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사리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지 않는 옥(玉)은 고귀한 품격을 지니고 있으며 패옥, 가락지, 비녀, 단추 등 남녀장신구로 사랑을 받았으며 동양의 보물로써 옛 부터 무병장수를 위해 궁중사람들이나 양반집 또는 지체 있는 집안사람들이 지니었던 신비롭고 귀한 보석이었다.

▲ 맹순영 작가

안상호 기자 press83@

 “전통문화 계승이나 장인이라는 거창한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옥 공예는 제가 즐겁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며 또 옥을 만질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맹순영 작가는 소목공방을 하시던 부친의 영향으로 집안에서 어린 시절부터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37년간 전통옥공예의 외길을 걸어온 장인이자 대한민국 옥공예 전통기능전승자이다.

옥공예는 인내와 끈기, 집중력과 섬세함 등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일이기에 요즘사람들이 기피하는 업종이지만, 맹순영 작가는 좋은 예술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옥을 다듬는 기법이나 도구 등 기술만큼이나 원석이 중요하다며 옥이나 산호, 비취 등 아름다운 색상을 띄며 좋은 원석을 고르기 위해서 세계를 넘나들며 그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어렵사리 좋은 비취나 옥등의 원석을 구하면, 고서를 뒤지고 박물관이란 박물관은 다 찾아다니며 눈으로 보고 책으로 공부하면서 전통 옥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및 외국 애호가들로부터 호평

▲ 백옥삼족오용봉황문투각

그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한 지난 2006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 출품했던 ‘백옥삼족오용봉황문투각’은 왕의 베게 옆 장식판으로 사용되던 것인데, 봉황과 용 두 마리와 까마귀 발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며 전통 투각기법으로 완성되어 고구려시대의 유물을 최초로 재현한 것에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맹순영 작가는 자신만의 노력으로 전통을 살려 나가면서 전통의 기법을 바탕으로 예술작품 이외에도 일반인들이 옥공예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통문양을 살린 옥 목걸이나 간단한 장신구를 개발하여 관광 상품화 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옥석연적, 옥두침 등을 비롯하여 전통장신구인 가락지(지환), 옥석비녀, 삼작노리개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문양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옥공예품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 옥, 산호,밀화, 비취복주머니

최근 옥공예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개인 전시회 요청을 받고 있는 맹순영 작가는 전통을 잇는 장인은 예술성 높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 만큼이나 우리 것을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