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2.1.24 월 16:48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컬처·라이프
     
은은하게 번지는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
2016년 06월 03일 (금) 13:46:56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차분한 구성과 세련된 색채미로 작품에 심미안을 넓혀 가는 이순원 작가. 인물의 감정과 생각들을 그만의 시적 정취로 풀어내고 있다. 삶에 대한 깊은 사유가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에 또 다른 의미를 불러일으키며 인물화의 매력을 경험케 한다.

신선영 기자 ssy@

인물 표현
   
▲ 이순원 작가.
이순원 작가에게 인물은 아주 중요한 표현 대상이다. 삶에서 느끼는 중요한 감정과 생각들을 인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드로잉에서부터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처음부터 세밀하게 그려 둬야 마지막까지 흔들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그의 노트를 보면 골격과 근육, 표정까지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이러한 생체 표현은 인물에 대한 몰입으로 이어진다. 매주 이틀씩 모델 작업 한다는 작가는 “모델과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몸 상태나 기분은 어떤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꿈이 있는지를 얘기하면서 작품을 풀어나간다”면서 “솔직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순원 작가가 그린 그림은 한 모델이더라도 작품마다 그 느낌이 다 다르다. 단순히 포즈나 의상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결국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인물을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심상 세계
“자연과 꽃도 아름답지만 사람이 더 아름답지 않습니까? 소리, 향기, 사랑... 손으로 만지거나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마음 언저리에 간직하고 있는 詩心을 작품에 불러들이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시심이란 심상의 세계다. 그래서 자연물 또는 사물과의 심상적 조화로 모델의 품위를 지켜나갔다. “드로잉에서부터 어떠한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작가는 “햇살이 반쯤 비치는 뜰에 앉아있는 여인으로 보일 때도 있고, 연꽃 위에 앉아서 자연의 보호를 받고 있는 여인으로 보일 때도 있다”면서 “작품 <소리>는 의자에 기대 것이지만 북으로 대체해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한 여름의 꿈>도 쿠션 대신 잉어를 그려서 이야기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 (좌) <소리> 53x65.1cm, 한지에 채색. (우) <봄이> 45.5x53cm, 한지에 채색.

또 몸매가 드러나는 짧은 원피스와 커트머리가 인상적인 <봄에 떠나네>는 벚꽃을, 한 팔을 뒤로 내린 채 수줍게 웃고 있는 <Shall We Dance?>는 노란 온시디움을, 떨어진 어깨끈과 함께 시선도 떨군 <당신의 초승달>에는 초승달을 그려서 인물을 심미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봄이>는 푸르고 붉은 배경에 작은 꽃잎을 날려서 누드 속에서도 기품을 드러냈다. 이러한 색채와 대상 간에 조화가 정신세계로의 몰입을 돕고 있다.

   
▲ (좌) Shall We Dance?, 53x72.7cm, 한지에 채색. (우) <봄에 떠나네> 91x116.8cm, 한지에 채색.

색채 조화
이순원 작가가 그린 외모는 특징이 분명하다. 오뚝한 코에 길고 날렵한 눈매, 살짝 다문 입술로 옅은 미소를 보내고 있다. 작가의 성품이 묻어나오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필치가 인물의 성품도 유연하게 만드는 듯 하다. 그래서 살짝 돌린 시선은 시선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어느 한 곳을 응시한 채 자기 생각에 잠겨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색채 효과로 더욱 배가된다. 작가는 “동양 채색화는 두터운 한지(장지)에 물, 아교, 백반으로 바탕작업을 해서 종이 표면을 다스린 후, 염료나 안료의 분말을 사용해서 물로 그림을 그린다. 수십 번씩 색을 얹어가며 중첩시켜 나간 색채 간의 조화는 때로는 번지기도 하고 때로는 스며들기도 하면서 은은하면서도 되바라지지 않은 아름다운 색으로 발색된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 <한 여름의 꿈> 162.2x130.3cm, 한지에 채색.

색채 이야기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순원 작가는 사실 여행사에서 30여 년간 일한 일본어 통역가이다. 그 전에는 홍익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했지만 채 마치지 못했다. 작가는 “일을 하면서 미술에 대한 갈증이 계속 있었다”면서 “비가 와서 옷이 젖어 들어오는 날에도 외투를 벗기도 전에 붓부터 잡았다”고 말하며 그 열망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전했다.

그래서 작가는 다시 화단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공예가 아닌 한국 채색화를 선택했다. 세상의 색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9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화를 배웠고 지난 달 5월 인사동 갤러리 루벤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그대, 꽃이어라> 전을 열었다. 작가는 “고생을 사서 한다고 할지라도 발로 뛰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스승의 말대로 서두르지 않고 쉬지 않으며 정도의 길을 걷는 사람이 되겠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순원 작가는 총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미아프, 서울오픈아트페어, 화랑미술제 등 아트페어 및 부스전에 참가했다. 수묵법화전, 갤러리호두야 초대개인전, 아름다운 인물전, 한국여성 100년전, 진부령문화스튜디오 초대전, 한일국제교류전, 한중국제교류전, 목우회 정기회원전, 수원예술인축제 정기전, 수원누드작가회 정기전, 경기매홀인물회 정기전, 한사랑회 정기전, 수원미술단체연합전, 경기미협전, 인물평전, 홍익선묘 드로잉전, 꽃과사랑전, 채원회전, 채홍회전과 미아프, 서울오픈아트페어, 화랑미술제 등 각종 전시에 참가했다. NM

신선영 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