 작가 김수자가 화려한 기법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누군가 벗어놓은 삶의 고독이 묻어나는 셔츠 한 장, 피곤함이 스며 있는 청바지. 김수자 작가는 비어있는 옷을 통해 삶의 양면성, 존재의 투명성과 불확실성을 드로잉 하듯 바느질 기법으로 부유하고 비어있는 느낌을 표현한다. 그의 바느질은 캔버스를 수틀과 동일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의 캔버스를 온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공허한 빛을 띠고 있는 옷들이다. 김 작가는 “옷이라는 것이 지구에 등장하고부터 여성이라는 존재와 함께 호흡하고 그 곁에서 함께 해 온 바느질은 단순히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한 매체가 아니다”고 말한다.최근 그의 바느질땀은 물성을 통한 드로잉을 이루어 나간다. 결국 옷이라는 물건의 생성 그 자체가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부유하고 떠도는, 잡힐 것 같지만 잡히지 않는 일상의 삶을 작가 김수자는 입다가 벗어놓은 셔츠나 바지 한 장을 통해 쉼 없는 이야기를 펼쳐 놓은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 일관된 형태를 유지해 온 그의 작업은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왔다. 캔버스 위에 바느질을 끌어들인 것도 그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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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수자는 “예술이라는 것이 예와 도를 거쳐야 노니는 경지인 듯 하다”면서 “바느질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행위의 매력 때문에 오랫동안 이 작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여성성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닌, 여성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집어들게 된 ‘실’이라는 소재는 작가 김수자를 물질과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데 그 어떤 것보다 탁월한 매개체였던 셈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 김수자는 지금까지 총 1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모악에 품다, 시대정신의 표현성(독일), 제24회 아시아 국제미술 전람회(말레이시아), 자연 감성 그리고 욕망, 이분구도와 이진연산,?25TH Asian International art Exhibition(몽골), 16!10 MANIF SEOUL 등 500여 회의 국내외 유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여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인식과 자연에 동화되고 순응하는 ‘무위자연’의 생태학적 표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