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역시’ 손석희 교수였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난 2005년 이후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 교수의 올해 지목률은 19.7%로 지난해(20.9%)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모든 직종의 전문가가 그를 1위로 꼽았다. 특히 정치인(37%), 언론인(26%), 사회단체인(24%)의 지목률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 손석희 교수

손석희 교수는 2년 연속 ‘V3와 닮은 명사’로도 선정됐다. 안철수연구소가 V3 탄생 23주년을 맞아 전국 대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일반 시민과 안철수연구소 직원 2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었다. 조사 결과 손석희 교수는 4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순신 장군과 유재석, 박지성이 나란히 12%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손석희 교수의 지지율이 48%였으며, 이순신 장군 14%, 유재석 13%, 박지성 9%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가장영향력 있는 언론인 7년 연속 1위
손석희 교수는 평소에도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그가 손목에 차고 있던 가격이 공개돼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포털사이트 다음 텔존에 ‘손목시계 하나도 검소함 돋는(돋보이는) 손석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손석희 교수가 착용하고 있는 손목시계 사진을 공개하며 “멀리서 보면 명품시계 같지만 실제로 저렴한 가격이다”고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이어 손석희 교수가 착용한 손목시계를 2만4500원에 팔고 있는 쇼핑몰 사진을 캡쳐해 게시하며 “사람은 겉모습만 치장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빛이 나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평소에도 그렇게 검소하다는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석희씨야 말로 진정한 명품”, “그의 시계 하나로도 검소한 심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도 배워야겠다”, “명품이 별거냐? 비싸다고 다 명품이 아니다. 어떤 물건이라도 필요한 자리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 그게 명품인거다. 손석희씨는 그것을 일깨워주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석희 교수는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국민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84년 문화방송에 입사하여 97년까지 뉴스데스크(주말), 뉴스와이드, 뉴스투데이 등 앵커로 활동했다. 89년~92년 문화방송 노조 교육부장, 대외협력위 간사를 하다가 노조파업 후 97년~99년 미국 미네소타大 유학(저널리즘 석사)하고 돌아와 MBC TV ‘100분 토론’을 8년간 진행했으며 현재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 절대 진행자의 위상 자리매김
바르고 곧은 이미지. MBC 텔레비전의 <100분토론>과 라디오 <시선집중>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듯 손석희 교수는 우리의 미디어 환경을 감안할 때 쉽게 획득하기 어려운 이 특화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사 프로그램 절대 진행자의 위상을 굳혔다. 방송이 편향됐다는 비판에 대해 공정하기로 소문난 그는 “그런 비판은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프로파간다로, 방송 전체를 보지 않았거나 자기 의도대로 봤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누구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일은 없다. 예컨대 MBC 라디오에는 매우 좌편향적인 목소리부터 매우 우편향적인 목소리까지 담아낸다.”고 강변한다. 언론인으로서의 손석희는 그의 표현대로 ‘균형감’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공정방송이니 뭐니 방송인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한 것이 이런 균형감을 실천할 수 없었던 정치적 측면이 많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화두는 균형감”이라는 것이다. 그는 알려진 대로 정치권으로부터 셀 수도 없는 제안을 받았다. “200% 안 간다.” “나는 말을 뒤집지 않는다.”고 입장을 확실하게 해온 탓인지 오히려 최근에는 직접적인 제안이 줄었지만, 선거철이 다가와서 그런지 손석희 영입(소망)설은 다른 경로를 통해 종종 흘러나온다. 언론인이 정계나 재벌기업으로 가는 것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지만 손 교수는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그는 “선택의 문제는 대상이 등가성이 있을 때 성립되는 것이다. 나는 안 나가는 쪽으로 선택한 것이고, 나간 쪽을 선택한 분들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노력해 그쪽에서 발전하면 된다. 다만 선택의 주체들이 적절한 명분을 갖고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NM