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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품속으로 들어온 우산 이야기
2016년 06월 08일 (수) 12:19:20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박인현 화백은 70년대 비닐을 소재로 작품을 선보였다. 찢겨진 비닐 사이로 가시 같은 보리까락을 선명히 드러내서 문명의 표피를 벗겨낸 작품 <투공(透空)>이 주목 받으면서 한국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90년대에는 자연에 순응하고 사는 농촌의 목가적 풍경이나 자연의 물, 땅, 나뭇잎을 한 화면에 병치해서 친자연적인 입장을 띄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박인현을 ‘우산 작가’로 기억하며 그의 작품을 끊임없이 거론해 왔다.

신선영 기자 ssy@

   
▲ 박인현 화백.

우산의 서정
우산 작품은 86년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한국미술평론가협회로부터 제8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주변의 주목을 받게 됐지만 우산 작가라는 닉네임이 작품세계를 넓혀가는 데 방해가 되겠다는 생각에 우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한국화단에 독창성을 제시한 우산 회화는 15년이 지나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결국 그는 운명적으로 2004년 우산 작가로 돌아왔다.

   
▲ Umbrella-인왕제색, 88.8x130cm, 한지에 채색, 2016.

오늘의 작업까지 박인현은 몇 가지 현대적 해석을 거쳤는데, 색채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 수묵의 처연한 느낌이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면 근작에서는 파스텔 톤의 오방간색으로 부드럽고 은은한 느낌을 표현했다. 계절의 순환, 밤과 낮의 변화, 시간의 흐름으로 인간사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에는 동양적 인생관 혹은 자연관의 자취가 여실하다.

   
▲ Umbrella-정이품紅松, 91.5x117cm, 한지에 수묵채색, 2016.

세련됨과 우아함이 함께 적용되는 우산은 다양한 동체 표현이 가능하다. 깃털처럼 서서히 위로 올라가거나 낙화하듯 떨어져 내리는 현학적인 표현으로 작품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그래서 산수를 만나면 산세의 골격으로, 나무를 만나면 잎과 꽃으로, 달빛 아래에서는 다정한 연인으로 형상을 이루며 만남과 헤어짐, 생과 사의 의미를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풀어냈다.

   
▲ Umbrella-未完의 사과, 130×88.8cm, 한지에 채색, 2016.

최근에는 박연폭포, 인왕제색 등 스토리가 있는 산수 풍광이나 인류 역사와 줄곧 함께 해온 과일인 사과를 통해 오늘의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정신적인 사유세계부터 일상적인 삶으로까지 한국화단에 실마리를 던져온 박인현의 작품세계는 앞으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박인현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내외 40회의 개인전과 350여회의 단체 기획 초대전에 출품했다. 주요 전시로는 현대한국회화전(국립현대미술관), 이달의 작가전(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90전(국립현대미술관), 교과서미술전(예술의전당), 서울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이 있으며, 1989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선정 제8회석남미술상, 2005년 북경아트엑스포 은상, 2009년 한국미술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홍익대 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전북대삼성문화회관 외 다수 기관과 기업에서 소장되어있다. 국립전북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립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전북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전주문화재단 위원,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전북대예술진흥관장을 맡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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