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이미지, 빛, 유리, 거울로 내 이야기, 내 존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이 세상을 만들면서 첫 번째로 ‘빛이 있으라’ 하지 않았는가! ‘빛’은 역사태동의 시발점이다.” -임정은 작업노트 中

▲ 3-1_임정은_illusion201103, Mixed media on stainless steel, 14x16x0.2cm(each-가변크기), 2010~11년작-부분

우리는 물체가 반사하는 빛의 색, 빛으로 만들어지는 음과 양을 통해 세상을 본다. 작가 임정은에게 ‘빛’은 타인의 시선이다. 빛의 양, 빛의 각도에 따라 물체가 달리 보이듯 우리는 각자의 생각으로 사물을 보고 판단하고, 다수의 시선에 따라 그 본질을 왜곡하기도 한다. 작가 임정은의 개인전은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 육면체를 평면화한 유리 위 각 면에 색을 입힌 <Cube>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유사한 형태를 가진 <Illusion>은 스텐레스 스틸의 육면체 형상에, 면의 경계에 색 아크릴인 작은 원형을 끼워 넣고 벽에다 둥글게 설치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조명을 통해 벽에, 물질, 그림자, 색, 그리고 빛의 여러 단계를 투영하는 방식이고, 따라서 설치 방식이 작품 수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빛을 투과하고 동시에 반사하는 유리와 금속 위에 색이 여러 방식으로 삽입되어서 화려한 색 그림자가 벽면에 만들어진다.
임정은은 판화작가로 사진에칭(Photo-Etching)작업을 많이 했었다. 작업 하면서 독성이 많은 재료의 후유증이 잦아 관심을 갖게 된 판화기법 중에 무독성(Non-Toxic)판법이 있다.
요즘 환경적 오염으로 독성이 강한 약품 사용이 줄고, 과학 기술 발달로 수요도 적어 자제되는 재료들이 많다. 특히 사진 재료는 독성이 강한 성분으로 최근엔 현상액을 사용하는 대신 디지털 프린트로 작업하는 작가가 많다. 임정은 작가는 “판화 재료는 독성이 있어, 가사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 있는 여성 작가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더더욱 환경적 오염으로 무독성 판법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독성이 강한 판법에 익숙해 있는 작가들에게 소개되어도 사실상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_임정은-separation of cube201103, 21x21x0.5cm(each-가변 크기), mixed media on glass, 2010~11년작

성신여대 산업디자인학과 및 동대학원 판화과와 뉴욕 R.I.T대학원 영상대학 판화과 졸업 및 미국, 캐나다 Non-Toxic by Keith Howard 워크샵에서 이수 한, 임정은 작가는 최근 성신여대 대학원 미술학과 Multiple Art&Tech. 전공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금까지 총 25회개인전을 가진 그는 ‘미술과 수학의 교감Ⅱ 전’, 한국현대판화50년사, 반응하는 눈 : 디지털 스펙트럼展, 『과학과함께 떠나는미술여행』과학놀이터展, 피카소와 아인슈타인3.0, “사각사각”궤, 함, 농+현대미술 등 국내, 외 유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및 대진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