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오 조각의 형상성과 의미

▲ 박형오 조각가

박형오 조각가의 3번째 개인전은 ‘발’과 ‘몸’, ‘머리’를 빗대어 환유의 상징으로 드러낸 「나」의 역사이다. 나를 거슬러 올라가 나의 수많은 ‘나’와 대면하고자 하는 것. 즉 나의 ‘나’인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이 인과관계의 망에서 ‘나’의 현재와 현존하는 「나」의 실체와 실존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몸의 일부를 떼어내 크게 확대한 후, 그 몸에 내재된 아버지의 형상, 어머니의 팔에 새겨진 「나」의 존재, 아버지의 머리와 한 세계의 구조 등을 형상화 하고 있다. 그의 논문에서 “예술표현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사회현실의 상황을 분석하고 묘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과 현실의 관계에서 볼 빼, 작가는 사회 현실에 대해 정치적 신념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현실을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조각 형상에 대해 “『인체』는 예술매체로서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명확히 제시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신체는 정지하지 않

▲ 작품명 '유전적 전이' 700 × 1640 × 2270cm Fiberglass Reinforced Plastics 2006

는 생명이다. 따라서 신체는 일체의 행위 과정 없이도 그 자체가 매 순간 하나의 예술이며, 구현이며, 생존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자연 친화적인 삶의 기억을 형상화하다!
2011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특별상을 수상한 박형오 조각가는 “삶의 진중한 면들을 차분히 펼쳐내고 있는 「나」의 조각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다음 개인전에 기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여러모로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며 더욱 조각에 정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급변하는 사회 현상 만큼이나 예술의 영역도 아주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보다 화려해지고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말초적인 표현들이 마치 유행처럼 표현되고 있다. 이에 그는 “예술의 건전성은 각각의 영역들이 서로 견제하고 있을 때, 그 건강함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조각 방향들은 유년의 기억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조각가 박형오의 「자연 친화적인 삶의 기억들」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 천천히 가라고 메아리 치고 있다. 다음 개인전이 기대되며 그의 큰 행보를 상상해 본다. NM ▲박형오 조각가
개인전☞ 서경갤러리 2000년 1회, 인사갤러리 2003년 2회, 인사아트센타 2006년 4회
수상경력☞ 1995년 광주광역시,전라남도 미술대전 입선, 1997년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1996~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특선, 2011년 ‘오지호 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품소장☞ 1997년 옥과미술관, 2000년 용인컨트리클럽, 2001년 이부갤러리, 2002년 양평소재 미술관, 2003년 용인컨트리클럽, 2004년 송경수건축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