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하동군은 천혜의 자연지형을 바탕으로 국내 몇 안되는 명차 생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 연당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상선암 상선다원의 보성 스님은 지난 30여 년간 무공해 작설 수제차를 만들어 보급해 온 주인공으로 하동군의 하동녹차 발전사업과 맞물려 하동녹차를 우리나라 대표 녹차로 이끌어가고 있다.

▲ 상선암 보성스님

김대수 기자 kds8094@

상선다원의 명품 수제 녹차는 녹차 맛을 제대로 아는 선방 스님들과 전국 유명 사찰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물을 식히지 않고 뜨거운 물에 우려내 금방 마실 수 있고, 폴리페놀이 풍부해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쓰거나 떫지 않고 맛이 순해서 빈 속에 마셔도 속이 쓰리지 않다. 보성 스님은 녹차 재배시 제초제나 농약,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찻잎을 전통 사찰 제다법으로 법제해 차의 맑은 향과 특유의 맛이 나도록 함으로써 그야말로 ‘완벽한 수제차’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보성 스님의 이 녹차는 경상대 산학협력단에서 시행한 102가지 잔류성 농약검사 결과 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음으로써 안전성을 입증받아 친환경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3천 평 차밭에서 손수 수확한 찻잎을 지리산 전통 사찰법제에 따라 고온에서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혀 만들어 이 녹차에서는 그야말로 ‘고유의 참맛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느낄 수 있다.
상선다원의 작설 수제차와 함께 하동군의 하동녹차 발전사업 역시 활기를 띄고 있다.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국제화 사업, 녹차 체험마을 조성 및 야생다원 관광화 사업, 차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사업 등을 통해 하동녹차의 참맛을 전국, 그리고 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하동녹차 과학연구소를 설립, 녹차 문화를 연구하고, 신품종을 개발하며, 녹차 관련 식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성 스님의 녹차는 이러한 하동군의 노력과 더불어 하동군의 녹차맛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편 보성스님은 녹차 외에도 매실을 매년 5톤 정도 수확해 매실장아찌와 매실고추장도 담그고 있는데 이 또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전국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에게 매년 김치를 보내는 일도 해 온 보성스님은 “그러 우리의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생각해서 녹차도 까다롭게 골라서 마셔야 하고, 그러한 면에서 하동녹차가 최근 웰빙시대에 적합한 식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