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2.8 일 12:40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국제·통일
     
힐러리 클린턴 vs 도널드 트럼프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대결로 확정된 미 대선
2016년 07월 07일 (목) 01:18:22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미 대선은 지금까지 없었던 남녀 대결,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뉴저지주 경선 승리로 매직넘버를 훌쩍 넘긴 클린턴은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종서 기자 jslee@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는 영부인과 국무장관을 거친 주류 정치의 대표 클린턴과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아웃사이더 전략을 내건 트럼프의 대결로 확정됐다. 이제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4개월 남짓. 그사이 도덕성의 위기를 겪는 클린턴과 막말의 공포를 부른 트럼프가 어떻게 약점을 최소화할지가 승부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의 최종 후보로 선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6월7일(이하 현지시간) “우리는 역사의 한 장을 닫고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며 사실상 당의 최종 후보가 됐음을 자축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조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약속한 대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뉴욕주 브라이어클리프 매너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누구도 가능하다고 하지 않은 일을 함께 해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고 앞으로 아름다운 일이 펼쳐질 것”이라며 “내 역할이 갖는 책임을 이해한다. 여러분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선거 때마다 변화를 약속하는 기성 정치인들은 조작된 선거 시스템이 그들의 이익에 복무하기 때문에 사실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조작된 시스템을 이겨낼 것”이라며 정치를 망친 장본인들과 함께 해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선에서 맞붙을 민주당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정치를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악용하며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지지자들을 향해 클린턴이 아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지나친 싸움꾼이라고 말하지만 난 늘 평화를 선호한다”며 “내 목표는 항상 국민을 함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가 정말 마음을 쓰는 무언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결연한 목소리의 트럼프는 “여러 주들을 다니면서 사람들의 눈에서 고통을 봤다"며 "허물어진 도시들과 힘겹게 분투하는 학교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조각조각 나뉘어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입찰자에 의해 경매 처분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에 둠으로써 이 모든 걸 역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외교안보, 무역, 경제, 이민 분야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지 전했다. 그는 자신은 과거 중동 사태 개입을 결정한 클린턴 전 장관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같은 자유 무역을 축소해 미국 노동자들을 부당한 해외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고, 미국에 유리한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장담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면서 세금은 낮추고 중소기업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다. 이민 개혁으로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임금을 수호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1237명)을 이미 달성했다. 

오바마 대통령, 클린턴 공식 지지선언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6월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지지선언을 하고 대선 경선 경쟁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까지 협력모색을 약속했다. 클린턴으로서는 본선에 앞서 자신의 ‘비밀병기’ 오바마 대통령과 ‘게임 체인저’ 샌더스라는 두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샌더스 의원이 경선 완주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당 통합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짙었지만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의 지지선언으로 민주당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본선 대오를 갖춰가고 있다. 민주당 내 ‘진보의 아이콘’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클린턴 지지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6월9일 오전 백악관 회동 직후 각각 클린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린 비디오에서 “나는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힐러리가 이 일을 잘 해낼 것임을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보다 대통령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난 그녀의 편이다. 열정을 갖고 어서 나가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15일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주를 시작으로 클린턴 지원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더스에 대해서도 “경제 불평등과 과도한 금권정치 등의 이슈에 조명을 비췄으며, 젊은이들을 정치적 과정으로 끌어들였다”며 “그러한 메시지를 끌어안는 것은 11월 대선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민주당과 미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클턴턴과 샌더스 의원은 경선에서는 라이벌이었지만 모두 미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며, 우리 모두가 믿는 미국을 위한 비전을 공유한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샌더스 역시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재앙”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게 전력을 다할 것이고, 조만간 클린턴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마지막 경선인 지난 6월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마친 뒤 사퇴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의 동시 입장발표는 트럼프 저지와 민주당의 대선 승리라는 대의명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클린턴의 대권가도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 지붕 아래 힐러리-샌더스 캠프가 들어오도록 하는 당의 단합을 위한 ‘키 플레이어’(key player)”라며 그의 지지선언으로 당이 급속히 단합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의 지지선언은 ‘부자-기득권’ 이미지가 강해 백인·청년층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클린턴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임기 말의 대통령과 달리 50%를 넘는 국정 지지도를 자랑하고 있는데다가,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 즉 미시간과 미네소타, 위스콘신주 등 중서부 대도시 주변의 중도층을 공략하는 데도 ‘오바마 카드’가 적잖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는 미국 주류 정치와 열악한 경제 상황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백인들과 청년층을 주력 지지층으로 삼고 있다. 다만, 샌더스의 지지층 가운데 얼마나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의 주력 지지층인 백인과 청년 진보층의 5분의 1가량이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될 경우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

