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의 최윤 교수가 김지현 박사 등 수중촬영가,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한 연구결과와 자료를 정리하여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을 출간해 화제다.

▲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의 최윤 교수가 김지현 박사 등 수중촬영가,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한 연구결과와 자료를 정리하여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을 출간해 화제다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은 물고기의 형태와 생태에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여 초등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는 물고기의 일반적인 ‘특징’과 ‘생태’, ‘분포’ 외에도 선생님들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담긴 ‘이야기 마당’을 통해 독자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 출간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을 출간한 최윤 교수는 “이 도감은 제주도 서귀포 해역에서 확인된 장님새우와 공생하는 망둑어, 충남 태안국립공원까지 분포지가 북상한 범돔 등 수중조사를 통해 확인된 연구 결과들이 최근 해수온 상승에 따른 국내 연안 어류 분포 변화와 연결 지어 재미있게 소개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동안 출간되었던 물고기 도감은 단순히 민물고기만을 다루고 있었던데 반해 이번에 출간된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민물고기는 물론 바닷물고기의 생태사진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새미의 산란 행동과 동사리의 먹이 사냥 모습, 가는돌고기의 신비한 탁란 습성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탁란(托卵)은 새, 물고기, 곤충 등에서 볼 수 있는 기생의 한 형태로,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종으로 하여금 새끼를 기르게 하는 것이다. 최윤 교수는 “조류인 뻐꾸기가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우리에 자신의 알을 낳아 부화시키고 기르도록 하는 탁란은 우리나라의 가는돌고기와 감돌고기에서도 이루어지고, 이들의 진화적 모델이 이흥헌 박사의 연구를 통해 처음 제시되어 군산대학교 학위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면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국내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외에도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은 어류의 다양한 생태적 습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사진과 내용을 실어 지금까지 국내의 도감뿐만 아니라, 국외의 어류 생태도감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없는 흥미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되어 있다. 최윤 교수는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물고기 도감>이 물고기에 관심있는 어린 독자들에게 기존의 어류도감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7여 년간 어류 연구에 몰두해 다양한 연구결과 발표
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의 최윤 교수는 전라북도 군산의 바닷가에서 물고기와 접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대학시절에는 국내 어류학 권위자인 김익수 박사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지난 27여년 간 어류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는 국내 어류학자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 연근해 상어의 분류와 생태에 관한 연구에 전념해 자연사박물관시리즈 <상어>를 출간하기도 했다. <상어>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알기 쉽게 풀어 쓴 재미있는 글과 각종 사진 자료가 깔끔한 편집으로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 어떤 상어가 있으며 어떤 종류가 위험한가, 바다에서 상어의 공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좋아하는 먹이는 무엇인가,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 등 기본적인 궁금증에서부터 상어와 고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무는 힘은 어느 정도일까 등 조금은 엉뚱한 질문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최 교수는 전북대 박종영 강사, 수중촬영가 김지현 박사와 5년간 공동탐사 끝에 우리나라 연근해 어류를 집대성한 <한국의 바닷물고기>를 펴내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분류학적으로 논란이 됐던 어종의 경우 국내외의 최신 문헌을 토대로 새롭게 정리하였다. 국내에서 발행된 최대 어류도감으로 지도교수인 전북대학교 김익수 박사를 도와 출판한 <한국어류대도감>은 백령도에서 마라도, 울릉도까지 3면의 바다를 돌면서 국내 학계에 보고된 물고기 937종을 모아, 이중 621종은 사진과 함께 학명, 형태, 생태, 분포 등을 자세히 정리한 것으로 출간 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 국내 대부분의 어류전문가들과 어류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최윤 교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기초학문인 분류학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미래 자원인 바다와 물고기 연구에 대한 꿈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