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融合)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는 일’로 현 정부가 발표한 9대 전략산업의 핵심적인 요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산업계에서의 융합은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기 위해 제품과 제품, 제품과 서비스 등과 같이 결합되는 것을 말한다.

황인상 기자 his@

최근 융합은 비단 산업시장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큰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학계에서의 융합은 각 주체 학문들이 정체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특정 연구 목적을 위해 서로의 공통 개념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련의 협업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우리 시대의 대학들은 신산업과 사회 수요를 기반으로 한 학문융합과 그에 따른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미래사회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지식 간 경계 허문 융합학문의 권위자, (사)한국산학기술학회 부회장으로 추대

▲ 이경철 교수

이경철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융합학문의 권위자로, 다양한 분야를 끊임없이 섭렵해왔다. 국립부산대학교 교육학박사,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 상명대학교 경영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지식의 경계를 허문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회원이 10,000명이 넘는 국내 최고 명실상부한 산학협력 및 다제간 융합전문학회인 사단법인 한국산학기술학회 상임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추대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경철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어떤 학문이든 핵심 내용에 정통하게 되면 다른 학문과의 콜라보가 쉽게 보이게 되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3개의 박사학위 외에도 유치원장, 보육시설장, 사회복지사1급, 평생교육사, 경영지도사, 유치원2급 정교사, 보육교사 1급, 건강가정사, 요양보호사, 유아숲지도사 등 10여 개 이상의 다양한 국가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단순한 스펙을 쌓기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하는 고민과 이에 따른 다양한 케이스를 연구 분석한 결과 여러 학문으로 인생의 내공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최근 대한민국 신지식인 캠페인의 인물로도 선정된 이경철 교수는 ‘코리아파워리더 연말대상’에서 학술-유아교육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사단법인 미래인재교육개발원 교육대표자정책 총동문회 총회장, 한국교육보육경영연구소장, 국민공동체협의회 공동대표, 사단법인 한국창조학교 2기 동문회 회장 대행, 양주시 보육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사단법인 창의행정 민관소통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학과장, M대학교 사회복지학과장 및 대학원(석박사과정) 주임교수, (사)한국능률협회 수석컨설턴트 및 상임교수, A.C.Nielsen(주)한국지사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이경철 교수는 <교육학개론>, <교육과정>, <교육평가>, <사회복지행정론>, <사회복지현장실습>, <유아교육기관에서의 포트폴리오평가> 외 다수의 저서와 다양한 논문들을 집필한 바 있다.

한국 유아교육·보육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 수행
지난 1985년에 미술을 전공한 부인과 ‘새울산 유치원’을 설립한 이경철 교수는 일선 현장에서 근대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한 프로젝트, 발드로프, 숲교육 등을 바탕으로 유아교육에 있어 학습 경험을 선별해 줄 수 있는 교사의 롤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교육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새울산 유치원’은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가진 동시에 ‘주임교사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능한 교사들을 길러 내는 유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이 교수는 유아교육·보육 현안에 대해 전국 교육·보육 관련 책임자들 및 정부 관계자들과 다양한 특강과 토론회를 개최하여 유아 교육 및 보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치권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유아교육·보육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부의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경철 교수는 최근 가정 형편이 좋은 집일수록 영재교육과 외국어 교육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만 9세(초교 3학년) 시기가 외국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시기(결정적 시기=민감기)로, 모국어도 완벽하게 익히기 전부터 너무 일찍 외국어 교육을 하게 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 그는 “영·유아 시기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각 영역이 고르게 발달되어야 하는 시기라서 외국어 조기 교육에만 집중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면서 “이 시기에는 전인 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과 부모 자식간 정서적 유대가 중요하며 창의성을 해칠 과도한 사교육도 아이에게 오히려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학문의 심화와 다양화가 동시에 일어나며 한 학문을 심도 있게 파고드는 ‘한우물 파기식’ 인재보다는 ‘T형 인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한 분야 이상의 전문적 지식과 그것을 바탕으로 타 분야와의 협력과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평생교육과 학문의 융·복합에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이경철 교수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