미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외교정책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과거 대선에서는 유권자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렸던 외교정책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그만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외교정책은 과거 어느 대선때보다도 극명하게 다르다.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 후보와 부동산 재벌 출신 트럼프 후보의 외교정책을 한 단어로 나타내면 각각 ‘국제주의’와 ‘고립주의’로 요약된다. 클린턴 후보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이어져 온 미국의 개입주의 노선과 맞닿아 있다면 트럼프 후보는 1·2차 대전 이전 미국이 유럽과 거리를 두기 위해 내세운 ‘고립주의’를 표방한다. 먼저 클린턴의 ‘국제주의’는 자국의 경제적, 안보적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지역을 불문하고 개입해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세계질서의 수호자’로서 미국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대외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트럼프의 ‘고립주의’와는 정반대다. 다만, 클린턴은 미국의 독단적 개입보다는 유엔이나 북대서양조양기구(NATO) 등 국제기구를 통한 방식을 추구한다.

한국을 비롯, 기존 동맹국과의 협력과 공조 강화를 강조하는 클린턴 후보의 정책 구호는 “함께 하면 강하다(Stronger together)”이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신(新)고립주의로 불리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구호로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미국의 국익을 앞세워 현행 동맹의 틀을 근본적으로 재편해 대외개입을 최소화하고 국내문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한국, 일본 등의 동맹국을 겨냥해 수차례 제기한 일명 ‘안보무임승차론’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그는 당선되면 동맹 관계의 기존 틀을 재조정해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을 10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을 경우에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거나 두 나라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NATO 역시 ‘냉전의 유물’로 규정하면서 그간의 협력관계를 재고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2차대전 이후 모든 대통령들이 초당파적으로 고수해왔던 외교정책의 핵심을 전면 뒤엎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은 고립될 것이며 미국 안보는 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자신의 강점인 ‘외교’를 내세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호소함으로써 반(反)트럼프 진용 유권자들을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린턴 후보는 앞서 지난 6월2일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을 처음으로 밝힌 자리에서 “트럼프가 일본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철회하고 일본이 핵무기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며 “나는 트럼프가 핵전쟁을 이야기하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지조차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오는 11월에 단지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전쟁과 평화의 질문에 답해야 할 군 통수권자를 선택하는 것이다”며 “트럼프가 ‘핵 단추’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의 외교 정책도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존 정책과 차별화되지 않으며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오바마 대통령 1기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으로서는 오바마 행정부를 승계한다는 의미가 있으나 한편으로는 오바마 3기가 아닌 클린턴 제1기라는 차별성을 각인시키는 데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도 클린턴의 6월2일 연설에 대해 “거의 모두 트럼프에 대한 것일 뿐이었으며, 분석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트럼프의 부정적 측면에 맞서 클린턴의 긍정적 매력을 어필하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도 자신에 대한 클린턴의 비판에 대해 다음날 “터무니없다”며 자신은 일본 등 동맹국의 핵무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국가들이 방위비를 내는 것을 바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광폭 행보에 불만을 품고 워싱턴을 장악한 기성 정치인에 분노하는 소외된 미국인들의 지지가 있다고 진단한다. 빈곤과 취업난에 지친 백인 중·하류층을 파고든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상원의원 중 최초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한 제프 세션스(앨라배마)상원의원의 작품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앨라배마주 검찰총장 출신인 세션스 의원은 1997년부터 약 20년간 상원에 머물며 무역장벽 강화 등 고립주의 정책을 주장해 극우성향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전임 국무장관으로서 제이크 셜리번 전 국무부 국가안보 고문을 비롯, 막강한 외교·안보 자문단을 보유한 클린턴 후보에 맞서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과 회동하는 등 ‘외교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이 자신의 정책을 지지했다고 주장하다 키신저 측에서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트럼프는 클린턴과 이란 핵협상,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평가와 대응책에 대해서도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클린턴이 이란 핵협상을 “외교적 성과”로 높이 평가한 반면, 트럼프는 “나쁜 협상”이라며 재협상을 주장했다.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클린턴은 자신의 최대 기반인 히스패닉을 비롯해 소수계 이민자에 대해 포용적 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금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불법이민자 강제 추방 등 극우적 구상을 내놓았다. 이 같은 트럼프의 구상은 모두 ‘미국 우선주의’로 귀결된다. 그러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두 후보도 유일하게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트럼프가 ‘극우’라면 클린턴 후보는 외교가에서 ‘매파’로 평가된다. 다만 클린턴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의 기존 정책의 연장선에서 ‘대화’ 보다 ‘압박’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트럼프는 필요하다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도 만나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NM

이종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